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젊은 산악인들이 전 세계의 오지 산악지대와 미지의 등반대상지를 탐사하여 진취적 기상을 고취하고, 등반대상지의 폭을 넓혀 산악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또한 외국의 산악인 및 현지교민과의 교류와 현지 대민 봉사활동 등을 통해 국제우호협력과 조국애를 증진시킴을 목적으로 하는 한국 청소년 오지탐사대는 (사)대한산악연맹이 주관하고, 문화관광부가 후원하며 코오롱스포츠가 협찬하여 2006.7.20(±3) ~ 8.10(±3) 약 20일간 전 세계 산악오지 3개 지역에 지역별 15명 안팎의 인원으로 참가하였다.
  16개 시·도연맹에서 추천된 대학산악인들을 훈련을 통해 엄선하였으며(티벳팀은 10명 최종선발), 필자도 지도위원직을 신청하여 4월23일 최종 선발되어 탐사대원들과 합류, 약 100일간 7차례의 훈련을 통해 구보, 인터벌트레이닝, 암벽등반, 쥬마링, 야간산행, 취사/야영 등을 훈련하였다
※ 지도위원 : 중앙연맹 및 시·도연맹 임원 중 풍부한 해외등반 경험을 가진 전문산악인 또는 이에 준하는 중견산악으로 청소년지도에 관심이 많고 탐사대원을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사람.

  <신들의 낙원이자 은둔의 땅 티벳!>
  이제 그곳으로 나아간다. 얼마나 꿈꿔왔던 순간인가. 하얀산을 동경하던 그 티벳으로 지난 100일 동안 채 마르지도 못한 등산복을 배낭에 넣으며 얼마나 바삐 훈련을 다녔던가. 이 모든 과정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비가 오던 덥던 지간에 서로 이해해주고 보듬어 주었던 대원들을 위해, 그리고 내 주변에 열심히 응원과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고마운 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스스로 다짐해 본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 카고백을 공항행 트럭에 싣는다. 다들 약간 상기된 모습들. “우리 진짜 가긴 가는 거야?” “도착하면 실감날 거야” 이래저래 긴장된 대화가 이어진다. 공항에 도착한 후 카고백과 핸드캐리까지 일사천리로 출국심사를 마쳤다. 중앙연맹관계자와 기념촬영 후 면세점을 지나 비행기에 오른다. 차이나에어라서 음식도 사람도 낯설다. 출출한 와중에 기내식과 가지고 온 소주로 시간을 달래본다.
  4시간만에 사천성 성도에 도착했다. 짐 찾고 수속 끝내고 나와 보니 완전히 찜통 그대로다. 습도가 높은 탓에 땀이 줄줄 흐른다. 호텔로 들어가기 전 중국 식당에 들어갔는데 요리가 전부 기름탕이다. 돼지고기도 나물도 닭고기도 기름을 털어 먹을 정도다. 산초인지 강한 향신료들에 입이 얼얼하다. 저녁식사 후 숙소인 호텔에 도착하여 우리나라 80년대 모습이었던 외부풍경과 달리 내부는 매우 세련됐다. 개장 3일째란다. 벨보이가 영어를 전혀 못해서 의사소통이 어려웠지만 각방으로 무사히 카고백을 올렸다. 샤워하자마자 정전이 났다. 이런…. 헤드렌턴을 쓰고 티테이블에 앉았다. 정전 탓에 에어컨이 나오지 않아 찜통이다. 또 흠뻑 땀이 흐른다. 오랜만에 가져보는 나만의 시간……. 이 시간이 참으로 좋다. 랜턴 아래 있으니 집중도 잘되고 탐사일정에 차질없게 확인 작업을 한다. 여기는 중국이니까 정전도 용서가 된다. 새벽을 넘으니 천둥 번개가 연이어 치더니 비가 내린다. 날씨도 중국스럽다.
  내일 라싸로 들어간다. 전 대원에게 고도가 높은 탓에 다이나막스를 복용시켰다. 손발이 저리다던데….
  어, 추워…. 에어컨을 켜놓고 자서인지 으슬으슬하다. 아직 다이나막스의 효과가 느껴지지 않는다. 모닝콜이 울렸다. 중국말로 뭐라 하기에 그냥 끊어 버렸다. 차가 오지 않아 로비에서 기다리다가 카고백 위에 앉아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날씨는 아침부터 정말 지독하게 습하고 덥다. 온몸이 벌써 땀에 젖었지만 뭐, 이까이꺼…. 비행기에 오른다. 대원들이 두려우면서도 어차피 경험해야 될 고산병…. 3,600m 미지의 땅으로 드디어 간다. 작은 창 아래 티벳이 보인다. 광활한 대지가 한없이 펼쳐져 있다. 내 눈은 가장 먼 곳, 가장 넓은 곳을 보고 있다. 구름은 한없이 높고 새하야며 날씨는 너무도 화창하다. 구름과 산이 맞닿은 곳, 티벳에 섰다. 고소 탓인지 강한 햇볕 탓인지 전신에 띵함이 느껴진다. 의외로 엄청나게 고급스러운 라싸공항을 빠져나오는데 정말 숨이 차다. 한 번에 고도를 높인 탓이리라. 호텔까지 가는데 강물과 풀 한포기 없는 산들이 그득하다. 화려한 색상의 기도문인 쵸르텐이 무채색 고원지대를 수놓는다. 드레퐁사원과 간단사원, 세라사원을 지나 호텔에 도착했다. 건기 탓에 저녁만 되면 비가 어김없이 내리는데 쌀쌀한 기운이 돈다. 날진수통 한통 가득 따뜻한 물을 받아 듬뿍 마시고 잔다.
  이른 아침 눈을 떠보니 햇살은 눈부시지만 늦가을 날씨다. 반바지에 닭살이 돋는다. 라싸에서의 첫 아침식사. 뭐…. 기대는 안했지만 역시…. 맛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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