한때 이런 얘기가 많았다. 70이 넘으면 배운 자나 못 배운 자나 똑같다. 또한 80이 넘으면 배우자가 있는 자나 없는 자나 똑같다는 유머다. 또 여기에 90이 넘으면 돈 있는 자나 없는 자나 똑같다고 한다. 거기다 백 살이 넘으면 집에 누워있으나 산에 누워있으나(또는 산 자나 죽은 자나) 똑같다는 우스갯소리가 유행했다. 세월이 흐르다 보니 조금 변하긴 했지만 이들 이야기 중에 수긍이 가는 대목도 있다. 즉 학벌 얘기다.70세 전까지는 많이 배운 자는 유식하고 그렇지 않은 자는 무식하다는 얘기가 은연 중에 표현되기도 한다. 예를 들
화양강(홍천강)에 있던 나루터 얘기는 수년 전 기고문에서 다룬 바 있지만 연봉리와 희망리를 건너는 나루터는 이 난을 통해 처음 써본다. 홍천읍 시내 한가운데를 유유히 흐르는 화양강은 물이 맑고 수량도 적절해 천혜의 경치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 229개의 자치행정구역 중 시내를 중심으로 강이 흐르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서울시와 그 외 몇몇 도시들이 가운데 강이 있고 대부분은 변두리나 도시 옆을 끼고 있다.강을 중심으로 볼 때 북쪽은 희망리와 진리 신장대리 태학리 갈마곡1리 결운리가 있고 남쪽으로는 연봉리 갈마곡2리 검율리 와동리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다. 죽음에는 차별 없이 누구나 공평하고 예외가 없다. 다만 평균수명 이전에 죽느냐 그 이후에 천수를 누리다 죽느냐가 다를 뿐이다. 지난주 지인의 아내가 오랜 병마와 싸우다 사망했다. 87세를 사셨으니 평균수명은 넘긴 것이다. 가족에겐 망자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막상 돌아가시고 나면 슬픈 일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현실은 인정해야 한다.필자도 10년 전에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당시 70세였고 50년을 해로하다 지병으로 사별했다. 이번에 아내를 잃은 지인은 부인이 연하로 2살 아래다. 또한 지인의 아내는 필
지난 호에서는 홍천솔잎테니스 회원인 조규형 회원과 그 제자들의 만남에 대해 썼다. 그때 언급하지 못한 이야기와 오늘날 교육에 대해 느낀 바를 몇 마디 하고자 한다. 그날 스승과 제자가 만난 자리에서 간단한 행사가 있었다.먼저 강릉농고 45회 농업과 반창회장의 인사말이 있었고 조규형 선생의 답사가 있었다. 식장에는 “스승님 고맙습니다. 만수무강하세요”라는 축하 난이 그윽한 향기를 뿜고 있었고 모임이 끝난 후에는 선물을 증정받았다.요즘은 선생은 있어도 참 스승은 없다고 한다. 또한 학생은 있어도 제자는 없다고들 한다. 교육은 원래 삼박
지난 14일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두고 아주 특별한 모임에 초대를 받았다. 홍천솔잎테니스 회원들이 강릉에서 온 귀한 손님들과 점심식사를 같이 하는 자리였다. 이 모임은 조규형(81세) 회원이 교직에 몸담고 있을 때 그의 제자들인 강릉농업고등학교(현 강릉 중앙고교) 49회 졸업생들이 당시 담임선생님이었던 조규형 회원을 찾아뵙기 위한 자리인데 조 선생이 정년퇴직을 하고 고향인 홍천으로 귀향해 건강을 위해 취미로 하는 테니스동호회 회원들을 모두 초청한 것이다.1978년 당시 강릉농고는 8개 과로 380여 명이 졸업했으며 그 중 농업과 졸업
반세기 전 라디오 방송시대의 아나운서는 인기 직업이었다. 최근 국내 모 방송사에서 여자 아나운서를 뽑는데 1000:1의 비율로 경쟁이 무척 심했다고 한다. 수십 년 전 TV가 없고 라디오만 있을 당시에도 아나운서는 인기 직업으로 연예인 못지않았는데 요즘도 여전히 인기 직업으로 꼽히고 있다. 1960년대부터 TV방송국이 개국하기 전까지 눈으로 볼 수 있는 화면은 없고 오직 귀로만 들을 수 있는 아나운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영화로 된 대한뉴스뿐이었다.1960년대 민간방송이 생기면서 아나운서들의 수요는 더 늘어났다. 요즘은 아나운
홍천의 산나물축제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3년을 건너뛰고 지난달 28일 홍천 토리숲 광장 일원에서 3일간 개최됐다. 봄에 나는 새싹은 모두가 나물이고 약초에 가까운 보약들이다. 입맛을 돋우는 산나물의 향기를 만끽하는 자리였다. 28일 오전 개회식을 했고 관내에서 생산되는 산나물들이 판매됐다. 이번 산나물축제는 홍천문화재단 주최로 홍천군과 기타기관에서 후원했다.산나물은 우리 한민족의 식생활과 깊은 관계가 있다. 조선시대는 물론 최근세사 때인 6.25 한국전쟁 직후 대흉년이 와 식량이 부족할 때 식량 대용으로 나물죽을 쑤어먹고 보릿
