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566]

▲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 심사위원
▲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 심사위원

새해벽두인 지난 1월 27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술가의집 대강당에서 제30회 농민문학상을 수상했다. 1990년 농민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필자는 33년 만에 농민문학 본상을 수상해 더욱 감개무량했다. 농민문학은 1980년 말 이용주 작가가 초대회장을 맡아서 창립했던 순수문학 월간지로 출발했었다. 그 후 3년간을 발간하다가 경영상의 문제로 종간을 하고 농민문학 부회장이던 김진희(박영선) 작가님이 표제를 “한맥문학”이라고 해서 창간호를 냈다. 이후 한맥문학은 지금까지 한 번도 결본 없이 월간지로 꾸준히 나오고 있으며 “농민문학”은 3년의 휴간 끝에 1990년대 초 재창립해 지금까지 지령 121호 계간지로 발간되고 있다.

이번 시상식은 농민문학은 30회 농민문학 작가상은 28회로 구분됐으며 신인상은 65와 66회를 통합해서 시상했다. 이번 시상의 심사위원은 신현득(시인 아동문학가) 장윤우(시인이며 성신대 명예교수) 이동희(소설가 단국대 명예교수 농민문학회 주간 편집인) 씨가 맡았고 신인상 심사위원은 이명재(평론가 중앙대 명예교수) 조석구(시인 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 씨가 했다. 시상 내용은 한국농민문학상 본상은 강정식(시인) 한국농민문학상 정원식(시인) 우수상 김윤희(시인) 농민문학 작가상은 박형오(시인) 우수상 윤주헌(시인) 농민문학 신인상은 김진운(시) 류정은(시) 이경아(소설) 씨가 각각 수상했다.

내빈 축사로는 한국예술원 평생회원이며 작가(소설)인 전상국 지인이 했다. 수상자들의 수상소감 이후 한양대 음대 교수인 테너 문제성의 축가로 한국가곡 봄처녀를 들었으며 함영관 수필가가 폐회사를 하고 기념촬영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참석한 지인들은 홍천에서 김원종(전 군의장 평통의장)과 사촌매부 사성환 춘천에서는 전상국 작가가 동행했다. 서울에선 이관흠 윤태영 경기도 수지에 거주하는 김창열과 서초동에 사는 자부가 가족을 대표해 참석했다. 중식은 자부가 예술가의집 인근에 있는 중화요리점 ‘서래향’을 예약해 코스요리로 먹었다.

원래 농민문학은 우리나라의 많은 문학상 중 하나에 속한다. 예를 들면 ‘노동문학상’ ‘한국문학상’ 등과 문학지의 이름을 딴 상과 작고한 문인들의 이름을 딴 상 즉 초허 김동명문학상(필자가 수상한바 있음) 허균 박종화 소월 유승규 김동리 김시습 최명희 박경리 등등 많이 있다. 그러나 농업이라는 우리의 주식을 대상으로 한 산업의 하나인 상은 농민문학 하나뿐이다.

우리나라의 농업은 1950년부터 60년대까지 전체 산업 중 80~90%를 차지하던 것이 최근에는 그 반대로 공업이 80~90%이고 농업은 10여%밖에 안 된다. 불과 반세기 만에 산업 전체가 정반대로 뒤바뀐 나라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밖에 없고 이는 앞으로도 유일무이할 것이다. 산업이 바뀌었으니 그에 종사하는 농민도 줄 수밖에 없다. 가장 최근의 수치를 보면 남한 인구 약 5천2백여만 명 중 농업인구가 950만으로 20%에 못 미치고 있다. 숫자에서 보듯이 농업도 줄고 따라서 농민도 줄었다.

그러나 우리는 아무리 산업이 발달하고 문화가 변한다 해도 먹거리는 그대로일 것이다. 다만 생산방법이나 먹는 방식은 변할지 몰라도 곡식과 채소는 영구불변일 것이다. 따라서 비록 생활방식이 바뀔 수는 있겠지만 농업 즉 농민도 소멸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에 농민문학 또한 오래오래 발간이 지속될 것이다.

문학의 소재는 많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존재하는 모든 일상들이 모두 다 글(문학)의 소재다. 여기에는 농업 공업 수산업 등등 수없이 많은 직업군이 모두 글의 소재감이다. 여기서 농업을 쏙 빼내 작품을 쓰고 발표하는 곳이 농민문학의 세계다. 이번에 함께 수상한 수상자들과 같이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농민문학 관계자와 시상식에 참여해준 회원들과 지인들 독자들과 같이 수상의 기쁨을 갖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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