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겨울 스포츠의 향연인 동계올림픽이 지난주 금요일 중국 베이징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전에 들어갔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2월 4일 개막해 2월 20일까지 중국 베이징 일원에서 91개 나라의 젊은이 2천9백여 명이 모여 힘과 기를 겨루며 향토와 국위 선양을 위해 축제의 장을 연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2008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한바 있다. 따라서 베이징은 동계와 하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도시로 올림픽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우리 고장의 사재혁 선수가 역도 종목에 출전에 금메달을 획득한 쾌거가 있어 우리에게는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는 도시다.

중국의 베이징 올림픽은 지난해 일본 도쿄올림픽에 이어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극복하고 개최되는 진정한 의미의 스포츠 축제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중국의 인권탄압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선수단만 출전시켜 축제 분위기를 다소 위축시켰다. 스포츠는 정치로부터 독립되어야 하고 종교, 인종, 이념을 초월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동계올림픽은 크게 빙상경기와 설상 경기로 구분된다. 얼음판 위에서 기량을 겨루는 종목의 스케이트, 아이스하키, 컬링, 피겨 등이 빙상 운동이고 눈 위에서 스키, 스노우보드, 썰매, 사격 등을 하며 기량을 겨루는 종목을 설상 운동이라 한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모두 15개 종목에서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참가 선수들이 열전을 펼치게 된다.

지난해 일본에서 열렸던 하계 도쿄올림픽 때와 같이 코로나로 인해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실시되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동계 베이징올림픽은 안방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구 반대편이 아닌 우리의 이웃 국가인 만큼 밤잠을 설쳐가며 시청하지 않아도 되어 편안하게 올림픽을 감상할 수 있다.

4년 전인 2018 동계올림픽이 우리 강원도 평창에서 열렸던 만큼 참가 선수들의 기량이나 개막식 그리고 폐막식을 평창과 비교해 가면서 감상하는 것도 올림픽을 두 배로 즐기는 방법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선수의 메달 획득에만 집중하는 응원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순위보다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

올림픽 감상 방법 중에서 중요한 것은 승패를 통한 메달 획득이 아니라 인간승리의 감동을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찬사 받아 마땅하다. 최고의 자리에 위치하기까지의 과정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무수히 많은 땀과 열정 그리고 희생이 있어야 영예의 월계관을 쓸 수 있다.

그러나 1등만이 찬사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최선을 다한 선수는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것은 국가를 대표하거나 국제올림픽위원에서 제시한 기준 기록을 통과해야만 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올림픽이라는 무대에 섰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찬사를 받아야 한다. 승패를 떠나 아름답고 멋진 플레이를 펼친 모든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야 한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통해 많은 인간승리의 선수들이 탄생하게 되어 지구촌에 감동의 물결이 전해지길 기대한다. 4년간의 기다림 속에서 기량을 발휘한 선수들이 시상대가 아닌 빙판과 설상에서 최선을 다한 자신에게 만족하고 상대 선수를 인정하는 진정한 스포츠맨십이 발휘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시청하면서 박수치고, 웃고, 소리 지르며 코로나로 인해 지친 심신의 피로가 사라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방역수칙 준수로 피폐해진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올림픽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 본다. 움츠리면 움츠릴수록 몸과 마음은 더욱 피폐해질 것이다.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은 우리 고장 사재혁 선수가 세계를 들어 올리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도록 한 역사의 도시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기념탑 하나 없는 홍천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세계제패 기념 조형물이라도 만들어 후대들에게 홍천인의 자랑스러운 모습이 두고두고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저작권자 © 홍천뉴스 / 홍천신문 홍천지역대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