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발효이야기

▲차기봉   홍천약초발효연구회장
▲차기봉   홍천약초발효연구회장

홍천에서 2022년도 별빛음악 맥주축제가 8월 2일부터 5일까지 꽃뫼공원에서 펼쳐진다. 여름철에 시원한 맥주는 과음만 하지 않는다면 갈증을 없애주는 최고의 맥주음료다. 사실 맥주를 대량으로 만드는 메이커 맥주와 수제맥주는 같은 것 같아도 과정을 보면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맥주축제에서 홍천의 젊은 청년이 운영하는 서석면 용오름마을의 수제맥주를 보았고 우리지역에서도 수제맥주를 생산하는 업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지역에 젊은 나이의 이런 청년역군이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 열정과 노력하는 모습에 반했다. 기고자가 젊은 청년과 함께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데 많은 이야기는 못하였지만 잘 알고 있다.

맥주를 마시고 취하는 축제가 아니라 맛을 알고 향과 멋을 알고 무엇보다 우리지역의 특산물을 알릴 수 있는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 사실 맥주의 맛은 좋은 주재료인 보리와 홉을 이용하면서 어떤 조건하에서 발효를 잘하느냐가 맛과 향 그리고 기능성 등 정말 갈증을 확 풀어주는 맥주음료가 되는 것이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든 맥주와 수제로 만든 맥주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 대량으로 만든 식초와 집에서 전통발효공법으로 만든 자연발효식초를 비교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수제맥주음료는 발효숙성기간이 4~6주 걸린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온도와 환경 시설이 좋아야 한다. 발효과정과 숙성과정이 쉬운 것은 아닐 것이다. 시설을 제대로 갖추기는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우리 홍천이 지역적인 특성으로 보아 최고 브랜드의 수제맥주 생산지로서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홍천은 홉이 자라기 가장 좋은 온도인 것 같다. 보리 또한 적지로 낮은 온도에서 잘 자라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므로 수제맥주는 앞으로 인기가 하늘을 찌를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고자는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한다. 그러나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수제맥주는 가볍게 갈증을 해소하는 음료로 한잔씩 하곤 한다. 바란다면 우리지역에서도 비알코올성(알코올함량 1% 미만) 맥아호프음료가 생산되었으면 한다. 또한 홍천의 산약초 약용식물을 이용한 저알코올 기능성 수제맥주음료도 개발되었으면 한다.

맥주를 뜻하는 BEER는 라틴어로 마시다는 뜻의 BIBERE에서 파생됐고 게르만족에서는 곡물을 뜻하는 BIOR가 원어라고 한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30여 년 전 홍천에서 홉을 재배하는 농장을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저런 이유로 재배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생산하고 유통·판매 등이 타당하지 않아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가능하다면 토종호프와 보리를 지역에서 중고산지 무공해로 다시 재배하면 충분이 부가가치가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약용식물로서의 가치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홉은 뿌리부터 잎 줄기 열매 모두 가능하고 보리 또한 용도가 많다.

발효의 기본이 서양에서는 맥주와 와인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생막걸리와 부뚜막식초가 된다. 이번 맥주축제에 가면 꼭 수제맥주음료 코너에서 맛을 한번 느껴보시라. 기고자도 올해 달라진 수제맥주 맛을 보려고 한다.

수제맥주는 곡물당화(엑기스 추출) → 여과(엑기스 찌꺼기 거르기) → 맥즙 끓이기(끓이지 않는 방법도 있음) → 홉을 넣으면서 온도를 20~25℃ 정도로 식히기 →맥주발효 통에 넣어 1차 발효 → 2차 발효 → 4~6주의 숙성 등을 거쳐야 완제품 맥주가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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