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덕만/전 국민권익위원회 대변인,
한국교통대 교수
대학의 산학협력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기업과 자주 접촉하다 보니 기업에서 '좋은 사람' 좀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가끔 받게 된다. 그래서 학생들을 추천하게 되는데 학생이 잘 된 경우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이는 대개 기업에서 필요한 현장의 실무경험을 비롯해 웹 활용·어학 의지(노력도) 등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현장경험 쌓기는 방학이 제격이다. 4∼5년 대학생활 동안 자신이 원하는 관련 회사에서 인턴 수습을 밟기를 권한다. 맘만 먹으면 1년에 한 번 이상 졸업 때까지 4∼5회 정도 경험할 수 있다. 대학마다 현장실습 학점제도가 엄연히 있고, 거의 절반의 대학이 실습비를 대주기도 한다. 아르바이트 수입 못지 않은 실습비(50만~80만원) 지급과 더불어 학점까지 부여한다. 전국적으로는 51개 4년제 대학이 이같이 실습비를 지급하는 현장실습 제도를 운영 중이다. 강원권에는 강원대와 연세대 원주캠퍼스가 충북권에서는 한국교통대학교와 충북대학교 등이 이같이 파격적인 혜택을 곁들인 현장실습 제도를 도입했다. 혜택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적으로 거의 모든 대학이 현장실습을 시행한다.

자격증은 자신의 전공 분야는 당연하고 유관 분야도 취득하면 금상첨화다. 공통적으로 갖춰야 할 자격증은 웹 활용 능력이다. 웹마스터·웹디자이너·웹프로듀서 등 홈페이지를 어느 정도 운용할 수 있는 자격증이 있다면 취직하자마자 영업현장보다는 사무·전산 등의 분야에 배치될 확률이 매우 높다. 엑셀 등 편집능력도 탁월하다면 경리·회계·인사 등의 부서에 바로 차출된다. 이처럼 경험적으로 보면 민간기업이든 공직기관이든 신입사원 때는 컴퓨터 활용 역량에 따라 능력을 평가받는 일들이 많다. 어느 조직이든 업무의 절반 이상이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지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

어학능력은 하루아침에 노력해서 되는 게 아니므로 너무 목 매 애쓸 필요는 없다. 아주 유창하지 않으면 오십보 백보다. 예를 들어 토익 점수가 900점인데 일상 의사소통도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전문통역이나 해외부서에는 유학파들이 배치되는 게 맞다. 응시자격에 필요한 수준이면 될 것이다. 주변의 취업에 실패한 사람들로부터 듣는 공통적인 푸념은 아무리 원서를 넣어도 안 된다는 말이다. 그런 사람을 상담해 보면 오히려 답답함을 느낀다. 기껏해야 원서 10여 회 넣은 게 고작이다.

원서를 백 번 넣어보라. 누구든지 취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행정직 공무원에 도전하는 사람은 자기 고향은 물론이고 타 지역에도 응시하고 유사 과목의 직군에도 응시하는 것이다. 기업체도 마찬가지다. 중소기업에도 응시하고 대기업에도 응시한다. 초고실업시대에 특정지역이나 특정기업만 고집하는 것은 취업하지 않겠다는 거나 다름없다. 졸업을 앞두고 있거나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은 오늘 당장 원서용 사진 100장을 준비하라. 그리고 온갖 취업 정보를 수집해 원서를 써라. 기회는 준비하고 기다린 자에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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