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기름가루를 우린 물을 부어 천천히 삭힌 뒤에 맛이 나도록 만든 음료인 감주(甘酒)는 쌀밥에 엿기름을 부어 삭혀서 끓인 물이다. 보통 감주와 식혜(食醯)는 비슷한 말로 쓰이나 엄밀히 구분하면 한문으로도 감주는 알코올이 생긴 경우이고 식혜는 그렇지 않다. 그러나 직접 음미하는 데에는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식혜는 지방마다 방법이 조금씩 다르며 안동식혜, 진주식혜, 강원도 식혜 등 지역적으로도 다르다. 그러나 기본 원리는 같다고 보아야 한다. 겨울철에 특히 사랑받는 전통 음료 중 식혜가 있다. 옛날에 식혜는 가정에서 만들어 먹던 음식
별장이나 정자에 앉아 시를 음영하는 일은 매우 흔한 일이었다. 어느 웃어른이 운자를 내면 그 운자로 시를 짓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어느 분이 지은 시를 여러 사람이 돌아가면서 운자는 몰론 시상이란 바탕에 따라 짓는 차운시가 있었다. 차운시를 또 차운하는 차운시도 있어서 시 짓는 우리네 풍습을 엿볼 수 있다. 강 따라 난 길에 불 밝고 개 짖는 소리 들리니, 작은 아이 와서 주인이 돌아온다고 알린다 하면서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鏡浦別墅次韻(경포별서차운) /기재 신광한물가에 있는 마을 해 저물어 가는데저녁 이슬 내리어서 옷
필자는 주말이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춘천에 가서 바둑을 즐긴다. 중학교 동창이며 작가이고 대한민국 예술회원인 홍운 전상국의 작은 문학관인 ‘아베의 집’에서 시인 이은무와 수필가 유연선 등 네 명이 흑백 대결의 반상대접전을 벌이는 대전이다. 전상국 작가는 원래 본가를 짓고 그 아래쪽에 약 50여 평의 서재 겸 문학관을 지어 세미나나 문학모임 도서 진열 등을 하다가 2022년 인근에 문학관을 크게 지었다. 지하 1층과 지상 3층 규모에 최신식 시설이다. 장서도 수만 권 진열하고 사서직 관리직원도 한 명 두었다. 이름이 ‘전상국 문학의
필자는 14년 동안 식자재 유통 사업을 해왔다. 주거래처들이 모두 요식업체들이라 어떤 지역과 로케이션에서 어떤 업종이 흥하는지 혹은 망하는지를 지켜봐 왔다. 그러다 보니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때도 메뉴와 인테리어 및 서비스, 상권 등 사업적인 분석을 하며 관심 있게 지켜보게 된다. 일종의 직업병이라면 직업병이겠다. 하지만 병(病)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느낌 때문에 ‘발전적 습관’쯤으로 고쳐 부르고 싶다. 그동안 홍천에서 식자재 유통을 하면서 역시나 이 지역 사업을 유심히 관찰하고 분석하고 있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던
가정에서 김치를 담글 때 주부들이 손맛으로 또는 전통으로 담가 먹고 있다. 김치를 담글 때 똑같은 재료를 활용했는데 맛이 각기 다르고 때로는 내 맛도 네 맛도 아닌 김치가 될 경우도 많이 있다. 그래서 김치 발효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한다. 김치를 담그는 원리에 있어 조미료의 여러 가지 작용뿐 아니라 동시에 미생물의 작용이 중요하며 특히 김치는 젖산균이 주 발효균으로 알려져 있는 젖산발효식품이다. 일반적으로 젖산발효 형태는 정상 젖산발효(homo lactic fermentation)와 이상 젖산발효(hetero lactic fer
궁녀의 직업은 천한 쪽으로 분류된다. 결혼도 하지 않았고, 가정을 둘 수도 없었다. 나인 내시들과 그 아래 하역을 맡은 무수리(水賜)·각심이(방아이)·방자(房子)·의녀(醫女)·손님이라 불리는 여인들이다. 그러나 보통 궁녀라 하면 상궁(尙宮)과 나인으로 분류되는 인구의 여인이다. 시인은 궁녀의 죽음 소식을 들었던 모양이다. 궁궐 문 깊이 잠기고 달이 뜨는 황혼인데, 열두 번 친 종소리가 밤에 이르러 소리가 분명하다면서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挽宮媛(만궁원) / 안분당 이희보궁궐 문 잠기우고 달뜨는 황혼인데열두 번 종소리가
지난달 24일 진주강씨 홍천종회는 관광차원에서 가족 동반으로 청와대를 방문했다. 윤석열 정부가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고 대통령실 청사를 용산으로 옮겼다. 그 후 수개월 동안 청와대 개방을 위한 내외부 정비를 마치고 지난해 6월 1일부터 완전 개방 후 지난달 개방 1주년을 맞았다. 진주강씨 홍천종회 회원들은 가족들과 같이 이날 오전 7시 30분 홍천을 출발해 9시 30분쯤 서울 경복궁 인근 광장에 도착했다.마침 이 시간이 경복궁 근위병의 경비대 교대근무 시간이어서 관람하게 됐다. 군 의장대로서 칼 활 창 방패 깃발 등 조선시대의 군
