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발효이야기

▲이강수홍천전통발효연구회 전문위원·홍천허브·다물연구소 대표
▲이강수 홍천전통발효연구회 전문위원·홍천허브·다물연구소 대표

엉겅퀴의 본초명은 대계(大薊)로 성미는 달고 쓰며, 서늘하고 무독하다. 약성은 간(肝), 심(心), 비(脾)에 작용한다. ​엉겅퀴는 국화과의 다년초로서 흔히 가시나물이라고도 한다. 산이나 들에서 자라는데 높이 50센티~1미터이상 자라며 꽃은 6~8월에 자주색에서 보라색 꽃이 핀다. 어린 식물체는 나물로 하고 성숙한 뿌리를 약용으로 한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잎이 좁고 녹색이며 가시가 다소 많은 것을 좁은잎엉겅퀴, 잎이 다닥다닥 달리고 보다 가시가 많은 것을 가시엉겅퀴, 백색 꽃이 피는 것을 흰가시엉겅퀴라고 한다. 영어로는 시슬(Thistle)이라고도 하며 크기에 따라 엉겅퀴를 우리말로는 조방가새(조뱅이), 약 이름으로는 소계라 하며, 1미터가 넘게 자라는 엉겅퀴를 우리말로는 항가새(큰엉겅퀴,가시엉겅퀴), 약 이름으로는 대계라고 한다. 두 가지 모두 약으로 쓰지만 주로 대계를 많이 이용한다. 여기에서 계(薊)는 가시를 의미한다.

우리가 나물로 익숙한 곤드레도 고려엉겅퀴라 불리는 엉겅퀴의 일종이다. 엉겅퀴는 그 이름에서 피를 엉기게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실제 엉겅퀴의 효능에 지혈작용 및 혈액응고 작용이 있다.

엉겅퀴 뿌리는 가을에, 잎과 줄기는 꽃 필 때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해열, 지혈, 소종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적용질환은 감기, 백일해, 고혈압, 장염, 신장염, 토혈, 혈뇨, 혈변, 산후에 출혈이 멎지 않는 증세, 대하증 등이다. 종기의 치료에도 쓰인다. 어린 잎은 나물 또는 국거리로 하며 연한 줄기는 껍질을 벗겨 된장이나 고추장에 박아 두었다 먹기도 한다. 상큼한 향이 미각을 돋운다.

엉겅퀴의 꽃과 어린잎, 줄기는 봄에 무쳐먹거나 튀김하여 먹는다. 약성이 강한 줄기, 뿌리 등은 약용으로 이용된다. 잎은 말려 지혈제로 쓰고 생뿌리는 술을 담가 먹는다. 식욕과 성욕이 없을 때 엉겅퀴술 한두 잔은 식욕과 성욕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묘약이기도 하다. 엉겅퀴 뿌리를 차로 오래 마시면 몸이 가벼워진다고 한다.

농업진흥청에 따르면 엉겅퀴는 한약재 및 한방차 외에도 식품으로 사용해 왔고 식약처에 식품으로 등록되어 있을 만큼 부작용 없이 먹을 수 있는 재료이다. 엉겅퀴는 간질환 치료제로 사용되어 왔고 동물실험에서도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과 위염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의보감>에서는 엉겅퀴에 관해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성질은 평(平)하고 맛은 쓰며[苦] 독이 없다. 어혈이 풀리게 하고 피를 토하는 것, 코피를 흘리는 것을 멎게 하며 옹종과 옴과 버짐을 낫게 한다. 여자의 적백대하를 낫게 하고 정(精)을 보태 주며 혈을 보한다. 곳곳에서 자라는데 음력 5월에 금방 돋아난 잎을 뜯고 9월에 뿌리를 캐 그늘에서 말린다[본초]. 지정(地丁)이 즉 엉겅퀴이다. 꽃이 누른 것은 황화지정(黄花地丁)이라 하고 꽃이 자줏빛인 것을 자화지정(紫花地丁)이라 하는데 다 같이 옹종을 낫게 한다[정전]”

서양에서는 엉겅퀴를 마리아엉겅퀴(밀크시슬, Silybum marianum)라고 부른다. 이름에 얽힌 이야기를 알아보면 서양엉겅퀴인 밀크시슬의 잎은 흰색의 대리석 무늬가 있는데 이것은 성모마리아가 예수에게 모유를 줄 때 떨어진 방울이 엉겅퀴 잎에 배어서 흰색의 무늬가 되었다고 한다. 또한 엉겅퀴의 줄기를 잘라보면 하얀색의 물질이 나와 밀크시슬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예로부터 독버섯을 먹고 간독성이 생겼을 때 밀크시슬을 간해독제로 사용해 왔었다. 특히 밀크시슬의 종자에 들어있는 실리마린(silymarin)은 간질환 치료제로 개발되어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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