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장마와 겹치는 여름철에는 각별한 건강관리와 안전관리가 요구되는 계절이다.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는 모습은 우려되는 바가 크다. 속히 집단면역이 형성돼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홍천읍에 대도시에서 사용되는 전동 킥보드가 등장했다. 도로 곳곳에 사용자를 기다리며 서 있는 전동 킥보드의 모습이 새롭다. 현대사회는 스피드가 경쟁력인 시대다. 그러나 홍천은 대도시보다 도로가 좁고 인도 또한 좁다. 군민들의 편의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염려되는 바가 크다.

전기 충전으로 달리는 전동 킥보드는 자동차와 같다. 매우 빠른 속도로 이동 가능하며 자동차가 달리는 도로를 이용한다. 편리한 생활의 추구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다. 문명의 이기를 최대한 활용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매우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인간 생활에서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전동 킥보드는 남녀노소 성별을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으나 주 고객은 청소년들이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주지하다시피 청소년들은 질주 본능을 갖고 있어 속도감을 즐긴다. 그러나 교통법규와 사용 규정을 정확하게 지키지 않으면 편리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인명을 해치는 흉기로 돌변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문제는 사고 발생 시 전동 킥보드를 타는 당사자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로 진입하여 달리기 때문에 자동차를 운전하는 운전자들에게 매우 위험한 기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전동 킥보드에 좌·우측 진행 방향을 알려주는 깜빡이가 없어 불안하며 교통법규를 잘 모르는 청소년들이 사용함에 따라 아찔할 때가 있다.

전동 킥보드 사용이 시작된 직후 우리 고장에서 실제 사고가 발생하여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전동 킥보드마다 안전모가 하나씩 구비되어 있다. 전동 킥보드 이용 시에는 반드시 안전모를 착용해야 하므로 1인용이다. 하지만 두 명이 타고 달리다가 넘어져 병원에 실려 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하마터면 대형 인명사고가 될 뻔했다.

전동 킥보드 이용자가 주로 청소년들이라고 봤을 때 학교에서는 철저하게 안전교육을 해야 한다. 기기를 제공한 측에서는 안전한 사용방법에 대해 안내하는 홍보물을 만들어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 사후약방문 격으로 문제가 발생한 다음에 조치하느라 법석을 떨 것이 아니라 예상되는 안전사고 문제를 사전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다.

바쁜 일상을 살아야 하는 현대인들이 문명의 이기를 이용해 편리함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바로 운동부족이다. 특히 청소년기의 운동을 통한 체력은 평생을 건강하게 살아가는 기반이 됨은 주지의 사실이다. 요즘 청소년들에게서 운동부족으로 성인병이 나타나고 있음은 심각한 일이다.

청소년들이 가까운 거리의 학교를 걸어서 등교하지 않고 부모님의 차량이나 에듀 버스, 전동 킥보드 등을 이용하여 등교하는 모습은 위험요인을 떠나서라도 건강 증진이라는 측면에서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첨단 과학시대를 만끽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전동 킥보드는 특정 업체에서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다. 사용하는 사람은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함부로 다뤄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도 이용해야 하는 기기이므로 주인의식을 갖고 깨끗하게 사용하고 사용한 뒤에는 정확한 위치에 세워두어야 한다. 안전모도 제 위치에 걸어 두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어야 한다.

위험요인은 있으나 서울, 춘천, 원주 등 대도시에서 추진하는 사업을 우리 고장에서도 실시하는 만큼 안정적으로 정착되길 기대한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뿐만 아니라 이 사업을 추진한 기업이나 지자체에서는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전동 킥보드 사용에 따른 안전 확보가 절실하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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