스마트폰에 개인의 모든 정보를 입력하고 많은 상거래를 하다 보니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게 비일비재하다. 또한 대기업에서 고객정보를 잘 관리하지 못해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경우도 많다. 오늘은 개인정보가 집단으로 유출되어 회원들이 단체로 손해배상 소송을 하였던 과거 판례를 짚어본다.2012년 지** 고객정보 유출 사건에서 고객 한 명당 개인정보를 유출한 대기업을 상대로 100만 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하였으나 대법원은 회사의 손해배상 책임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 기업의 잘못으로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은 명백한 사실인데 법원은 왜 회
홍천에 온 지 14년째다. 두 번째 고향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세월임을 부인할 수 없다. 서울도 홍천도 내게는 고향이다. 어디든 내가 심어져 꽃피우고 열매를 맺으면 고향이다. 햇빛과 비와 양분을 얻고 벌도 만나고 나비도 만나고 개미도 만나 꿀과 양분을 나누며 어울려 아름답게 꽃피는 삶….가게를 오픈하고 창고 이전까지 고향 홍천에서의 9번째 이사다. 처음 3번째까지는 소위 장사라 부르는 힘들기로 유명한 유통업을 운영하면서 그 많은 업무들을 혼자 다 처리했다. 그러다 감사하게도 사업이 확장되고 물건이 많아지면서 혼자서는 도저히 감
홍천군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넓은 군 단위 지역이며 산지가 80%로 되어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약용식물인 야생초들이 많다. 우리가 우선 기능성 식물을 알려면 약용식물을 알아야 한다. 약용식물이라 함은 식물 중에서 뿌리 줄기 잎 열매 등 전체를 또는 부분을 사람에게 그대로 사용하기도 하고 가공 또는 법제화하여 기능성 효과를 지니고 있는 것을 한약재로 쓰거나 건강관리 예방과 치유에 유용하게 이용하는 것이 많다.그중에는 유효성분이 현대 과학적으로 하나하나 규명되고 있다. 그러나 그 속에 있는 기(氣)능성은 지금까지 바이오산업과 나노화로 과
요즈음 당직이라고 하는 숙직제도가 사라진 지 오래다. 이른바 업체에서 숙직 업무를 대행해 주고 있다. 불과 3~40년 전만 하더라도 숙직제도가 철저했고, 사고라도 나면 당직이 그 책임을 다했다. 엄격하게 근무지를 지키는 공무의 책임이었다. 아마도 시인은 반가운 중추절 날 숙직 업무를 맡았던 모양이다. 마음 편치 못했으리. 미울 손 추녀 끝에 저 오동나무 끝에는, 맑은 빛을 가로막아서 처마를 못 비춘다고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中秋直宿玉堂(중추직숙옥당) / 삼괴당 신종호가늘게 옥잔 잡아 달을 기다리려니찬 밤 성긴 주렴 바람
한때 이런 얘기가 많았다. 70이 넘으면 배운 자나 못 배운 자나 똑같다. 또한 80이 넘으면 배우자가 있는 자나 없는 자나 똑같다는 유머다. 또 여기에 90이 넘으면 돈 있는 자나 없는 자나 똑같다고 한다. 거기다 백 살이 넘으면 집에 누워있으나 산에 누워있으나(또는 산 자나 죽은 자나) 똑같다는 우스갯소리가 유행했다. 세월이 흐르다 보니 조금 변하긴 했지만 이들 이야기 중에 수긍이 가는 대목도 있다. 즉 학벌 얘기다.70세 전까지는 많이 배운 자는 유식하고 그렇지 않은 자는 무식하다는 얘기가 은연 중에 표현되기도 한다. 예를 들
어느 날 필자의 사무실에 30대 젊은 분이 찾아 왔다. 그 이유는 자신이 음주 후 술을 깨기 위해 전동킥보드(도로교통법상 ‘개인형 이동장치’라 한다)를 타고 가다 음주단속에 걸려 자동차운전면허(1종대형, 1종보통)까지 취소되었고 다니던 버스회사에서 퇴직당했다고 한다.필자는 전동킥보드를 타보지 않아 당황했다. ‘그런 황당한 경우도 있는가?’라고 생각하고 바로 도로교통법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법무법인, 변호사, 법무사, 행정사 등의 많은 글이 올라와 있는데 모두 정당하다는 글들 뿐이었다.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홍천군의회 의원연구단체 구성 및 운영조례 제3조에 의거 의원연구단체를 운영하며 홍천군 주민복지. 지역경제 조례 및 위탁관련 조례정비를 연구과제로 정했습니다. 조례는 홍천군민의 생활과 지역경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므로 조례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환경을 반영하여 주민의 불편 해소 및 지역의 주체성과 책임성 강화, 의회의 견제방안을 강구하여 예산 낭비를 방지하고자 정비·보완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홍천군 사무의 민간위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의원연구모임을 추진하며 용준식·용준순·황경화 의원님과 전문 연구기관, 군청 공무원
