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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창작과 비평” 신인 문학상의 응모 마감일은 지난 5월 31일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 시절부터 오늘까지 단 한 번도 문학의 언저리를 떠나 본 적이 없어 왔지만, 어찌된 일이었는지 나 스스로도 이해가 안 되는 일은 한 번도 신춘문예나 문예지 공모에 응모한 적이 없었던 일이었다. 심지어 신춘문예 응모 시기가 언제인지도 몰라왔다. 그저 쓰지 않고는 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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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0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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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극단적으로 더운 날은 지금 같은 7월말 경부터 8월 첫 주 인 거 같습니다. 5월말에 수술을 하고, 긴 장마 같았던 ‘메르스 전염병 기간’을 지나 두 달 만에 어머니 수술했던 병원을 모시고 갔습니다. 작년 겨울 형편이 어려워져 승용차를 팔아 버린 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저는 어머니를 아침 9시 반 진료시간에 대드리기 위해 전날 밤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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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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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빠와 나의 갈등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 싶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 내 안의 앙금이 해소되고, 오빠에 대한 우애를 회복할 수 있다면 좋겠다. 오빠와의 오해와 불협화음에 대해 최근 순으로 기술해 나가보자.이번에 오빠한테 또한번 실망하고 화가 났다. 왜냐하면 나에게 일방적으로 명령했기 때문이다. 최근 어머니의 치유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자가 치유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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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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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달아 태풍이 몰려온다고 한다. 하나는 자동 소진되었고, 또 하나는 돌아오는 토요일에 한국에 상륙한다고 한다. 비가 하도 거칠게 와서 좀 무서웠다. 냇가에 물이 불어 천둥 치는 소리가 났다. 논들마다 물이 넘치게 차올랐다. 논에 들어 찬 물을 보니, 어릴 적 비만 오면 아궁이 가득 물이 들어차다, 부엌 안 전체가 목욕탕 욕조처럼 가득 찼던 모습이 어렴풋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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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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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소나기가 내립니다. 연두색 나뭇잎을 삽시간에 녹색으로 바꾸어버리는 놀라운 힘을 가진 여름 비. 구름조각들이 걷히고 나면 나뭇잎을 뚫을 것 같은 맑은 햇살이 산야를 맑게 비추겠지요. 초자연농법으로 도라지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식초로 약을 만들어 잡초에게 뿌려줘야 합니다. 그런데 이 비에 도라지 밭 약이 씻겨 내리면 싹은 못 올라오고, 단비에 잡초만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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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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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가 집에 왔다. 물론 딸아이의 등 뒤에 서서였다.그 애는 내 집으로 꾸물꾸물 기어 들어왔고, 딸아이랑 욕실로 들어 가 함께 씻고, 딸아이의 1인용 작은 침대로 따라 올라가 종일 떠들었다. 그 아이를 보는 내내 마음이 어지러웠다. 3일 동안 그 아이는 낮에는 외출했다가 밤이면 딸을 따라 다시 기어들었다. 딸아이가 중3때 서투른 화장을 덕지덕지한 그 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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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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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의 분침이 여인의 하이힐 발자국처럼 또각또각 새벽 2시로 달려가는 시간입니다.조금 전 맹렬하게 한 사람과 감정의 각을 세우다가 컴퓨터로 달려왔습니다. 이럴 땐 더욱 생각나는 내 어머니, 나즉히 제가 부르면 수원의 작은 아파트에 노곤한 몸을 누이셨을 어머니 당신 귀에 나의 따뜻한 이 목소리가 들릴까요?당신이 편찮으시기 전까지 그저 무심히 당신 “나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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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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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저희 6남매는 수원 이의동의 밥집에 모두 모였습니다. 오랜만에 담양에 사는 큰언니도 형부와 딸을 대동하고 오셨습니다. 큰오빠도 동부인하고 오셨습니다.긴 긴 시간 우리는 모두 엄청난 혼란과 고통의 도가니에 갇혀 있었습니다.그동안 친정어머니는 담낭 쇼크로 응급수술을 받았습니다. 담낭 전체를 절제하고 나서 제거된 담낭 속 3센티 정도의 종괴를 의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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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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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5월 30일 저희 어머니는 젊은 사람도 힘들다는 담낭 복강경 수술을 하셨습니다. 점심을 “쌈”으로 드신 후 저녁 무렵 격렬한 복통으로 집 앞 가정의학과를 먼저 방문했다가 대학 병원 응급실로 급히 택시를 타고 가시게 되었지요. 응급처치를 받은 후, 다른 질병으로 계속 체크 받고 있던 병원으로 “Transfer”, 새벽 4시에야, 겨우 신경외과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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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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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어머니의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눈을 떴지만, 머리가 멍하고 몽롱했습니다.제가 보호자 간이침대 다리로 “환자용 이동식 수액걸이 발”을 꽉 누르고 자고 있더군요.자그마치 950ml의 소변을 담고 다급해진 어머니가 한쪽 팔에 4개의 링거줄을 달고 딸을 안깨우고 혼자 어찌 해보려고 했나봅니다.얼른 일어나 엉뚱한 소리를 해서 엄마를 웃긴 다음 화장실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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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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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중학교 고등학교 다니던 얼마 전 시절이 나에게는 꿈인 것만 같다. 