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을 통틀어 보면 진통을 할 수 있는 약은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효과가 강력한 진통제를 꼽으라 하면 유향과 몰약입니다.
  물론 모든 통증에는 단순성을 지니지 않고 각자 나름대로 독특한 형태의 통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관절에 관련된 통증인데 그 원인도 다양하여 풍한습(風寒濕)과 같이 어떤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인 기상변화로 인해 근육이나 관절에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몸에 한기가 너무 강하게 침투하여 들어왔을 때 통증을 느낀다 하면 그 대표적인 경우가 감기로 인한 것일 것입니다. 감기초기에 매서운 한기가 들어왔다면 근육들은 그 차가운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필사적으로 방어할 것이고 사람들은 그때 어깨근육이 뭉치면서 통증을 많이 느끼게 되며 한기가 필사적인 저항을 뚫고 뼈마디까지 침투하여 들어왔을 때는 사람들은 감기가 왔는데 뼈마디까지 아프다는 표현을 주저없이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 한기를 몰아내는 약을 쓴다면 통증은 당연히 없어질 것입니다. 또한 관절염이나 신경통에 습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통증이라면 습을 제거시켜도 통증을 없앨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그 원인을 제거시키면 통증이 없어질 수도 있을 것이므로 꼭 통증이 있다고 해서 유향과 몰약을 써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통증이 예상 밖으로 심하며 그 어떤 약으로도 치료가 불가능하다면 최후의 수단 정도로 유향이나 몰약을 한번 써보는 것이지 무턱대고 막 써야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통증이 무척 극심한데 붓고 열이 나면서 아프다 할 때 이럴 경우 습(濕)과 열(熱)을 제거시키는 약과 더불어 통증이 너무 심하기에 유향과 몰약을 쓰게 되는 경우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한약 중에 보면 성경에 등장하게 되는 약재가 더러 있는데 유향과 몰약은 성경에도 자주 등장하기에 교회에 다니시는 분들이라면 그리 낯설지 않는 약재입니다.
  잘 알려진 것은 마태복음 2장 11절에 있는 내용으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집에 들어가 아기와 모친 마리아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함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
  저는 성경에 대해서는 그다지 잘 모르기에 여기에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린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잘 알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여러 참조자료들을 보니 황금은 가장 귀한 보물로 왕에게 드리는 예물이라 하고 유향은 사제를 위한 예물이며 몰약은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위한 예물로 몰약은 시신을 부패하지 않게 하게 하는 물건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내용보다 더 궁금하게 하는 것은 한방에서도 진통제로 늘 유향과 몰약은 형제처럼 따라다니는 약재로서 유향과 몰약을 같이 쓰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여기에서도 유향과 몰약이 같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로서는 알 수 없는 것이겠지요.
  이 내용만을 보면 의학적인 사실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지만 그 밖의 성경에 유향이 등장하는 내용을 보자면 그 당시에도 유향을 약으로서 보고 있었다는 사실들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유향을 취하라. 네가 많은 의약을 쓸지라도 무효하여 낫지 못하리라』
  『그 창상을 인하여 유향을 구하라 혹 나으리라』
  실제로 보면 유향을 내복하여 진통하는 효과를 발휘하기도 하지만 외용으로 피부를 치료하기도 하는데 그 당시에도 유향의 약효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신기해 보입니다.
  위의 내용에서 보는 유향은 억누르고 진정시키는 데는 속으로나 겉으로 다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알게 합니다.
  또한 몰약이 진통제로 강한 효과가 있었음을 증명하는 구절이 하나 더 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서 돌아가실 즈음에 관련된 내용으로 『몰약을 탄 포도주를 예수께서 받지 아니하시니라(막 15:23)』 어떻게라도 통증이 덜 하게끔 하려고 진통의 효과를 가진 몰약과 약간의 마취효과를 지닌 술을 같이 복용하게 하여 최소한 괴로움을 덜고자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 당시에도 몰약이 진통제로 쓰였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향이나 몰약이 어떤 형태인지 궁금해 하실 것 같아 약재의 형태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유향이나 몰약은 딱딱한 돌의 형태를 띠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유향은 색이 노랗고 몰약은 흑색을 띠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태생은 둘 다 나무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유향은 유향나무에서 몰약은 몰약나무에서 그 수액이 나와 굳어진 것이라고 보면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아주 딱딱하여 약으로 쓸 때에는 잘게 부셔 써야지 그냥 써서 달인다면 전혀 약효가 우러나오지 않습니다. 이렇게 해서 여러 약에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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