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534]

▲강정식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 심사위원
▲강정식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 심사위원

유난히도 치열했던 제8대 지방선거가 끝났다. 당선자는 당선의 기쁨을 낙선자는 패배의 쓰라림을 맛봤다. 어차피 선거는 당선자와 낙선자가 있게 마련이다. 다만 선거기간 중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필자는 너 댓 번의 선거에 임한바 있다.

첫 번째는 30여 년 전 농협조합장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당시 군농협에서 퇴직하고 즉시 모 지역 조합장에 출마했다가 멋있게 낙방거사가 됐다. 그 다음 역시 모 금융기관 이사장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그 다음은 문화관계단체장에 두 번이나 출마했으나 모두 떨어졌다. 그 후 두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양보해서 소기의 목적을 이루지는 못했다.

선거에서의 소감은 직접 나가 봤던 자만이 그 심정을 알 수 있다. 선거를 직접 겪어본 필자는 낙선자의 심정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세월이 약이다. 지나고 보면 선거의 추억도 아름다움으로 쌓일 수 있다. 당선자는 그 임기 동안 행복하고 낙선자는 잠깐 동안은 가슴이 아프지만 대신 긴 인생의 여정에서 좋은 인생경험으로 살게 해준다.

어쨌든 선거는 끝났다. 거리마다 붉은색 파란색 하얀색 등 각 정당을 표시하는 점퍼를 입고 거리 곳곳에서 만나던 출마자와 가족 선거홍보요원들은 이제 4년 후에나 또 볼 것이다. 당선자는 당선증을 받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새로이 취임을 하게 된다.

군의원과 도의원은 소속 지방자치 의회에 출근해 민원과 집행부에서 의결 요청한 많은 행정업무를 심의해야 하고 민원요청도 현지 확인 및 타당성 등을 세밀히 분석해 해결해야 한다. 선거기간 동안 공보물이나 기타 약속한 공약은 실천가능성을 다시 한 번 되짚어봐야 한다.

선거기간 동안에는 무리한 공약이나 현지 약속 등 수많은 사건들을 부탁받고 약속했다. 실현 가능성보다 우선 당선이 급하기 때문에 무리한 요구도 받아들인다고 공약했을 것이다. 군민들과 약속한 그 많은 사항들은 거의가 예산과 맞물려 있다. 재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공약들도 있을 것이다. 또한 지방의 한쪽에서 원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상대(국가 예산)가 동의해야만 성사될 수 있는 소위 국책사업들이 많다.

우리 군의 경우 홍천과 용문 철도개설 사업이 그 예다. 이 사업은 60여 년 전부터 홍천이 요구하는 사업인데 아직도 요원한 편이다. 이번 선거에 당선된 당선인들도 대부분 철도 연결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꼭 그 공약이 실천될 수 있도록 당선인은 힘써야 할 것이다.

또한 군의원들은 지난번에 이미 의원직을 한 사람들도 있고 새로 입성한 의원도 있다. 모두가 될 만한 사람들이 됐다. 그렇다고 낙선한 분들이 당선인만 못해서 낙선한 것은 절대 아니다. 시류와 정파 등 큰 흐름의 결과였을 뿐이다.

도의원은 모두 신규 의원들이다. 두 분 다 훌륭한 분들로 도정에 열심히 참여해 우리 군의 위상을 높여주고 강원도 속에서 홍천이 우뚝 설 수 있도록 의정활동을 해줬으면 한다. 지난번 기고에서도 언급한바 있지만 홍천군의 도의원은 강원도의장을 4명이나 배출했다. 대선배 의원들의 후광이 더욱 빛나도록 도의원의 역할을 열심히 해주기 바란다.

홍천군수는 두 후보자가 모두 홍천고등학교 출신의 선·후배로 나이는 한 살 차이였다. 당락을 떠나서 선거가 끝났으니 평상시로 돌아가 선·후배로서 동문으로서 예전같이 화합의 한마당이 됐으면 좋겠다. 물론 당연히 그러리라 믿는다.

또한 지역별로 선거구를 구분해 선거를 치렀는데 이는 선거를 위한 구분이었을 뿐 모두가 한 지역 사람들이다. 혹여 선거로 인해 분열이나 왜곡됐던 언짢은 일들이 있었다면 훌훌 털어버리고 ‘선거였으니 그랬겠지’ 하면서 좋은 이웃 친한 지인 사이로 돌아가 신록의 유월을 맞았으면 한다. 다시 한 번 당선인에게는 축하를 낙선인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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