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주말인 11월10일 홍천읍 홍천농협 건너편 인도에 작지만 아기자기한 플리마켓이 열려 도로변을 지나는 주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플리마켓에는 수제과자, 꽃, 옷, 차 등 다양한 제품이 선보여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방문객들의 발길을 잡았으며, 대형마트와 재래시장만 인식하고 있는 홍천군민들에게 플리마켓이라는 신선한 시장을 만나는 기회가 됐다.

‘꽃길따라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이 플리마켓은 회원사만 50개로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6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열리고 있으나 장소 확보가 어려워 인도에서 시장을 개설할 정도로 홍천군의 지원은 전무해 어렵게 이끌어가고 있다.

플리마켓은 중고품시장, 벼룩시장인 플리마켓(Fiea-Market)과 자신의 작품을 자유롭게 파는 프리마켓(Free-Market)을 하나로 묶어 다양한 창작자들과 주민들이 함께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플리마켓이 활성화되면 장르 및 분야와 관계 없이 누구나 자신이 만든 작품을 가지고 나와 전시하고 판매할 수 있어 자발적인 주민 참여로 문화생활과 유통, 소비가 함께 이루어지는 새로운 형태의 시장구조로 자리하게 된다.

이날 플리마켓을 찾은 김재근 군의장은 “지역주민들의 재능을 보여주며, 재능을 통해 소득도 올리고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플리마켓이 장소 등의 어려움으로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은 홍천군 행정에 문제가 있다”며, “플리마켓이 재래시장과 함께 운영된다면 다양한 볼거리, 살거리 등으로 재래시장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며, 도로개설, 간판 교체 등 기반시설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선 다양한 제품과 볼거리 등 프로그램을 확충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홍천시장 관계자는 “플리마켓은 시장 제품과도 겹치지 않고 다양한 제품이 있어 재래시장과 함께하면 재래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시장 내에도 플리마켓 장소가 운영되고 있으나 현재 비어있는 상황이다. 플리마켓을 시장 구간에서 운영하거나 호응도 얻지 못하고 불편을 주는 음악회를 중단하고 꽃뫼공원에서 개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황선진 꽃길따라협동조합 이사장은 “홍천에도 좋은 재능을 가진 분들이 많이 있지만 나설 수 있는 장소나 기회가 없어 타 지역으로 이사하는 게 현실”이라며,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주변 상인분들에게 양해를 구해 시장을 개장하게 됐다. 시장에 오시는 분들이 새롭고 신선한 제품을 접하고 관심을 두는 반면 시장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좁아 다양한 행사를 함께 못하는 것이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홍천군의 특별한 지원 없이 자생적으로 구성되고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플리마켓을 활성화하기 위해 홍천군이 특단의 방안을 강구해 재래시장을 활성화하는데 도움을 주고 지역주민들이 자신의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우선 플리마켓이 운영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특색 있는 제품, 재활용품, 문화 등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져 활력있는 공간, 젊은이들이 찾을 수 있는 재래시장으로 만들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명 비발디에서는 플리마켓이 대명 비발디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 먹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인식하고 12월부터 플리마켓을 개설해줄 것을 조합에 요청한 것으로 나타나 행정기관과 사기업 간의 인식 차가 확연함을 보여주고 있다.

홍천군에서 개최하는 각종 축제나 행사에도 플리마켓을 개설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명실상부한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장이 되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단순히 행사를 위한 행사나 사업성 없는 공모사업, 관객이 많지 않은 문화예술행사에는 예산을 투입하면서 자생적으로 주민들의 재능을 발휘하면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사업에 장소 등을 만들어주지 못해 주민들이 인도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홍천군 행정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홍천군 행정의 사고 변화와 전환이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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