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목표가 있어야 인생이 달다

개인 인생도 나라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뚜렸한 목적과 목표가 있을 때 그 인생과 국가는 그만큼 활기찬 과정과 결과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홍천·횡성의 여러 경로당을 방문했다. 어르신들이 살아오신 날들과 살아가실 날들에 대한 경험과 미래에 대해 참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소중한 간접경험과 큰 지혜를 얻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그중에서도 “에이 이제 살면 얼마나 산다고” 하시면서 희망이 꺾인듯한 말씀들을 하실 때는 너무도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누구나 인생을 겪고 가야하는 길은 정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단지 그 길을 어떻게 무엇을 향해서 살며 얼마만큼 의미를 부여하고 행복감을 느끼면서 사는가의 차이가 나라의 역사처럼 개인의 일생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의미와 목표를 가질 때 삶이 달라진다

꿈은 어리아이들에게만 묻는 주제가 아니다. 청소년들에게는 그 시기에 필요한 고민과 꿈이 있고 성인은 현실을 헤쳐가야 하는 현실적인 꿈이 있다. 그렇다면 노인들은 꿈과 목표를 가져서는 안 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 세상의 일들은 어느 한 개인의 인생과 함께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르신들의 많은 경험과 지혜에서 세워지는 후손과 세상을 향한 꿈과 목표는 그 무엇과도 비길 수 없는 의미를 지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명승지가 된 중국의 “황무산”

중국에 가면 “황무산(黃無山)”이라는 명승지가 있다. 그 명승지의 유래는 우리들에게 “미래를 위해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에 대하여 깊은 감명을 주는 곳”으로 유명하다.

먼 옛날 그곳에서 “황가”라는 농부가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일도 열심히 하고 농법도 훌륭해 수확은 좋았지만 단 한 가지 문제 때문에 좀 더 많은 소득을 올리지 못하는데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그 문제와 고민은 바로 농산물이나 식품을 팔러 가는 시장 길목에 큰 산이 가로막혀 있어 직선으로 길을 가면 70리 밖에 안 되는 거리를 길이 없어 200리나 되는 먼 길로 돌아가야만 했기 때문에 농산물과 식품이 시들고 상해 제값을 못 받는 데에 대한 장애물이 바로 큰 산이었다. 그래서 황가라는 농부는 결심했다. ‘저 산을 파서 없애면 똑바로 갈 수 있는 길을 만들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나도, 우리 이웃과 후손도 좀 더 편하게 잘 살 수 있을 것이다’는 의미 있는 목표를 세우고 산을 파내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은 “네가 얼마나 산다고 그 미련한 짓을 하느냐”고 비웃고 무시했지만 그는 확신을 갖고 계속 산을 파냈다. 시간만 나면 산을 파내는 황가에게 비웃듯이 또 한사람이 “당신이 이 산을 진정 파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때 황가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 “나는 반드시 이 산을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산은 자손이 없고 나는 자손이 있다. 그리고 나의 후대는 내가 이 산을 파서 없애려고 하는 이유와 의미를 알 것이기 때문에 이 산은 반드시 없어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황가의 유언에 따라 후대에 이르러 결국 그 산은 없어졌다. 그곳은 평지가 되었고 황가의 뜻은 이루어졌다.

지금은 위대한 꿈을 갖고 의미 있는 인생을 준비하고자 하는 많은 이들이 찾는 명승지가 되었고 황가는 “황 선생”이 되었다. 우리에겐 인생의 시작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가져야 할 꿈과 목표가 계속되어야 한다. 달콤하고 의미 있는 인생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또 다른 희망을 준비하자!

조일현
현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전 홍천횡성지역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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