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빠와 나의 갈등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 싶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 내 안의 앙금이 해소되고, 오빠에 대한 우애를 회복할 수 있다면 좋겠다. 오빠와의 오해와 불협화음에 대해 최근 순으로 기술해 나가보자.

이번에 오빠한테 또한번 실망하고 화가 났다. 왜냐하면 나에게 일방적으로 명령했기 때문이다. 최근 어머니의 치유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자가 치유 방법인 “흡선 치유”이다. 이 흡선 치유는 등 전체에 부항기처럼 생긴 네모난 흡선기를 붙여, 20분에서 40분 정도 열을 쬐어 주면서 땀샘에 고여 있는 노폐물을 흡선기로 빨아내는 치유법이다. 치료하는 동안에 흡선기 안의 피부에 수포가 생기고 그 수포는 대부분 무척 가렵다. 수포를 터뜨린 후 본격적으로 터진 수포 밖으로 흡선기를 통해 더 많은 노폐물과 독성을 뽑아내는 원리이다.

어머니는 1차 수술 후 2차 예방 차원의 수술을 권유 받았고, 우리는 늘 어머니에게 새로운 암이 생길까, 두려운 상태이다. 담낭 제거 수술의 어마어마한 고통을 겪은 당사자인 어머니와 우리 가족에게 간의 일부와 림프선 10여 개를 절제하여 암의 전이를 미리 막자는 수술의 권유는 무지막지했다. 고통과 번민의 밤을 보내는 중에 메르스 전염병이 왔고, 어머니의 수술이 미뤄지는 동안, 우리는 2차 수술을 하지 않는 것에 모두가 합의했다. 손놓고 있기에 불안해진 우리는 흡선 자가 치유를 선택했다. 흡선 치유는 탁해진 체액을 맑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시술자로 내가 나섰다. 나는 지금껏 받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오롯이 갚을 기회로 알고 열심히 공부하고 37만원을 들여 어머니께 흡선기를 사드렸다. 어머니가 부분 흡선기로 무릎의 노폐물을 빼시는 모습에 아버지가 연일 노발대발 하셨다. 큰오빠 큰언니, 작은 언니, 남동생 모두 나를 믿고 격려와 미안함을 가지는데, 작은오빠는 말투가 그런건지, 나에게 불쾌한 카톡을 보내왔다. 한번 치유해 드린 후 등 사진을 작은 언니가 가족 단체 카톡에 올리자 해서 올렸는데, 1분도 안되어 약속을 안지켰다고 핀잔을 주는 톡이 왔다. 수포를 발생 시키지 않는 저치법을 쓰라고 했는데 말을 안들었다고 화를 냈다. 그리고 앞으로 10일동안 치료하지 말라 했다가 연이어 15일 있다가 하라는 것이다. 이 치유법의 원리는 독이 숨기 전에 모두 빼버리는 것이다. 엄마는 현재 암환자가 아니다. 물론 고령이긴 하다. 그래서 나도 내 나름 어머니가 힘들지 않도록 무척 애를 쓰고 있다. 혹시 기운이 떨어지실까 효소를 드시게 하면서 집중하고 있다.

사실 시간이 허락한다면 1주에 두 번이상 해 드리는 것이 가장 옳은 이치이다. 내 형편상 한 주에 한 차레 하게 되는 것으로도 내 마음은 괴롭다. 그런 나에게 오빠가 마치 내가 나쁜 일을 하는 사람처럼 취급했다.

물론 오랜 앙금으로 인해 오빠의 작은 반응에도 나는 에민하게 반응하기는 한다. 그보다 앞서 오빠는 터무니없이 흡선 치유를 가족회의에서는 동의 했다가 반대하는 입장으로 간 다음 오빠의 반대 입장이 아버지 귀에 들어가게 하고, 그럴때 작은 언니마저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 나는 정말 괴로웠다. 남일이라면 ‘나도 안해’하고 내빼버렸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어머니가 흡선치유를 통해 무릎이 시원해지셨고 절던 다리가 편안해 지셨다. 그 무렵 가정의학과에 들르신 어머니에게 주치의가 흡선치유가 뭔지도 모르면서 반대하셨다 한다. 나는 그 의사에게 전화 걸어서 나의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어머니의 현재 병증에 대해 정확히 말씀 드린 후 동의를 받아냈다. 그 다음 오빠에게 통화를 요청해 진지하게 통화했다. 오빠도 동의 해 주었고, 오히려 지원을 약속했다. 그런 후 어머니의 등이 빨갛게 수포가 터진 것을 보고 다시 번복했을 뿐이다. 어머니가 수술 하시던 입원 당시에도 가족들은 나의 간호에 박수와 감사를 보냈다. 마지막날 퇴원 안시켰다고 둘째 오빠가 무지막지한 비난을 했었다. 그때도 나는 오빠가 죽을 만큼 원망스러웠다.

조연재
서울 서초동 소재
조연재 국어 논술 교습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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