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563]

▲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 심사위원

강원도청 이전이 오랜 심사 끝에 발표됐다. 후보지는 춘천시 동내면 고은리 일원 약 100만㎡다. 강북 우두동과 동면과의 경쟁후보 끝에 최종 확정됐으며 이번에 옮기는 도청과 인근에 행정신도시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도청 이전은 전 지사 때 춘천시 근화동 구 미군부대(캠프페이지)로 정한바 있으나 도지사가 바뀐 후 재검토하여 이번에 고은리로 확정된 것이다.

대룡산 자락 서남쪽에 위치한 이곳은 전답과 야산으로 이뤄진 곳으로 토지 값도 비교적 저렴한 곳이며 발전성이 좋은 곳이다. 중앙고속도로와 양양고속도로가 인근에 있고 토지 조성비가 인근에 비해 낮은 곳이다. 신행정도시도 발전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었다고 한다.

홍천에서는 고속도로로 가면 20분이고 일반도로로 가면 25분 거리다. 춘천시내에서 현 터미널까지 가는 시간이 10분 이상 걸리니까 홍천에서 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소양강 건너 신북면이나 우두동 서면 김유정면에서 가는 시간과 대동소이하다.

고은리에 도청 이전과 행정신도시가 건설되면 홍천에서 춘천으로 가는 일반국도 5호선의 확·포장이 시급하다. 현재 2차선인 국도를 4차선으로 확장하면 교통편의가 더욱 좋아질 것이다. 따라서 춘천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가가 저렴한 홍천지역의 발전이 예상된다. 북방면 역전평리나 춘천 남면 광판리 홍천의 구만리와 능평리 춘천시 동산면 등이 인접해 있어 발전 영향이 대단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도청 이전과 같이 춘천지방법원과 검찰청 청사도 옮기는데 여기에 홍천읍 하오안리도 후보의 한 지역으로 선정되어 며칠 전 실사를 했다고 한다. 교통의 최대 장점을 갖고 있는 하오안리 일대는 중앙고속도로IC와 서울 직통 국도 양양고속도로와도 접촉이 가능하고 속초와 원주 등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이번 후보에 올랐다고 한다. 지난번 홍천군이 신청한 경찰병원 분원이 무산되는 바람에 실망이 컸던 것처럼 이번에도 실효성이 크진 않지만 기대는 해볼 만한 것이다.

현재 홍천군과 강원도가 적극 추진 중인 용문과 홍천의 철도 연결이 성사되면 최고의 교통요지가 될 것이며 여기에 원주에서 춘천을 잇는 전철이 놓인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먼 장래를 봐서라도 법조타운이 들어선다면 홍천 발전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는 장차 소멸될지도 모르는 지방소도시를 위해 범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해주길 바라고 있다.

사통팔달의 교통요지인 홍천은 영서 내륙에 위치한 전국 지방자치 군 중에서 땅이 제일 넓은 곳이다. 제주도의 부속도를 뺀 면적과 맞먹는 크기다. 여기에 공기업 본사라도 배치해준다면 수도권의 인구분산 효과도 되고 지방도시 살리기도 겸한 일거양득이 될 수 있는 곳이다. 농촌이나 지방소도시 발전의 계기도 될 것이다.

서울을 위시한 대도시가 아니라도 된다. 굳이 서울에 둘 필요가 없는 대학이나 공기업 본사 이전만이 지방도시를 살리는 지방도시를 살리는 유일한 길이기도 하다. 또한 군부대가 많이 주둔하다가 육군의 감축으로 부대가 떠나는 지역 역시 자연스럽게 슬럼화 되고 있다. 전 정권에서 안보를 무시하고 군 일부 사단 폐쇄가 잘못됐다면 현 정부에서 폐쇄를 안 하면 될 것 아닌가.

군 감축문제는 전 정권을 핑계대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고 안보차원에서 해체를 보류하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볼 문제다. 어쨌든 강원도 청사가 홍천에 가까운 동내면 고은리로 확정됐으니 홍천의 발전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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