지금은 세숫대야에 장미 꽃잎 떨어뜨려 세족 맛사지도 시켜주는 딸이지만 한 때의 시절엔 대못을 가슴에 총총 박던 시절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였던가? “매일 매일을 아버지나 오빠에게서 구타를 당하는 가엾은 친구”를 구한답시고 교회 마루에서 그 아이를 안고 잠을 자며 집에 들어오지 않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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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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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서울 하늘은 흐리다. 일주일 정도 후면 석가 탄신일이다.“크리스마스에 내리는 눈하고 사월 초파일에 내리는 눈하고 어떤 게 더 시적이야?”하고 시우가 물었다. 그러자 나이 지긋하신 시우가 1972년 당신이 고등학교 시절에 실제로도 사월 초파일에 눈이 내렸단다. 그날은 “하복”을 처음 입는 날이었다 한다. 갑자기 내리는 눈으로 반팔 상의에 얇은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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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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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늦은 밤 10시 무렵, 갑자기 문자 폭탄이 날아들었습니다. 낯선 번호들, 낯선 이름들. 이름은 거의 다 똑같습니다. 지은이 지연이, 은서 연서, 도희 등. 누군가 의아해서 문자메세지를 열어 보니 웬걸 모두가 꽃보다 고운 딸들입니다. 바로 제 딸 아이가 다니고 있는 대학의 같은 과 동기 여학생들입니다. 이 귀여운 꽃송이들이 한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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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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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있으면 어버이날이다. 오늘 아침 분주히 움직이는 중에 요란한 카카오 톡 알림음이 일손을 잠시 멈추게 했다. 작은언니, 우리 집 둘째 언니가 육남매를 모두 불러들이는 단톡, 일명 단체 카카오 톡 방 초대였다. 오늘이 바로 친정어머니 병원에 체크하러 가시는 날이다. 지난주에 어머니께 이번에도 또 자기가 모셔가야 되느냐고 엄마 가슴에 방망이질을 심하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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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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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귀농 경험을 쌓기 위해 고향에 빈 땅을 알아보았다.아버지가 잘 보살펴 주었던 아저씨가 고향의 이장으로 계셨다.나는 멀리서 내 일을 다 알아봐주는 아저씨를 한편, 어려워하고 한편 고마워서 아저씨에게 자동으로 쩔쩔매게 되었다.작년 말까지 팔순의 나이로도 ‘사시는 아파트 옆 단지’에서 아파트 경비 일을 하시며 소일거리를 하시던 아버지가 일손을 딱 놓게 되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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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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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월 터미널”에서 존경하는 선생님을 만나, 함께 굴국밥집에 갔다. 인도에 다녀오시는 선생님의 여행 가방이 크다. 하얀 스카프로 머리를 싸맨 칠순의 선생님이 곱다. 그의 안내로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는다는 식당에 갔더니, 초록색 나물이 밑반찬으로 나왔다. 주인장이 전국에서 귀하다는 “쑥부쟁이 나물”이라고 소개 해 주신다. 한 잎 넣고 보니, 쓴 맛과 향긋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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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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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한 지 한 9년쯤 된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보다 앞서 그의 아내가 먼저 그곳으로 가 있었다. 대학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노래하다 경찰에 쫓기게 되었고 숨어 들어간 어느 절에서 만나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들은 함께 살면서 공동의 목표를 향해 서로 협력하고 서로 사랑하고 영원할 거 같은 사랑을 나누었다. 힘들게 자식을 얻었고 금쪽같은 딸아이를 누가 먼저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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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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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 살아가는 우리 가족은 각자 살아가는 사회의 테두리에서 부대끼는 것이 너무 힘들때 집에 돌아와 서로의 얼굴을 향해 감각의 날을 세워 다투고 싸우고 상처 입히며 산다.또 우리는 뭔가를 성취하거나 시험에 통과하거나 그런 일들로 서로 행복할 때, 웃음과 기쁨을 나눈다. 그러한 순간순간을 함께 한다는 것.2015년 아들의 시간 속에, 딸의 시간 속에 이렇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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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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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줄 가까운 나이가 되면, 가장 가까운 가족, 친구, 회사 동료, 몇 다리 건너서 암환자, 심장병 환자, 당뇨 환자 등 각종 질병을 가지게 된 사람들의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어쩔 수 없는 인연으로 측근이 된 사람이 치매 질환 등을 앓게 되거나 모순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 자의든 타의든 심정적으로 고통 받게 되는 날이 많아진다. 사람이란 혼자 살아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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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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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2학기에 들어 수강신청하면서 퍽 많이 고민을 했었다. 모든 교수님의 강의의 질에 차이가 나는 건 아니겠지만, 수업하는 skill이나 음색 제스처 이런 부수적인 것들에도 영향을 받게 되는 것 같다.작년 학기 시 창작 수업을 처음 들을 때, 시 합평 시간이 되면 지루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모두가 말을 아끼고 무거운 침묵이 강의실에 내려앉았다.이번 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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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5 0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