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560]

▲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 심사위원

홍천강(화양강) 꽁꽁축제 개최가 확정됐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간이나 개최를 못했던 겨울축제장인 홍천강이 지방하천에서 국가하천으로 승격됨으로 인해 유일한 홍천의 겨울축제인 꽁꽁축제 개최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결론부터 말하면 꽁꽁축제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개최되어야 한다.

지방하천이면 되고 국가하천은 안 된다는 논리는 설령 법에서 그렇게 정했다 해도 고쳐야 한다. 법은 국민을 이롭게 하고 사회적 규범이나 생활을 돕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멀쩡히 잘 운영되는 겨울스포츠의 하나인 송어낚시와 얼음축구 썰매장 운영 등 우리나라의 몇 곳 안 되는 축제를 못하게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수년째 내려오는 홍천의 겨울축제다. 겨울추위에 잔뜩 웅크리고 있던 몸을 활짝 펴고 수도권의 많은 사람들이 겨울나들이를 할 수 있는 곳이 겨울축제이다. 겨울축제를 한다고 해서 수질이 오염되지는 않는다. 다만 한 달 동안 강바닥을 정비하고 축제가 끝나면 원상태대로 복구를 한다. 수년 동안 그렇게 해왔다.

축제를 개최하지 못했을 때는 겨울이 너무 따뜻해 결빙이 안돼서 개최를 못한 적은 있어도 제도적 차원에서 못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강원도 화천군의 산천어축제는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났다. 뿐만 아니라 인근 군인 인제군도 빙어축제를 하고 있으며 평창에서도 겨울 축제를 하는데 그동안 계속 해왔던 홍천의 꽁꽁축제를 못하게 된다면 군민의 한사람으로서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았을 것이다.

홍천문화재단은 물론이고 군청과 관계기관에서 홍천의 겨울축제 개최를 위해 정부관계부처와 협의하여 이번 겨울에 꽁꽁축제가 열리게 된 것이다. 정부 하천담당부서는 탁상공론식으로 법령에 의해서 안 된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과거 지방하천일 때의 경우를 참작해 승인을 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사계절 중 겨울축제를 개최하는 곳은 많지 않다. 자연적인 조건이 따라야 하고 기후 또한 따라줘야 한다. 여기에는 환경청도 관여될 것이다. 강물의 환경보호는 결국 그 강을 끼고 사는 군민들의 몫이다. 아무리 행정력과 법으로 오염을 막는다 해도 최후의 동조자는 인근의 주민일 수밖에 없다.

한때 홍천축제위원회에서는 최악의 선택으로 홍천강 사용을 할 수 없는 경우를 생각해 그 대안을 찾은 적도 있다. 예컨대 덕치천 검율리(국가하천이 아님) 현재 봇물 보를 사용하면 되고 덕치리 보나 수타사 입구 농어촌테마공원 앞을 임시로 막아서 물을 확보해 개최장소로 하는 것도 연구해볼만 하다. 무조건 안 된다고 체념할 것이 아니라 대안장소를 적극 개발해보면 어떨까 의견을 제시해본다. 물론 이제야 다 옛 이야기가 됐지만 만약의 경우에서 의견을 제시해본 것이다.

겨울축제는 기후를 많이 탄다. 결빙이 안 되면 축제 자체가 무산되기 쉽다. 몇 년 전에도 그런 적이 있다. 올해는 철저히 준비를 해서 결빙이 안 된다 해도 70%의 겨울놀이를 준비했다고 하니 다행이다. 내년 1월 13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될 꽁꽁축제를 벌써부터 기대해본다. 특히 이번 축제는 홍천문화재단이 군으로부터 완전독립한 후 열리는 첫 대회다. 상근이사장도 선출했고 비상근 이사장도 건재하다.

우리보다 앞서 개최했던 화천군의 산천어축제나 인제군의 빙어축제의 내용 중에서 우리지역에도 맞는 내용이 있다면 벤치마킹해서 도입을 해도 좋고 우리지역에만 있는 특수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우리 홍천강(화양강) 겨울축제가 지속적으로 잘 개최돼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해 수도권 인구는 물론 동남아나 중국 등의 관광객이 많이 찾아와 우리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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