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568]

▲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 심사위원

인생에서 성공이란 무엇이고 과연 성공하면 행복한가? 며칠 전 입춘이 지났다. 새봄이 시작된다는 절기의 개념이다. 이때쯤이면 각급학교가 졸업을 하고 회사에서는 신규 직원을 채용하고 농부들은 농사일 준비에 한창이다. 하긴 요즘에는 겨울방학에 들어가기 전 12월에 이미 졸업식을 한다. 우리 지역도 예외가 아니어서 중고등학교가 방학 전 졸업을 해서 학교에서는 3학년들을 다 내보냈다. 

성인들은 인간의 행복이란 자기만족이라고 한다. 누가 뭐래도 자기의 성취감에 의한 안정이 행복의 첫걸음이고 성공적인 삶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자기만족이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 인간에게는 무한의 욕심이라는 게 있어 가질수록 더 많은 것을 갖고자 한다. 우리의 속담에도 “아흔아홉 섬 가진 자가 한섬 가진 자의 것을 마저 빼앗으려 한다”고 했다. 

성공은 일을 잘해서 목적에 이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이란 무엇인가? 바로 직업이다. 직업은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가져야 하는 일감이다. 직업의 종류는 세계적으로 밝혀진 것만도 대략 4만여 가지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2만여 개의 직업이 있다고 한다. 이 수많은 직업군은 매일 수십 수백 종류가 없어지고 또 새로 생겨난다고 한다. 다만 이 직업에 어떻게든 참여해 우량직업을 잡고 힘든 직업 즉 3D 같은 것은 피하고자 하는 것이 현실이다.

19세기나 20세기가 산업의 발달로 기계 사용과 자동화시대라고 한다면 현재의 21세기는 전자기기와 인터넷 AI의 디지털시대다. 육체노동보다 정신적 노동이 우선하는 시대다. 기계시대의 10년이 요즘은 1년도 길다고 한다. 1~2년 전만 해도 자동차는 기름을 원료로 하는 원동기 엔진 시대였으나 불과 몇 년 사이 자동차는 전기차로 전환하는 교통의 대 변환점을 맞고 있다. 신규 완성 자동차회사는 전기와 수소차 생산으로 전환 중에 있다. 

따라서 성공의 개념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원체 다양한 직업 세계와 일거리가 생겨나고 있어 어느 한 곳을 지정해 성공여부를 단언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온 세계 인류 78억여 명이 먹고살기 위해서는 갖가지의 직업과 산업과 농공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한다. 우리나라만 해도 5천2백여만 명의 인구가 먹고살기 위해 각 분야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나라는 1960년대 농업국가(당시 농업 85%)에서 현재 완전히 공업국가(농업 10%)로 대전환이 됐다. 농업 자급률(식량) 55%이고 그중 주식인 쌀만 100%이고 사료용이나 기타 곡물은 9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농업기술은 세계적으로 우수해 아프리카 빈민국에 우리나라의 우수한 영농기술을 보급해 가난을 극복하게 해주고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농업기술은 성공이다. 이밖에도 하우스 자재를 이용해 계절에 관계없이 농산물을 생산해 모든 국민에게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고 있는 것 또한 성공한 것이다. 

개인 성공의 정의는 또 다른 면이다. 전자기기의 꽃인 반도체가 한국을 대표하는 수출 효자종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산업 전사들을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개인이 긴 학업을 끝내고 자기가 희망하는 직업전선에 뛰어들어 최고의 자리에 앉는다면 이 또한 성공한 것이다. 연예인이 인기 정상에 있다면 가수든 배우든 탤런트든 성공한 자들이다. 자기 일에 만족하고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이룰 것을 다 이뤘다면 이 또한 성공한 자들이다.    

성공이란 객관적인 면보다 주관적인 면이 강하다. 성공은 곧 행복으로 이어지고 실패는 불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한 인간의 성공적 삶이란 결국 자기의 만족감이라고 하겠다. 내가 만족하면 그게 성공이고 행복이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가장 편하게 과욕 없이 사는 것도 인생의 말년에는 성공이고 행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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