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회에서 정년 60세 의무화 법안이 통과되었다. 이제 우리나라도 어쩔 수 없이 노령화 사회로 들어서고 있다. 따라서 국가적, 사회적, 가정적으로 노인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정부의 복지 정책에서도 노인들을 위한 정책들이 마련되고 있기도 하지만 결국 노인 스스로의 문제 해결력을 높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현재 평균수명이 70~80대에 머물러 있지만 장차 90세, 백세에 이르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 이제 노인들이 증가함에 따라 노인들도 일을 해야 한다. 누가 되었든 일하는 모습은 아름다운 모습이다. 일을 하는 것은 건강의 유지 증진에도 매우 유익하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어르신들을 위로하기 위해 시작한 말이겠지만 이제는 현실이 되고 있다. 60이라고 해서 옛날처럼 허리가 굽어지거나 지팡이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전국 노래자랑의 인기 사회자 송해씨는 80대 후반의 나이지만 어느 젊은이 못지않게 역동적, 의욕적으로 최고의 솜씨를 뽐내고 있다.

어르신들이 즐겨 쓰는 말 중 하나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는 말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것 중 하나가 경험이다. 경험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다. 어르신들의 연륜이 존중 받아야 하는 이유다. 젊은이의 패기에 어르신들의 연륜이 조화를 이루면 어떤 일에서든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래사회에서는 젊은 시절에 철저하게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 자식에게 의지하려거나 국가의 복지 정책에 의존하려는 태도는 옳지 못한 생각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스스로 정년 이후의 대비책을 세워 놓아야 자식이나 국가에 부담을 주지 않고 스스로 독립적으로 윤택하고 풍요로운 인생의 노후를 보낼 수 있다.

정년 60세 의무화 법안 통과에 가장 민감한 단체는 기업들이며, 젊은이들이다. 젊은이들의 취업이 잘 안 되는 배경이 노인들의 일자리 때문이라는 인식은 잘못된 생각이다. 일자리에는 노인이 해야 할 일이 있고 젊은이가 해야 되는 일이 있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노인이 아니라 건강한 노인에게 일자리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나라에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 노인들이 일자리를 내놓지 않아서가 결코 아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수십 만 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넘쳐나는 것은 우리의 젊은이들이 대체적으로 편안하고 좋은 양질의 일자리만을 쫓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젊어서부터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해야 한다.

어르신들도 정부의 정책이나 기업의 눈치만 볼 것이 아니라 스스로 독립 또는 자립의 태도나 자세를 가져야 한다. 회사를 정년으로 마치고도 자기의 일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과거처럼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는 시대는 지나가 버렸다. 나의 노후는 내 스스로가 책임져야 하는 시대다.

인간은 누구나 늙는다. 현재의 젊은이라고 해서 늙지 않고 영구히 젊음이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노인이 대접받는 일은 오늘의 젊은이들이 훗날 대접받는 또 다른 형태의 미래의 모습이기도 하다. 삶의 연륜이 쌓인 어르신들과 왕성한 체력에 의욕이 넘치는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균형을 맞춰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인구의 구성 형태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은 항아리형의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그러나 요즘 저출산, 의학 발달, 음식문화 개선 등으로 인구 구성의 형태가 역삼각형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는 시대 추세이기도 하지만 국가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고 있다.

노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들의 일자리는 물론 노인전문 병원, 노인 놀이문화 개발 등 노인을 위한 정책 입안이 활발해져야 한다. 노인은 우리 사회를 이끌어 온 역사이며 현재고 미래다. 노인이 행복한 나라가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다. 정년 60세 의무화 입법이 우리 사회를 더욱 건강하고 희망찬 나라로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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