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보다 긴 겨울방학이 계속되고 있다. 금년부터는 우리고장 지역의 초·중·고등학교들이 1월내로 학사 일정을 모두 마치고 긴 겨울방학에 들어갔다. 종전까지는 한 달 안팎의 겨울방학을 끝내고 개학 후 종업식과 졸업식을 마치고 다시 보름 안팎의 봄방학을 하며 새 학년이나 새 학기를 준비해 왔었다.

강원도교육청에서는 새로운 학기를  좀 더 체계적으로 준비하고자 2월 1일 이전에 교원들의 인사발령을 내고 학교마다 교육계획서 함께 만들기 주간 운영을 통해 학교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게 하기 위해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주고 있다. 그동안 학교를 옮겨야 하는 교원들이 2월 중순경에 발령이 남에 따라 이사, 학교 적응 등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졸업식과 입학까지의 공백이 길어지게 되면서 각급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방황이나 혼란을 걱정했으나 지금까지의 상황을 살펴보면 염려했던 것만큼 문제가 노출되지는 않았다. 학교에서 예상되는 문제점을 염려해 잘 지도하고 안내해준 것이 효과를 보고 무엇보다도 졸업생들이 자기 스스로 절제하며 자정 능력을 갖췄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겨울방학이 길어지면서 재학생들 생활지도 문제가 걱정이 됐었으나 현재까지 큰 문제없이 가정에서 체험학습이나 취미활동 그리고 부족한 교과를 보충하며 시간을 유용하게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여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재학생들이 안정적으로 가정에서 생활하기에는 부모님들의 관심과 지도가 성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겨울방학이 끝나고 나면 3월 1일자로 초등학교 졸업생들은 중학교로, 중학교 졸업생은 고등학교로, 고등학교 졸업생은 대학교로 학교 급을 달리해 진학하게 된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학교 분위기와 문화 속에서 생활하게 된다. 따라서 새로운 세계에 도전함에 있어 적응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전에 준비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학생들도 한 학년씩 진급이 됨에 따라 학습하는 내용, 방법, 지도하는 교사 등이 달라진다. 공부에 왕도는 없다. 그러나 가장 좋은 학습법은 예습과 복습을 잘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예습보다도 복습이 더 중요하다. 선생님과 함께 공부한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완전하게 이해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선행학습보다 보충학습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대입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을 적용함에 있어 일부 몇 과목의 기준등급 통과 여부를 확인하게 되면서 학생들이 공부하기 어려운 과목을 기피하고 쉬운 과목만 공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대단히 잘못된 학습 방법이다. 결국 대입의 중요한 자료가 되는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성적은 전 교과의 성적을 살피게 되어 있다.

계열이 구분되는 고등학교 2, 3학년생들은 수능최저학력기준 등급을 통과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일부과목을 선택하여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과 일반계고등학교 1학년 과정에서는 모든 교과의 공부를 해야 한다.  따라서 개학 전에 부족한 교과에 대해서는 거듭 살펴보며 보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졸업생들은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기 위해 준비를 잘해야 한다. 준비한 사람과 준비되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학교에서의 일과 시간 및 교과 또는 학습내용이 달라진다. 교과 학습을 위한 시간은 초등학교는 40분, 중학교는 45분, 고등학교는 50분, 대학은 60분이 한 시간이다.

대학에 진학하게 되는 학생들은 전공분야 공부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전공의 기본이 되는 고등학교 과정을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대학에서 따라가기 어렵다. 고등학교에서처럼 교수들이 챙겨주지 않는다. 자신이 알아서 도서관 도는 인터넷 등을 통해 탐구하고 해결해야 한다. 기본에 충실한 학습이 요구된다.

예년보다 길어진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을 우리 고장의 청소년들이 다음 과정에 대한 준비를 철저하게 하여 새 학기가 시작되면 안정적으로 학습활동을 해가길 기대한다. 혼자 해결하려 하기보다 먼저 경험한 선배들로부터 조언을 듣는 방법도 있다. 다 컸으니 알아서 하겠지 하는 안일함이 아닌 적극적으로 챙겨주려는 부모들의 자세가 필요하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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