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월 22일은 제50회를 맞이한 ‘지구의 날’이었다. 우주에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행성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아직 생명체가 있는 곳은 지구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진다. 물론 최첨단 과학의 발달로 화성을 비롯해 생명체가 있는 또 다른 행성이 나타날지 모른다. 하지만 현재는 지구 하나밖에 없다. 따라서 소중할 수밖에 없다.

우주에 하나밖에 없는 지구가 과학의 발달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훼손하고 인간 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하면서 지구가 병들어 가고 있다. 유엔에서는 이러한 지구를 살리기 위해 매년 4월 22일을 ‘지구의 날’로 정해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구 보호는 특정 국가나 특정 지역만의 노력이 아닌 온 인류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지구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1년 365일을 한결같이 노력해야 하지만 1년에 한 번 있는 ‘지구의 날’ 만이라도 현재 인류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의 중요성과 지구가 처해 있는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그러나 올해 지구의 날은 전 세계가 곤경에 처해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큰 관심을 끌지 못한 채 지나쳐 버려 아쉬움이 크다. 

비닐이 개발되면서 인류의 생활은 대단히 편리해졌다. 인간 생활에 비닐이 사용되지 않는 곳이 없다. 심지어는 논과 밭에도 비닐이 없으면 농사를 짓지 못할 지경이다. 하지만 썩지 않는 비닐의 특성 때문에 엄청난 폐해를 가져오고 있다. 바다에서 잡은 고래의 뱃속에서 엄청난 양의 폐비닐이 쏟아져 나와 충격을 주기도 했다.

화학 세제가 나오면서 사람들은 깨끗한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물이 오염되어 썩어가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또한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으며 자동차와 공장의 굴뚝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도 공기를 심각하게 오염시킨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지구온난화를 초래하게 되었고 마침내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다.

빙하의 붕괴는 인류에게 엄청난 재앙이 될 전망이다. 해수면이 높아져 인간이 발 딛고 생활할 땅이 줄어들고 있으며 지구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생태계에도 변화가 오고 기온의 급상승으로 대륙의 사막화가 확대되기 쉽다. 지구온난화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자연재해의 발생 빈도가 늘어나 인류에 참혹한 결과를 가져오게 될 수도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정체불명의 질병이 인류를 괴롭히는 원인 중에 하나도 지구환경의 파괴에서 찾을 수 있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속도로 지구가 병들어 간다면 또 다른 전염병이 발생될 것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질병의 치료를 위한 백신 개발도 중요하겠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지구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 코로나19와 같은 예기치 않은 질병은 백신 개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환경의 파괴로 지구가 병들어 가고 있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세계 각국의 과학자들을 총동원해서라도 지구를 살리기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다른 나라나 다른 누군가가 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지구를 보호하는 일은 거창한 것이 아닌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생활 속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일, 대기를 오염시키는 자동차 운행을 줄이는 일, 생활 속에서 비닐 사용을 줄이는 일, 일회용 컵이나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는 일 등은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지구 보호 방법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지구의 구조에 대해 이론적으로 철저하게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구의 보호를 위한 방법론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지구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을 청소년기 학창 시절의 학교 교육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TV나 언론매체를 이용해 평생교육 차원에서 지속적인 광고 홍보가 필요하다. 

지구환경을 보호하는 일에는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나 한사람 쯤이야 하는 생각은 위험한 생각이다. 나부터라는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 지구는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후손들에게서 빌려 쓰는 것’이라는 인식으로 깨끗하게 사용하고 돌려준다는 의무감을 가져야 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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