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해년이 저물어 간다. 아직 며칠의 남은 기간이 있으니 마무리하지 못한 일이 있다면 부지런하게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아야 한다. 매년 연말이 되면 ‘다사다난’이라는 말을 반복하곤 한다. 금년에도 어김없이 많은 일들이 개인은 물론 지역과 나라 안팎을 복잡하게 얽히고설키며 분주하게 지나갔다.

크고 작은 안전사고와 자연재해가 있었지만 다행스럽게 우리 고장은 피해갔다. 봄철에 인제와 고성 그리고 강릉과 동해에 큰 산불피해가 있었지만 홍천은 산불이 발생했어도 초기에 진압해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홍천이 약속의 땅, 희망의 땅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준 셈이다.

축산 농가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공포를 잘 이겨냈다. DMZ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여 확대될 위기에 처했으나 전염원으로 알려진 멧돼지의 조기 포획은 물론 철저한 방역으로 전염 루트를 원천 봉쇄했다. 홍천은 청정 지역으로 사람뿐만 아니라 돼지나 소 등 가축들도 살기 좋은 고장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강원도민체육대회가 홍천종합운동장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강원도의 시군 선수단을 홍천으로 초청해 홍천의 아름다운 풍광과 후덕한 인심 그리고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했고 지역특산품을 알렸으며 지역경기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경기력 면에서도 종합 3위의 시상대에 서는 쾌거를 이뤘다. 

1조 원이 넘는 국책사업인 양수발전소가 최종 선정되었다. 찬반 여론으로 지역의 정서가 양분되기도 했었고 아직도 반대의 목소리가 여전한 만큼 반대 측의 여론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노력을 끝까지 해야 한다. 이왕에 만들어질 사업이고 보면 홍천의 미래를 보다 멀리 내다보며 고효율의 전력 생산은 물론 관광 휴양지로서의 명소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국가적으로는 정치권이 일 년 내내 대립과 갈등으로 점철됐다. 정치는 실종됐고, 정파만 존재하면서 국민들을 광화문으로 서초동으로 국회의사당으로 내몰았다. 촛불로 국정농단을 단죄하고 공정과 정의를 외치며 들어선 정부라 사뭇 달라질 것을 기대했던 기대감이 컸던 탓인지 총체적으로 실망감이 컸다. 

북한과의 냉전을 털어내고 평화와 화합의 무드가 조성되면서 남북 교류와 통일에 대한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었으나 미국과 북한의 대화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다시 공갈과 엄포를 반복하는 냉전의 시대로 회귀됐다. 북한에서는 핵탄두를 보다 멀리 보내기 위한 새로운 무기 실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의 경제적인 조치에 지소미아로 대응하면서 한일갈등도 극한으로 치달았다. 경제적인 보복은 불매운동으로 대응하면서 가뜩이나 정서 깊었던 반일감정이 더욱 높아졌고 지소미아는 미국과의 관계 문제로 우리의 뜻을 관철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대화를 통한 한일관계의 개선이 필요하다.

끔찍한 강력범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화성 연쇄살인 사건이 30여 년 만에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여덟 번째 살인을 저지른 범인이 자백함에 따라 20여 년 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선량한 시민이 밝혀졌다. 실적 중심의 억지 수사를 한 30년 전 수사가 밝혀지면서 유전자 확인 등의 첨단 과학수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지진과 화산 폭발로 자연재해가 지구촌을 위협하는 일이 일상이 됐다. 우리나라는 지구 불의 고리 밖에 위치하고 있지만 백두산의 화산폭발도 예상되는 등 우리나라가 더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각인시켜 주고 있다. 외국의 사례에서 보듯 지진은 엄청난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를 가져오는 만큼 철저한 방비가 필요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트럼프 시대 이후 지속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은 우리나라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미국과 이란의 끊이지 않는 대립도 우리 경제에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 하원의 트럼프 대통령 탄핵 또한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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