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민간위원

이 세상에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은 없다. 쉽게 벌면 헤프게 쓰기 마련이다. 요즘 TV나 신문에서는 다단계 사업과 가상화폐(비트코인 등) 피해에 대해 심심찮게 보도가 되고 있다. 스마트폰 유튜브에서도 현금 다단계의 피해에 대해 나온 적이 있다.

다단계 사업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는 약 40여 년 전이다. 미국의 암웨이가 최초가 아닌가 생각된다. 어쨌든 다단계 피해로 국내에서 최대로 큰 사기사건은 몇 년 전 대구의 조필연 사건일 게다. 수만 명의 가입자에 그 피해액만 해도 몇 조 원이라고 하고 당사자는 중국에서 죽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됐으나 아직도 의문의 여지가 가시지 않는 사건이다.

다단계는 언젠가는 파산하게 되어있다. 단지 그 시기가 빠르냐 늦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다단계 사업은 물품(상품)도 될 수 있고 현금도 될 수 있다. 방법도 수없이 많다. 우선 다단계 사업은 초기의 이론은 그럴싸하다. 적은 돈으로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하며 자본이 없어도 노력만 하면 부자가 된다고 한다. 허나 그 성공에는 한계가 있다.

다단계 사업은 창시자 몇 명만 돈을 벌 뿐 그 밑에 회원들은 겉만 번듯하지 실속이 없으며 결국엔 빚만 지는 게 다단계다. 요즘엔 3만 원만 투자하면 수천만 원이 생기고 33만 원으로 가입(회원)만 해도 5억여 원의 돈을 벌 수 있다고 과잉홍보를 한다.

홍보관에 처음에는 가수 등 연예인을 동원하며 호기심을 끌고 수차례 여행 같은 것을 시켜주고 맨 뒤에 물품(소비재 건강식품) 구입이나 자금 투자를 권유한다. 여기에 한번이라도 발을 들여놓으면 빠져나오기가 수월치 않다. 다단계 사업자들의 능수능란하고 화려한 언변에 유혹당하기 쉽기 때문이다. 물품으로 시작한 다단계는 시간이 흐르면 자금투자로 이어진다. 한번 투자해 놓으면 평생 동안 부를 누릴 수 있다며 유혹한다. 그러나 그 또한 여의치 않은 꼬임수에 불과하다.

물건을 파는 다단계는 그렇다 치더라도 가상화폐도 조심해야 할 일이다. 가상화폐는 말 그대로 현금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전자거래의 한 공간에서 자금을 형성시키고 그 공간에서 가공화폐를 팔고 사는 사업이다. 가상세계의 화폐인 셈이다. 이는 세계적으로 유행을 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상당한 가공투자 거래가 상존하고 있다. 여기에 현혹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돈은 땀 흘려 벌고 노력해서 그 대가로 자산을 형성해야지 진정한 부의 창출이다. 돈을 버는 법의 왕도는 없다. 물론 로또 복권 같은 사행성 길도 있지만 복권은 복권일 뿐이지 내가 당첨될 확률은 800만분의 1이상으로 길을 가다 내리치는 번개에 맞을 정도의 확률이다. 꾸준히 노력하고 열심히 일해서 나의 작은 소망을 이루는 것이 진정한 재산 축적의 지름길인 것이다.

우리는 한번쯤은 친인척이나 동창 등으로부터 다단계에 대해서 권유를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온갖 감언이설로 설득해서 그들이 구성한 단체에 가입시키려고 노력한다. 필자의 경우도 많은 유혹을 받은바 있다. 이럴 때는 상대는 하되 휩싸이지는 않는다는 인간관계의 철칙을 갖고 살고 있다. 다만 그 지인들의 강요에 못 이겨 물건을 사고 관광이나 홍보관에 발을 들여놨다손 치더라도 내가 대우받은 만큼만 물건을 구입했다. 그 이상은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왜냐하면 다단계의 실속을 알기 때문이다.

가상화폐도 그렇다. 젊은이들은 젊은이대로 중장년들은 또 그들대로 잘 아는 투자를 해야지 과장광고나 홍보에 현혹되어 가입하면 명예도 잃고 가산을 탕진하는 일이 속출할 것이다. 가상화폐나 다단계 사업은 정말 조심에 조심을 거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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