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610)

▲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심사위원
▲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심사위원

그동안 세 번에 걸쳐 베트남 여행기를 썼다. 6일간의 여행을 통해 보고 듣고 맛보고 생각한 것들을 3회에 다 쓰고자 하니 지면이 모자라 지난번 기고문의 오류나 빠진 것들로 마지막 한 회를 더 쓰기로 했다. 오늘날 지구상에는 200개가 훨씬 넘는 나라들이 있다. 이 중에는 인구 몇십만 명에 불과한 작은 나라가 있는가 하면 10억이 넘는 나라도 있다.

인류 역사의 기록을 보면 수천 년 전부터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이 지구상에는 수많은 전쟁이 있었다. 독일이 주체가 된 제1차 세계대전이 독일의 패망으로 끝난 후 세계는 이 세상에 다시는 전쟁이 없는 세계평화를 다짐하면서 국제연합을 창립했고 이때 스위스는 영구 중립국임을 선포했다. 그러나 불과 30여 년이 지난 후 1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했던 독일이 히틀러라는 독재자를 만나 재건 후 곧이어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이때 전쟁 초기에는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자유민주 국가들이 연합해 독일과 대적했다. 이탈리아는 무솔리니가 정권을 잡고 독일과 연합해 연합군을 공격했고 프랑스를 위시해 유럽의 대부분이 독일과 이탈리아 연합 제국주의에 점령당했으며 유일하게 영국과 소련만이 독일을 상대로 분투하고 있었다. 이때까지 미국은 전쟁에 참여하지 않고 지켜만 보고 있다가 독일에서 미국의 무역상선을 공격하자 미국 역시 2차 대전에 참여해 영국과 연합전선을 구축했으며 여기에 캐나다 등이 동참했다.

한편 동남아에서는 일본이 막강한 무기와 경제력 등을 과시하며 동북아시아와 동남아 일대 중국 대륙 등을 침략하는 야심을 품고 독일 이탈리아 일본이 연합해 제2차 대전에 참여했다. 그런대로 한국을 이미 점령했고(한국은 1차 대전 때 이미 한일합병이 이뤄짐) 중국과 만주를 공격해 만주국을 점령 사실상 허수아비 정권을 세우고 동양은 일본이 좌지우지했다. 당시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 일본의 군수물자 지원지가 돼서 농수산물 공출 등으로 많은 물자를 반강제로 빼앗겼다. 이때 일본은 자기들은 1등 국민이고 한국(당시 조선)은 2등 국민 만주와 중국은 3등 국민이라고 칭하면서 한국을 내선일체라 하여 일본에 좀 더 가까운 국민이라 했다.

1941년 일본은 선전포고도 없이 미국의 하와이 진주만의 미 해군기지를 공격해 대승을 거두고 이를 계기로 미일전쟁이 개시됐고 자연스럽게 2차 대전에 휩싸이게 됐다.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국민당 장개석 당수) 등 연합군이 독일과 이탈리아 일본을 상대로 전쟁을 했고 1945년 미국의 원자탄 공격으로 일본이 무조건 항복했으며 독일은 히틀러가 자결했다. 이탈리아는 이보다 먼저 패망했고 중국은 자유진영의 국민당과 공산당(모택동 주석) 내전으로 국민당이 본토에서 패하자 정부를 대만으로 옮겨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무렵 극동과 동남아 일대를 점령했던 일본이 무조건 항복으로 점령지에서 벗어난 나라들은 독립하기 시작했다. 이때 2차대전 승전국들은 자기들의 편익에 따라 일제시대와 독일시대의 광복나라들을 점령했다. 동남아는 일본의 지배하에 있다가 독립을 했는데 몇몇 나라는 공산국가에 편입되고 말았다. 베트남은 남북으로 갈리어 분단국가가 됐고 중국 본토는 공산국가이고 북한 역시 공산화가 됐다.

한국은 독립 후 5년 만에 6.25라는 한국전쟁이 반발하자 연합국의 선봉인 미국이 참전하며 일본을 전쟁 보급 병참기지화해서 일본 재건의 밑거름이 됐다. 이때부터 일본과 미국은 가깝고도 새로운 찰떡 동맹이 돼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난번에는 베트남 여행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썼고 이번 호에서는 전쟁이야기와 오늘의 정세 등에 대해 생각해봤다. 이 세상에는 영원한 내 편도 영원한 적도 없다. 서로 간의 이해관계에 따라 바뀌기 일쑤다. 진정한 마음으로 면우(面友)보다 심우(心友)가 되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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