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떼가 노닐다 갈만큼 살기 좋은 이곳엔 특별함이 있다!

▲ 진솟개(장수포) 옛날 이곳에서 생산된 옹기와 나무를 뗏목에다 싣고 뚝섬까지 가던 포구
가평군과 춘천이 주 생활권으로 다양한 교류 통해 마을 발전 앞당겨
홍천군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모곡2리 마을은 행정구역상 홍천군 서면에 속해 있지만 홍천읍에서부터 거리가 무려 100여리나 멀리 떨어져 있어 모곡리 사람들의 생활문화권은 일찌감치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과 함께하며 오늘을 살고 있다. 모곡리 사람들이 장을 보기위해 홍천읍을 오려면 무려 1시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홍천읍으로 올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바로 인근에 있는 가평군 설악면으로 가는 게 훨씬 편하고 빠르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춘천으로 가는 버스노선도 개설돼 더욱 편하고 빠르게 춘천권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모곡2리에 사는 어르신들 중에 평생 동안 홍천읍을 한 번도 안 나와본 사람이 여럿 있을 정도라 하니 그만큼 모곡2리 주민들은 경기도를 생활문화권으로 오래전부터 왕래하며 삶을 살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과 함께 다양한 외지인들과의 폭넓은 교류를 통해 모곡리 사람들은 홍천의 다른 읍면보다도 모든 면에서 다양한 선진문화를 받아들여 마을의 발전을 이루는데 응용하고 접목시켜 오늘의 모곡2리 마을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

타동과 본동 따지지 않고 지역텃세 완전히 해제된 마을
모곡2리 이용석(79) 할아버지는 “모곡2리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토박이와 외지인에 대한 차별과 텃세가 완전히 사라진 마을이다. 다른 리에서는 아직도 토박이에게만 이장직을 주지만 모곡2리에서는 그런것이 없다”고 했다. 또 모곡2리는 주민들이 단결력과 근면한 곳으로 유명했다면서 마을에 궂은 일이 생기면 주민이 솔선수범해 일을 처리했을 뿐만 아니라 모곡리마을회관에 처음으로 나무로 종대를 설치하고 종을 달아 주민들에게 소식을 전했고 이후 싸이렌과 앰프로 교체했다면서 이것은 홍천군에서 제일 먼저라며 연실 마을자랑에 여념이 없으셨다.

모곡리 주민들의 이 같은 단결력과 개방적 사고로 인해 다양한 경험과 소질을 지닌 외지인과 지역민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한 결과 작년에는 모곡2리마을이 새농어촌건설운동 우수마을로 선정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백로떼가 노닐다 갈 정도로 천혜의 환경과 따뜻한 민심이 서려있는 보리울(모곡2리) 마을!!
모곡(牟谷)이란 명칭은 보리가 잘자라 보리울이라 불리워 졌던 것을 한자로 표현한 것으로 사방이 분지로 둘러 쌓이고 흙이 옥토인 까닭에 보리가 자라기에 안성맞춤 이었다고 한다. 70년대 후반에 홍천군 행정구호가 “보리울에 살자”할 정도로 보리울 마을의 명성은 대단했었다.
모곡2리에 남궁 주(76)할아버지는 “옛날에 오지마을이었던 모곡2리(보리울)는 피난처 이기도 했다면서 백로가 매년 찾아와 살다가 새끼를 쳐서 데리고 간다며 이것은 그만큼 모곡2리에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이며 백로가 찾아드는 마을은 20~30리내 모곡리밖에 없을 뿐아니라 모곡2리가 오래전부터 자연적으로도 다른 지역과 차별성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10여 년전에 우연한 기회에 모곡리를 지나다가 마을모습이 예뻐서 남양주에서 모곡2리로 귀농을 했다는 김영민(48)씨는 귀농성공에 대해 자신이 먼저 어떤 마음으로 참여하느냐에 따라 귀농성공 유무가 결정된다고 했고 새농어촌운동 우수마을 선정의 결실에 대해선 주민전체의 합심과 함께 어르신들께서도 역할을 다해주셔서 가능했다고 했다.

모곡2리는 현재 113가구 260여명의 인구로 모곡1~4리 중에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논농사와 함께 밭작물로 가지가 유명하다. 주변 관광지로 한서 남궁억 기념관을 비롯해 옛날 옹기를 굽던 터가 있었던 모곡2리의 주산인 숫산과 경기도 청평댐이 건설되기 전에 모곡2리 마을에서 구운 옹기와 나무를 서울의 뚝섬까지 뗏목을 이용해 실어나르던 진솟개(장수포) 등이 있다.

▲ 진솟개에서 모곡2리 마을 안으로 가는길! 옛날 집에 매달린 시래기가 정겹다.
▲ 모곡2리 사람들이 손으로 모를 심는 사진이 마을회관에 걸려있다.
▲ 한서 남궁억 기념관
▲ 부녀회원들이 정월대보름을 맞아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피며 파이팅하고 있다!
▲ 지난 정월대보름날 윷놀이 하는 모습으로 윷이 유난히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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