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필홍 홍천군수
새희망을 품고 새해를 맞은 청마는 힘차게 달려 벌써 갑오년의 첫달을 벌써 저만치 밀어내려 한다.

이번 겨울의 시작은 유난히도 매서운 추위가 길게 이어졌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 홍천군의 대표 겨울축제인 “홍천강 꽁꽁축제”가 시작되자마자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각 자치단체마다 계획했던 겨울축제를 열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을 하게 만드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기후는 연초 한차례의 강추위를 뒤로하고 또다시 포근한 날씨로 이어지면서 그많큼 해빙기가 빨리 찾아올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강남에서부터 전해지는 온기는 이제 곧 턱밑까지 다가와 꽁꽁 얼어붙은 실개천에서 부터 졸졸졸 시냇물 소리를 듣게 될 것이며, 아이들의 겨울 놀이터인 얼음판은 서서히 녹아 부지불식간에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또한 꽁꽁 언 지면에서는 겨우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온기를 받아 약해진 경사지에 어줍잖게 붙어있던 바위나 흙더미를 밀쳐내어 경사지 아래 가옥이나 도로를 달리는 차량의 안전을 위협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그저 계절탓 이라고 돌리고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재난은 다가올 수 있다. 그렇지만 미리알고 대처한다면 재난을 모두 막을 수는 없지만 무관심에서 오는 날벼락은 피할 수 있으며, 내 가족 내 이웃의 안전을 내가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관심은 곧 예방이라 할 수 있다. 평소에 경사면에서 작은 돌들이 굴러 떨어진다든지, 위태롭게 붙어있는 바위나 흙더미가 있다면 이것은 해빙기동안 경사면 아래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잠재위험 요인이다.

겨울동안 어린이 등 얼음판을 놀이터처럼 이용하던 곳이 있다면 이제 곧 출입을 삼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주변의 담장이나 축대 등이 갈라지거나 배가 부르는 등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이 또한 해빙기에 붕괴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재난이 발생하기 쉬운 해빙기 등 잠재 위험요인을 찾아내고, 예방도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매월 4일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안전점검의 날 행사”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주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민족이 4라는 숫자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이에 착안하여 “매월4일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안전점검의 날”은 재난예방의 가장 기초가 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날은 행정기관은 물론 공사장 그리고 국민 모두가 함께 “안전점검의 날 행사”에 참여하면서 주변에 위험한 곳은 없는지 살펴보고, 우리 마음속에 살짝 떠나있는 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워 생활속에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날인 것이다.

국민들은 나의 집 우리마을·우리일터 그리고 우리가 지나치는 모든 곳에서 재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인식하고, 관심을 가지고 살펴서 위험이 발견되면 행정기관에 지체없이 신고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재난위험과 맞서야 할 것이며, 행정기관에서는 이러한 제보에 신속하게 대처하여 재난을 최소화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행정기관은 관계 기관·단체 등과의 비상연락체계를 정비하고, 재난이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매뉴얼을 정비하는 등 사후대비에도 철저를 기하여 국민생활안전에 믿음을 갖게 할 의무가 있다.

그리고 각 가정에서는 재난이 발생하였을 경우를 대비하여 가정용 비상용품을 미리 준비해 둔다든지 가족회의를 통해 재난발생시 피난장소와 신속하고 안전한 대피로를 확인해 두는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주민과 행정기관이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협력하며, 적극적으로 예방, 대비, 대응, 복구의 4단계를 통하여 재난에 대비할 때 우리는 고정관념과 무관심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재난으로부터 우리의 안전을 지켜낼 수 있을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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