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대상이 되어온 상오안농공단지 인근 부지 매각의 건은 지난해 부결된 것 뒤집고 가결
홍천철도 유치 범군민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4명의 의원이 반대, 부결되는 상황이 초래
이규설회장,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의회 결정에 관여할 수 없다는 홍천군수 모두 철도를 유치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
지난해 부결한 문화재단 위탁동의안 8명 전원찬성으로 의결은 무소식의 의회임을 확인 시켜 준 형국
이런 상황이 되면서 홍천군 공무원들이 의회를 무시하는 것은 당연한다는 지적 나와

제345회 홍천군의회 임시회가 홍천군의회 의정활동 중 결정 번복 등으로 무소신 의회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보이며, 과연 군민을 위한 의회가 맞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월 21일 열린 본회의장에서 홍천군의회는 지난해 부결한 2024년 강원ㆍ홍천 산나물 축제 공공기관 위탁 동의안을 승인하고 논란의 대상이 돼온 상오안농공단지 인근 부지매각의 건은 지난해 부결된 것을 뒤집고 가결했다.

이에 반해 홍천철도 유치에 탄력을 불어넣기 위한 홍천철도 유치 범군민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4명의 의원이 반대해 부결되는 상황이 초래되면서 관련 단체가 반발하고 나서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규설 홍천군철도추진위원장은 "예타 조사를 위해 관계기관이 홍천군을 방문하는 시점에서 10여 년간 홍천철도 유치를 위해 후원금 등으로 자생적으로 활동해 온 추진위가 예타 조사 등 마지막 관문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도록 예산 규모도 정하지 않은 조례안을 부결시킨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조례안에 반대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의회 결정에 관여할 수 없다는 홍천군수 모두 철도를 유치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고 도리어 철도 유치에 방해꾼이다. 이런 식으로 할 거면 철도를 유치한다는 말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상오안농공단지 인근 부지매각의 건은 지난해 부결한 것을 번복하고 찬성 5(박영록, 용준식, 김광수, 황경화, 용준순 군의원), 반대 3표로 가결한 것은 홍천군의회의 결정이 오락가락하는 ‘무소신 의회’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특히 부지 인근 입주 예정인 업체의 매각 요청에 의해 수의매각-일반매각-조건부제한 입찰매각으로 변경 추진해야 할 만큼 행정력을 총동원할 정도로 홍천군의 최대 현안사업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주민 A씨는 “공장 운영도 시작하지 않은 회사가 요구한다고 홍천군 행정력을 총동원해가며, 매각을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심이 간다”고 하면서 “다른 행정은 부실하게 하면서 이상한 사업은 잘도 열심히 추진하니 주민들이 홍천군 행정에 대해 구멍가게 행정이라고 놀리지 않냐”고 강하게 지적했다.

한편 홍천군이 3억 6000만 원을 투입해 오는 4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개최 예정인 강원·홍천 산나물축제의 경우 지난해 의회에서 홍천문화재단의 축제 수행 능력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면서 찰옥수수축제 등과 함께 부결했는데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문화재단 위탁 동의안을 재상정해 홍천군의회가 만장일치로 동의안을 가결한 것은 무소신 의회임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결국 지난해 의회 부결 후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지 않고 방치하다가 해당 과장이 교체되자 홍천종합운동장 인근에서 토리숲으로 장소를 변경하고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를 내세워 의회를 압박한 모양새는 의결 권위에 대한 도전이자 의회를 경시한다는 지적과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간담회에서 홍천군 관계자는 “의회의 결정을 존중하나 시간이 촉박하고 산채연구회 등은 경험이 없어 문화재단에 위탁할 수밖에 없다”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당시 의회에서는“동의해주기엔 명문이 없고 약하다. 문화재단이 만능 해결사가 아니다“며, 문화재단에 대한 불신이 여전함을 드러내 보여주었다.

문제는 의회뿐만 아니라 주민들 사이에서도 홍천군 축제 운영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꽁꽁축제가 강우와 눈 등 이상기후로 얼음이 없는 축제, 바가지요금으로 전국적으로 홍천군의 이미지를 훼손하면서 문화재단에 대한 신뢰는 한 단계 더 내려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재단에 위탁해야 한다는 근거를 장황하게 제시하며, 무리하게 추진하는 홍천군 행정을 납득할 주민이 과연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다.

이번 임시회에서 부결된 2건에 대한 승인과 편 가르기 식으로 부결시킨 조례안의 처리과정을 보면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의회인지 의문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의회가 결정한 사안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재상정하는 홍천군이나 재상정한 의안에 대해 기존의 결정을 뒤집는 결정을 한 의회도 군민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다시는 이런 상황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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