신문이나 TV 방송에서 요즘 음식 물가에 대한 보도가 심심찮게 나고 있다. 한마디로 비싸다는 거다. 하루가 지나고 나면 천정부지로 오르는 게 요즘 음식 물가란다. 오죽하면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을 위해 정부 보조로 한 끼에 천 원짜리 식사를 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모 정당에서는 아예 무료로 대학생 중식비를 해결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급식당의 음식이야 비싸든 싸든 우리 서민들이나 대다수 국민들이 알 바가 아니지만 국민들이 즐겨 먹는 대중음식의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다. 필자의 경우
지난 4월 18일 홍천아산병원 내과에서 내 생애 세 번째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양호한 음성이고 다만 식도에 가벼운 염증이 있다며 한달치 약 처방을 해주었다. 내시경 검사는 첨단의학의 한 부분으로 위 속에 검사기구를 넣어 전문의가 직접 관찰해서 발병 여부를 판별하는 진단이다. 위내시경 검사에서 이상이 있으면 치료를 받고 암이 아닌 물혹이나 종양이 있으면 바로 떼어내기도 한다. 물론 중증 암 환자의 경우 수술이나 시술을 하기도 한다.내시경 방법은 필자가 알기에 세 가지로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두 가지라고 한다. 하나는 전신
보편적으로 생각할 때 남편은 의사이고 아내는 약사이며 그 자녀 또한 의사라면 의료에 대한 걱정을 덜 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필자의 경우 주변 지인이나 학교 동창들 동기 중 의사 몇이 있다. 그들의 얘기를 한 번 해보자. 먼저 우리 지역에서 수십 년간 외과의사로서 의료봉사하던 모 의사는 필자와 친구이며 모 단체 회원과 회장 등을 같이한 매우 가까운 의료인이다. 그는 외과 전문의로서 우리 지역의 열악했던 의료 시절 유일한 의원을 개원해 수많은 환자를 돌봤다.그는 호남 출신으로 전주에서 의대를 나오고 홍천 주둔 군부대에서 군
바야흐로 결혼시즌이다. 또한 환절기 때라 우리 주변에 사망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몇 년 전만 해도 결혼철에는 청첩장이 많이 왔으나 요즘은 뜸하다. 원체 저출산 시대지만 2~30전 전에 태어난 사람들이 이제 결혼하는 것이니 그 저출산 하고는 상관이 없다. 다만 결혼식을 알리는 방법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다.요즘은 종이 청첩장보다 휴대폰을 이용한 카톡이나 메시지로 미디어 청첩이 유행하기 때문이다. 또한 청첩장이나 카톡방의 청첩 내용 하단에는 의례 이런 구절이 있다. “바쁘신 분은 마음을 전하는 계좌입니다”라고 하고 청첩인의 예금통장 계
이 세상에는 두 가지 유형의 성공과 실패가 있다. 즉 어떤 선거에서 권모술수와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당선된 자와 그 반대로 평범하고 정당한 선거기법으로 대적했다가 실패했다면 정반대의 현실이 눈앞에 나타난다. 선거는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한다고들 한다. 패자는 말이 없다고 한 사실이 그렇다. 패자는 어떤 정당성을 주장해도 변명에 지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그 정당성을 가지기 위해 최후의 보루인 법의 심판에 맡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오직 패자의 몫이다. 왜냐하면 당선자는 어쨌든 당선됐고 패자는 숫자의 결과에 따라 현실적으로 졌기
지난 15일 KBS 춘천방송 프로그램인 ‘지명수배’에 참여해 홍천읍 희망리의 ‘마지기’ 지명과 ‘잣고개’ ‘오리정’ 등에 대하여 50분간 방송이 나갔다. 여기에서 필자의 역할이 약 20여 분이고 ‘희망쌀가게’와 또 다른 출연자 2명이 지명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KBS의 ‘지명수배’가 방송된 지 불과 5일 만에 MBC의 저녁 프로그램인 ‘강원365’ 제작 담당자가 와서 필자와 역시 동창인 정영환에 대해 살아가는 얘기와 지난 추억과 현재에 대하여 필자의 집과 뜰에서 또한 정영환 친구의 집에서 온종일 촬영했다.이번 촬영