“당신이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당신이 그것을 성치하도록 돕는데 공모합니다.”브라질이 낳은 세계적인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의 베스트셀러 에 나오는 말이다. 박씨 가문 공주의 한 연설문에서 대필가 최 여사가 인용(그래서 그 이후 왠지 훌륭함이 조롱당한 감이 다분하지만)한 바 있어 많은 한국인들이 알게 된 문장이기도 하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바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 영원히 안 되는 것이고 된다고 생각하면 어떻게든 하늘이 감동해서라도 길은 열린다는 것이다.영업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통해 다
세상에는 30만 종 이상의 식물 중에서 맛있고 영양 좋은 또한 약으로 쓸 수 있는 종류가 많다. 넓은 산야의 풀들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것은 동물들도 살아가면서 먹거리로 또는 병이 생기거나 다치면 치유용으로 이 식물들을 통하여 함께 살아간다.우리 지역 홍천은 80%가 산지로 되어 있다. 요즘 새롭게 산지의 산림을 이용한 가공제품과 산림 속의 벌꿀 등 먹거리가 만들어지는 것을 통하여 산림청 일자리발전소 산림그루경영체 조직(6개 그룹)이 되면서 산야초 신비의 약초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있다.사실 고양이나 개들이 변질된 음식, 오
요즈음 도심에 사는 사람들은 고향에 대한 애착이 없다. 애향심이 옅은가 했더니만 애국심도 예전 같지는 않다. 너와 내가 더불어 사는 준거집단이란 의식도 없고 오직 나뿐이라는 얄팍한 생각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 모두는 태어난 고장을 모르기 때문이다. 향수도 없고 고향에서 같이 자라난 매화를 아끼는 마음이 우러나지 않는다. 봄비는 몇 년이나 누굴 위해서 좋아했던가, 밤마다 고개 머리에서 꿈이 들어온다면서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惜鄕梅(석향매) / 유한당 홍원주천리 먼 곳 가고픈 마음 외로운 매화담장 머리 달빛 아래
법정드라마 혹은 영화에서 이따금 배심원들을 볼 수 있다. 변호사나 검사가 배심원들 앞에서 현란한 말솜씨로 그들을 설득하는 건 흔한 장면이다. 배심원들이 참석하는 재판을 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1월부터 시행되었다. 문답을 통해 국민참여재판 제도와 절차 등에 관하여 알아보자.Q. 배심원은 아무나 할 수 있나요?A. 배심원은 아무나 할 수 있다. 다만 70세 이상의 고령자, 건강상의 이유로 부적합한 자, 파산자 등 배심원을 하기에 부적당한 자와 대통령, 법 관련 직업인 등 재판의 공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는
예전에는 웰빙(Well Being)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잘 사는 것에 초점을 뒀다면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지금은 웰다잉(Well Dying)라고 해서 잘 죽는 것에도 초점을 두는 세상이 된 지 제법 됐다. 나이 칠십 고개를 넘어서니 삶과 죽음이 무엇인가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된다. 서울에 있을 때보다는 특히 홍천에 있을 때 죽음이라는 것에 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필자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최근까지만 해도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요즈음 들어 주위에서 부고를 자주 접하다 보니 그러고 싶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