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코 배를 산으로 보낼 셈인가?

박문영 남면번영회장
 ▲ 박문영 남면번영회장

홍천군의 100년 숙원사업이라는 용문-홍천 간 철도를 유치하기 위해 홍천군철도추진위원회가 설립돼 경제적 지원 없이 군민들의 정성 어린 성금과 복지가의 후원으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전국 5개 권역의 철도 선도사업 대상에 포함될 수 있었다.

과거 수많은 정치 후보생들이 허황된 철도 공약으로 홍천군민들을 농락해 왔으나 이번에는 느낌이 참 좋았다. 군민들이 일심뿐만 아니라 홍천군의 정치 경제 문화 등 전반적 사회지도층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용문-홍천 간 철도를 염원했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후보로 홍천군을 방문해 군민 2천여 명 앞에서 용문-홍천 간 철도 건설을 반드시 완수시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그러기에 수년간의 피와 땀의 결실을 보는 듯했다. 그러나 그 후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 허공에 발길질하는 식으로 가시적으로 보여지는 것이 없다. 사전타당성 조사, 예비타당성 조사를 정식으로 통과하자고 그동안 홍천군민들이 울부짖었던가? 아니다.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대의와 그동안 군사지역으로서 수많은 제약과 통제를 받으면서도 민(民)과 군(軍)이 화합하고 협력해 온 홍천군민에 대한 격려와 응원으로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요구했던 것이다. 의당 대통령 후보도 이를 약속했던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군민은 경제적 논리로는 절대 실현할 수 없는 용문-홍천 간 철도를 유치하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다. 또한 얼마 전 홍천군철도추진위원회는 새로운 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역량있는 사회인사들을 대거 추진위원으로 위촉하여 정부 기관을 상대로 철도의 정당성을 알리며 불합리에 항거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며칠 전 홍천군은 홍천군철도추진위와는 별도로 홍천광역철도 정책자문위원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1차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용문-홍천 철도를 고집하기보다는 원주-춘천 철도로 방향을 돌리자는 모 위원의 발언과 양덕원역의 무용론에 대한 발언을 쏟아냈다고 한다.

참으로 개탄한 일이다. 용문-홍천 광역철도의 예비타탕성 면제와 철도의 조기착공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자문조직 위원들의 입에서 어떻게 이런 황당한 말이 나올 수 있단 말인가? 과연 이들이 배를 산으로 보낼 셈인지 묻고 싶다. 이 위원들에게 들려줄 안도현 시인의 시 한 줄이 생각난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홍천광역철도 정책자문위원회 본연의 역할은 홍천군철도추진위원회의 용문-홍천 간 광역철도 추진에 전문적 자문과 향후 안정적 유치를 위한 포괄적 계획을 수립함이 백번 옳을 듯싶다. 위원들 개개인의 생각을 덮어 씌어 홍천 군민을 분열시키고 철도추진위의 철도추진동력을 무력화시키는 무책임한 행동은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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