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잡수셨습니까?” “밤새 편히 주무셨습니까?”  “그래 밥 먹었니?”
  1960년대 衣(옷) 食(밥) 住(집) 해결이 어려웠던 시절 동네 웃어른에게  공손히 머리 숙이며 진솔한 마음으로 올리던 아침 인사말입니다. 얼마나 먹거리가 귀하고 잠자리가 불편했으면 이와 같은 인사말이 오고 갔겠습니까?
  배부르고 등 뜨신 것이 대다수의 소원이던 가난의 굴레를 벗어 던진 것이 얼마 안 되었습니다. 50-60세 이상의 대부분은 배고픔과 겨울의 추운 잠자리를 직접 체험한 세대이며 외국산 밀가루, 옥수수가루, 전지분유로 끼니를 때운 경험이 있습니다. 굶주림의 보리 고개, 춘궁기가 없어진 것이 70년대 중반에 단위 면적당 쌀 생산량을 증가시킨 녹색혁명과 공산품을 수출한 돈으로 외국 농산물을 수입하면서부터 입니다. 미국의 잉여농산물이 70년대 우리 농정에 큰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우리밀 재배면적이 점차 줄더니 나중에는 아예 없어지고  보리, 옥수수, 콩의 재배면적 대부분이 감소하였으며 수입농산물 유통이 증가된 요즈음에는 마늘 양파 등 양념류 재배까지 어려운 형편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은 얼마나 될까요?
  지난해 자급률이 25.3%입니다. 하루 세끼 중 가볍게 먹는 점심 정도는 우리농산물로 해결하고 나머지는 수입농산물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우리 식탁을 보면 밥만 빼고 온통 수입 농산물입니다. 김치는 인건비가 싼 중국에서 아예 담가오고 마늘은 깐 마늘로 수입하는 실정이며 쌀마저 올해 하반기쯤에는 우리밥상에 오를 것으로 전망 되고 있습니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식용유, 간장, 라면, 빵, 육류통조림 등 대부분이 수입농산물로 가공된 제품입니다.
  매 제품용기(병 캔 포장지)마다 “중국산” “수입산”으로 반드시 표시토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표시되지 않았거나 바르게 표시되지 않은 것을 발견하면 ☎1588-8112로 신고해 주세요.
  포상금도 드리고 있습니다. 농산물 원산지 표시 위반행위가 지능화, 대형화, 조직화되는 등 관리여건의 급격한 변화로 공무원에 의한 단속체계로는 관리에 한계가 있으므로 농업인단체 명예감시원을 확대, 재편하여 범국민적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감시능력을 항상 시키는 등 민간감시 기능을 활성화하여 농산물원산지 표시관리의 투명화는 물론 농산물의 상거래질서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신토불이 우리농산물로 건강하고 즐거운 설 명절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허남국·국립농산물품직관리원 홍천출장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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