세상을 살아가는데 친구란 여간 중요한 게 아니다. 어려서부터 유년기를 지나 학창시절과 직장생활 은퇴 후의 생활 친구란 인간관계에서 꼭 필요한 존재다. 친구 관계를 말할 때 예부터 내려오는 사자성어로 ‘죽마고우’ ‘붕우유신’ ‘동고동락’이란 말이 있다. 풀이하면 어릴 때 이웃에서 대나무로 만든 장난감 말을 타고 놀았다 또는 친구 사이의 도리는 괴로움과 즐거움을 같이 나눈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우리 선조들은 친구 관계를 매우 중요시 여겼다. 친구 하면 우선 나이가 비슷한 동년배를 말한다. 학교 관계로는 같은 동창이나 동기가 되겠고 학년
우리나라 조선시대 농촌에서는 화장실을 아주 원시적으로 이용했다. 보통 농가에서는 커다란 돌멩이 두 개를 사람이 쭈그리고 앉을 정도의 간격을 두고 양쪽에 놓고 대소변을 본 후 볏짚을 태운 재나 나무를 태운 재를 뿌려서 변을 치워 농사용 거름으로 썼다. 소변만 볼 때는 항아리나 오지그릇 따위를 변소 옆에 두고 소변을 받아서 역시 거름으로 썼다. 도시에서는 망우통이라고 해서 잿간에 바닥을 파고 묻은 후 역시 그 위에 송판이나 적당한 나무로 거치대를 설치하고 그 위에서 대소변을 보고 일정기간 지나 망우통이 다 차면 변을 퍼가는 인부가 대금
“지명수배”란 프로그램은 각 지역의 몇 곳을 정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 발전과정을 소개하고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고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내용이다. 이날 찍은 장면은 홍천읍 희망리 마지기 마을의 유래와 오리정 잣고개 등과 현 홍천시외버스터미널 인근 등에 대해서 촬영했다.촬영에 앞서 필자의 집에서 1954년 정영환 지인과 필자가 찍은 중학교 때 사진과 일기장 각종 표어 실물 몇 점을 녹화했다. 이어서 뒷마당에서 좌담형식으로 진행자와 필자 지인 셋이서 195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살아온 이야기와 마을의 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 지역에만 해도 봉사단체가 많다. 봉사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적십자사이다. 이 단체는 역사도 깊고 세계적인 단체다. 또 사회복지단체 의용소방단체도 큰 틀에서 보면 봉사단체에 속한다. 지역농협에서 운영하는 새농민여성봉사단 등 많은 봉사자들이 남모르게 무한의 봉사를 하고 있다.필자는 여기에 한 가지를 요청하고 싶다. 자원봉사자들 중 지원자에 한해 실비의 비용을 받고 독신가정의 일상적 돌봄을 하면 어떨까 제안한다. 우리 속담에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말이 있다. 봉사단체는 자체의 자금을 확보해 좋고 수요자인 독거가정은 실내
우리말에 오뉴월 잿불도 쬐다 말면 서운하다는 말이 있다. 장장 12년 동안 재직했던 홍천새마을금고 감사직 임기만료로 2023년 1월 10일자로 사임했다. 돌이켜보면 12년 동안 이전 저런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2011년 초에 감사로 선출돼 한번도 빠짐 없이 12년 즉 4회를 연임했다. 4회 중 두 번은 선거로 선임됐고 두 번은 추대됐다. 임기 동안 새마을금고 임원 중 이사장 2명이 사망(남궁섭 권병기)했고 이사 3명(이화승 지영오 이원구)이 작고했다.막상 퇴임을 하고 나니 시원섭섭하다고 할까 아니면 섭섭시원하다고 할까 만감이
인생에서 성공이란 무엇이고 과연 성공하면 행복한가? 며칠 전 입춘이 지났다. 새봄이 시작된다는 절기의 개념이다. 이때쯤이면 각급학교가 졸업을 하고 회사에서는 신규 직원을 채용하고 농부들은 농사일 준비에 한창이다. 하긴 요즘에는 겨울방학에 들어가기 전 12월에 이미 졸업식을 한다. 우리 지역도 예외가 아니어서 중고등학교가 방학 전 졸업을 해서 학교에서는 3학년들을 다 내보냈다. 성인들은 인간의 행복이란 자기만족이라고 한다. 누가 뭐래도 자기의 성취감에 의한 안정이 행복의 첫걸음이고 성공적인 삶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자기만족이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