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발효이야기

▲이강수홍천전통발효연구회 전문위원·홍천허브·다물연구소 대표
▲이강수 홍천전통발효연구회 전문위원· 홍천허브·다물연구소 대표

오미자는 가장 오래된 본초서인 <신농본초경> 상품(上品)에 기재된 본초로 그만큼 약으로 사용된 역사가 오래다. 오미자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오미(五味)를 가지고 있다. 즉 맵고, 짜고, 쓰고, 달고, 신맛이 난다.

그중에서도 신맛이 가장 강하다. 신맛은 인체의 기운을 수렴하고 진액을 생성시키는 생진효능이 탁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건조해진 기관지를 회복시키고 기관지 점막의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본초학에서는 오미자를 수삽약이라고 한다. 수삽약은 몸에서 물이 새나가는 것을 막는다. 즉 땀을 멎게 하고 설사를 멈추며 오줌이 새는 것을 막아준다. 또 염폐지해 기능으로 폐를 보하고 기침을 멎게 한다.

감기로 인한 기침이 오래 갈 때에는 오미자와 길경과 맥문동을 동량으로 끓여서 차처럼 즐겨 마시면 좋다. 오미자를 차로 마실 때 끓이면 떫은맛이 강해지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로 10시간 이상 우려서 쓴다. 다른 약재와 같이 끓이는 경우에는 먼저 오미자를 우려서 그 물에 나머지 약재를 끓여서 쓴다.

동의보감 내경편에는 오미자고에 관한 내용이 있다. “오미자고는 정기를 고삽(固澁)하게 하므로 몽정과 정이 새어나가는 것을 치료한다. 오미자 한 근을 깨끗하게 씻어 하루 동안 물에 담근 후 주물러서 즙을 내고 씨는 버린다. 삼베 보자기로 걸러 냄비에 넣은 다음 겨울에 딴 꿀 두 근을 넣고 은근한 불로 달이면 고약처럼 된다. 한두 숟가락씩 빈속에 끓인 물에 타서 먹는다”고 기록한다. 오미자고는 오늘날의 오미자청과도 상당히 유사한 방제이다.

101세까지 장수한 중국 당나라 시대의 명의 손진인은 여름철에는 오미자를 먹어서 오장의 기운을 보해야 한다고 하였다. 조선왕실의 여름철 음료인 생맥산차에는 오미자, 인삼, 맥문동이 들어간다. 생맥산차의 효능은 여름철에 상하기 쉬운 폐를 보하는데 의미를 둔 방제이다. 여름철의 오미자는 폐를 보하므로 이를 통해 겨울을 미리 대비하고자 하는 동양의학적인 사고를 알 수 있다.

오미자의 약용적 쓰임을 보면 매우 다양한 병증에 적용됨을 알 수가 있다. 성 기능 강화, 유정, 몽정, 야뇨증, 빈뇨, 체액 손상, 자한, 도한, 기침, 천식, 구갈, 단기, 재채기, 소모 질환, 동계 및 불면 등이 있다.

오미자는 현대적인 연구가 많이 진행된 한약재 중 하나이다. 연구에 따르면 오미자는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저항성을 증가시킨다. 몇몇 임상연구에서 오미자는 강장작용을 보였으며, 육체 작업능력을 개선하고 동작의 정확성을 증가시켰다. 이러한 이유로 몇몇 보고들은 운동선수에게 오미자를 추천하기도 한다.

오미자는 머리를 맑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켜주는 효능이 있다. 또한 오미자는 중추신경계에 대한 작용을 하여 동물연구에서 오미자는 강한 진정 및 최면활성을 보였다. 실제로 가미온담탕 (加味溫膽湯), 천왕보심단 (天王補心丹) 또는 불면증의 처방에서 오미자의 사용을 볼 수 있다.

또한 오미자는 야간시력의 강화, 어둠에 빨리 적응하게 하는 등의 시각기능에 대한 작용과 간 보호, 항산화, 심혈관계 및 위장질환에 대한 작용이 보고되었다. 오미자의 다양한 약리작용에는 항산화물질인 리그난이라는 약리성분에 주목한다. 주로 알려진 오미자의 리그난 성분은 schizandrin Gomisin 등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자가 만성기침과 원기회복에 도움을 준다는 정보를 말하고 있다. 오미자는 가시오가피와 인삼과 함께 식물성 아답토젠 효과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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