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환경과 설화에 주목한 전시, ‘팔봉산’을 새롭게 상상하다

전시 《산의 소리: 성적 트릭스터로서 구미호》가 오는 9월 17일부터 10월 7일까지 홍천중앙시장 2층에 위치한 분홍별관에서 열린다. 화촌면 굴운리에 소재한 분홍공장은 2014년 설립 이후 지역민의 문화 활성화를 위해 홍천에서 다양한 문화 활동을 기획해 왔으며, 다양한 작가들의 홍천에 관한 리서치와 작업을 지원해 왔다. 또한, 작년 트리엔날레 참여 이후 분홍별관을 주로 전시를 여는 또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운영해 왔다. 

홍천의 산은 그렇게 높지 않지만 급경사를 이루며 가파른 연봉(連峯)으로 이어진다. 전시를 기획한 김남수 예술감독은 홍천의 팔봉산을 하나의 중요한 상징으로 전제하고, 여기에 구미호라는 신화적 존재를 대입 전시의 주요한 서사로 구성하고자 했다. 전시는 활발하게 현대미술계에서 활동해온 양아치, 용해숙, 임영주, 임흥순, 최수련(가나다 순) 이상 다섯 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가 개막하는 17일 오후 6시에는 분홍별관 야외에서 철학자 양진호가 여는 DJ 파티가 있다. 단순히 음악적 흥겨움보다는 전시와 연계된 곡목들이 소개될 예정으로 양진호 철학자는 지난 7월 3일 중앙시장 옥상에서 〈릴리트, 마조히즘, 자연의 의지〉라는 전시 연계 강연을 한 적이 있다. 

홍천의 자연과 지역, 이야기에 집중한 이번 전시 《산의 소리: 성적 트릭스터로서 구미호》를 통해 다양한 작가들이 예술이 가진 잠재력과 지역에 관한 풍부한 해석의 관점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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