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564]

▲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 심사위원

2022년도를 보내고 2023년을 맞이했다. 매년 해가 바뀔 때마다 늘 그렇지만 지난해는 다사다난했고 새해는 희망을 안고 살아가자는 말은 올해도 변함이 없다. 우리지역에서는 새해 첫날을 맞아 남산정상에서 해돋이 행사를 가졌다. 홍천향교에서 주최·주관하고 홍천군과 의회에서 후원했다. 해돋이 행사를 끝내고는 떡국봉사가 있었다. 2023년 첫 행사였다.

지난해는 선거로 한 해를 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통령선거가 있었고 곧이어 지방의원과 지방수장의 선거가 있었다. 몇 달 동안이지만 온 국민이 여야로 갈라져 분열의 상태를 보이다가 잘 마무리돼서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2022년 하반기에는 뜻하지 않은 이태원 참사가 있어 온 국민이 안타까워했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 선수가 참여한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16강에 돌입한 건 정말 칭찬할만한 일이다. 특히 예선전에서 세계최상위급 랭킹인 포르투갈을 2:1로 꺾었다는 사실은 축구 역사에서 기록에 남을만한 일이다.

지난해는 검은 호랑이해라고 해서 호랑이띠들이 용맹을 보였고 올해는 검은 토끼띠의 해다. 사실 우리나라는 음력과 양력을 같이 쓰기 때문에 모순이 상당히 많다. 특히 계절을 알리는 여러 가지 사항들은 대부분 음력을 기준으로 우리 조상들이 대대로 써내려오던 것이고 양력은 세계적 공통으로 예수가 탄생한 날을 기준으로 정한 것이다. 서양의 대부분 나라들은 완전한 서기를 쓰고 동양에서는 일부 나라(한국, 중국, 일본)가 음력을 곁들여 쓰고 있다. 특히 일본은 천황의 탄생을 기준으로 잡는 독특한 연호를 독자적으로 쓰고 있다. 우리나라는 단군조선을 기준으로 해서 단기를 쓴다. 허나 공식서류나 일상에서의 연력은 모두 양력 즉 서기를 쓴다.

음력은 사계절과 절기표시 등 옛 풍습을 지키는 민족정서의 한 전통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설은 음력 1월1일을 기준으로 한 명절로 대체휴일까지 정해서 온 국민이 즐기고 있다. 올해가 단기로는 4356년이고 서기로는 2023년이 된다. 임인년을 보내고 계묘년을 맞아 사람들은 각자의 각오와 희망을 간직하고 출발했다. 떠오르는 해와 달은 늘 같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도 하고 희망에 들떠있기도 하다. 지난해의 경우 필자는 많은 마음의 부담을 안고 문화원장에 도전했다가 실패를 했다. 또한 홍천신문에 정기적으로 기고했던 칼럼을 묶어서 두 번째로 책을 냈다. 『무궁화 큰잔치 화합의 한마당』이란 제호로 홍천문화재단 후원으로 발간했다. 올해는 개인 시집을 한권쯤 발행할 예정이다. 또한 전년도에는 문학세계사에서 주관한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영광과 좌절이 겹친 한 해였다고 하겠다.

코로나19도 이제는 토착화돼서 계속 주의를 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 지난해 12월 초순 5차 코로나 예방주사를 맞고 그 후유증으로 대단히 고생을 했다. 병원에서 주사를 맞은 날은 안정을 취하라는 주의에도 불구하고 모 행사에 참석하고 안정을 무시했더니 그날 밤부터 약 2주 동안 코로나 이상으로 고생을 했다. 근 20여일이 지난 지금도 약간의 기침과 가래가 나오는 증세가 있다.

올해는 홍천의 유명한 겨울축제인 꽁꽁축제가 11번째를 맞아 개최된다. 그동안 코로나로 3년간 무산됐으나 이번에는 얼음도 알맞게 얼어서 축제하기에 아주 좋다고 한다. 특히 구정인 설과 맞물려 많은 관광객들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하순부터 추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달에는 소한과 대한이 들어있어 더 추운지도 모른다. 어쨌든 추위는 시간이 지나면 가고 만다. 2월초에는 입춘이 오니까 봄을 맞이할 준비도 해야 한다. 필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경기도 시흥에 있는 시화병원에 아들이 병원장이 됐다는 소식이다. 병상 500동에 직원이 800여 명이라고 한다. 필자에게 들려온 첫 소식으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음력으로는 임인년이 아직 남아있지만 계묘년이 곧 오는 것 또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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