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철도범군민추진위원회 임시회
홍천에 63년 살고 있지만 낙후된 도시다. 관광지 개발이 제대로 됐나, 축제가 제대로 자리 잡혔냐
홍천군이 홍보비 2천만원 지원하는 포럼에 각 읍·면 실과에서 공무원 2명씩을 각출해 68명의 공무원 참석 '홍천군이 예산이 남아돌고 공무원들이 할일이 그렇게 없냐'는 지적의 목소리 나와
홍천군의 미온적인 대처에 집회를 서울하기 전에 신영재군수를 대상으로 홍천군청에서 해야 한다는 의견 제시도기도

홍천철도범군민추진위원회(위원장 이규설, 이하 추진위원회)는 10월 23일 MG새마을금고 4층 대회의실에서 임시회를 개최했다. 임시회는 추진위원회 비영리법인 등록(정관제정)의 건, 용문~홍천 광역철도 조기착공 포럼 개최 참석의 건, 기타 위원회 발전방안 논의 등의 안건으로 진행됐다.

이규설 위원장은 “홍천철도는 수십 년 동안 정치에 이용당해 왔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대통령께서 직접 홍천군민에게 약속한 만큼 이 기회를 놓친다면 우리 모두가 직무유기로 후손들을 볼 면목도 없다”며 인사말을 했다.

기타토의에서는 위원들의 의견제시로 열기가 뜨거웠다. 박문영 위원은 “애초에 외치던 것이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면제였는데 그것도 물 건너간 것 같다. 그리고 오늘 이 시간 정도면 사전타당성조사(이하 사타)에 대한 합격 여부를 알아야 하는데 여러 사람 입에서 들리는 것들은 차라리 늦게 발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호도한다. 이게 호도인지 긍정적인 신호를 주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매번 당할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임규석 위원은 “일회성이 아니라 계속적이고 지속적으로 집회를 열어야 매스컴에서도 관심을 갖는다. 한두 번 집회한다고 다 들어준다고 하면 걱정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기 도의원은 “현재 유상범 국회의원이 원희룡 장관과 개인적으로 얘기가 되고 있으며, 그간 행정에서는 중앙과 협조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과거에 받았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철도의 진행 상태가 지지부진한 것 같아 걱정하는 마음은 공감한다. 지난 2월에 5분 자유발언도 했고 6월에 철도성명서도 발표했으며, 지난달에는 강원특별자치도 시도의장단에서 중앙에 건의문도 채택했다”면서 “정치적인 논리보다는 현재 행정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하나 해나가고 있는데 소통 부재로 인해 관에서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것처럼 비치는 부분은 무엇이 문제인지 잘못된 부분은 시정하고 조치해서 관과 함께 갈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황경화 의원은 “유상범 국회의원이 10월 말에서 11월 초 쯤이면 예타 면제는 안 되지만 사타는 통과가 돼서 우리 철도는 확실히 된다고 말했기 때문에 너무 성급하게 용산에 가서 시위를 하는 것보다 여태까지 기다렸으니 조금만 더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규설 위원장은 “사타에서 예타로 넘어간다고 철도 착공이 되는 것이냐. 이제 시작인데 정치하는 사람들은 사타에서 예타로 넘어가면 다 된 것처럼 얘기한다. 하지만 예타통과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예타면제를 조건으로 6만 명의 서명을 받은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약속을 안 지킬까봐 지키라고 하는 것이다. 총선 후 예타에서 탈락되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하자 황경화 의원은 “대통령이 우리 지역에 와서 철도공약을 했고 본인이 공약을 했는데 공약사항을 지키지 못한다면 이는 대통령의 자질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금산 위원은 “10월 30일 진행한다는 포럼도 우리가 국회를 왜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올라가는 게 아니라 국회에서 홍천으로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홍천군 담당자는 “10월 말이면 국토교통부에서 기획재정부로 사타에서 예타로 넘기는 시기로 국회로 가면 정치인들과 중앙정부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어 일부러 국회 사무실로 장소를 잡았다”면서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 있듯 이 기회를 통해 홍천군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남기범 위원은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일단 도의원, 군의원들이 군청과 함께 나서야 한다. 홍천에 63년 살고 있지만 낙후된 도시다. 관광지 개발이 제대로 됐나, 축제가 제대로 자리 잡혔냐”면서 “홍천철도가 우리 군민들의 100년 염원이면 모범이 돼서 먼저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최이경 의원은 “이번 포럼을 위해 강원일보사에 2천만 원의 홍보비를 지급한 것이 맞냐”고 묻자 홍천군 담당자는 “그렇다”고 답했고 최 의원은 “각 읍·면 실과에서 공무원 2명씩을 각출해 68명의 공무원과 함께 가는 것이 맞냐”고 재차 물었고 홍천군 담당자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최이경 의원은 “이번 토론의 주체는 홍천군과 유상범 국회의원실로 유상범 국회의원과 국토교통부 제2차관, 신영재 군수의 축사 후 주제 발표를 하고 국회에서 밥 먹고 홍천으로 내려오는데 국민 세금 2천만 원을 소비한다? 이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전금순 위원은 “소통이 돼야 한다. 양양군 오색케이블카 유치 집회 당시 참석했었다. 머리를 맞대고 관과 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해도 될까 말까인데 철도추진자문단이 따로 존재하는 등 이원화돼 있다. 머리를 깎을 각오로 왔는데 실망이 크다”고 했다.

한편, 홍천군은 홍천군 100년 최대 염원사업으로 철도 개통에 대한 우리 군의 강력한 의지 표명과 정부·국회 등 철도 추진 주요 관계자들의 관심도 제고와 참석 유도를 통한 홍천 철도시대 조기 개막을 위해 오는 10월 30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국가균형발전과 용문~홍천 광역철도 조기착공’ 포럼을 진행할 계획이다. 홍천군과 유상범 국회의원실이 주최하고 강원일보사가 주관하는 이번 포럼에 대해 일부 추진위원들은 이날 임시회에서 2천만 원이라는 군민의 혈세로 단지 보여주기식의 행사가 진행돼선 안 된다며, 참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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