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새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른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는 현충일이 있었지요.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는 이름 모를 많은 순국선열들이 목숨을 희생해가며 지켜낸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도 공기나 물처럼 당연한 것으로 느껴져 그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현충일을 맞아 자유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것도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주 칼럼에서 요가 수련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건강하게 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요가란 ‘마음의 동요를 제거하는 것이다’라는 말씀도 드렸지요. 요즘에는 운동 삼아 요가를 하시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러한 요가의 의미나 원리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무작정 동작만을 따라 하기보다 수련의 원리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임할 때 더욱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수련의 목표를 스스로 세울 수 있게 되어 오랜 시간 꾸준히 할 수 있는 힘도 생기게 되죠. 나아가 올바른 수련으로 몸과 마음의 오랜 습관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요가(yoga)라는 말은 원래 ‘멍에를 얹다. 마구(馬具)를 채우다. 얽어매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말이나 소에 멍에를 얹고 마구를 채우는 것은 오히려 자유를 속박하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어떻게 몸과 마음이 자유로워진다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저희 스승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은 한평생을 살면서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화해와 대립, 행복과 불행 등으로 한 순간도 그치지 않고 마음이 이리저리 헤맨다. 이렇게 동요하고 갈피를 못 잡는 마음은 길들이지 않은 말이나 소와 같다. 말에 안장을 얻고 마구를 채워 길들이듯이 동요하는 마음을 잡는 것, 그것이 요가이다.” (『음양요가』,이승용저, 홍익요가연구원 발행, 2007, P.46)

우리의 마음은 한시도 쉴 새 없이 자기 멋대로 떠오르고 사라집니다. 이렇게 아무렇게나 흘러가는 마음을 그대로 둔다면 그것은 자유라기보다는 혼란과 무질서에 불과할 뿐일 것입니다. 아무리 빠른 천리마라고 하더라도 멋대로 날뛰어서는 원하는 곳으로 가기는커녕 떨어져서 크게 다치기 십상이지요. 거친 말을 길들여야 자유롭게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듯이 마음을 길들여 자기 마음의 주인으로 살아 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요가 수련의 의미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동요를 없애고 내 뜻대로 길들인다는 것이 말처럼 그리 쉽지만은 않지요. 마음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기에 언제 어떻게 변하는지조차 알아차리지 못하고 이리저리 끌려 다니기 일쑤입니다. 그렇게 마음이 한바탕 요동을 치고 난 후에 뒤늦게서야 ‘아이쿠, 내가 또 마음의 장난에 놀아났구나’하고 깨닫게 되지요. 그래서 요가는 이런 마음의 동요를 알아차리고 제거하기 위해 구체적인 수련법들을 단계에 맞게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먼저 몸에 박혀있는 습관을 제거하고 균형을 잡아주는 운동법(아사나)에서부터 시작하여 호흡과 명상에 이르기까지 몸과 마음을 아우르는 과학적인 수련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면 때문에 오늘날에는 오히려 서양에서 더욱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초심자들은 구체적으로 경험하고 확인할 수 있는 신체를 이용한 수련부터 정확하게 해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처음에는 이런 수련의 원리보다는 외적인 모습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련을 오래 해서 동작이 잘 되는 분들을 보면 ‘나는 언제 저렇게 될까?’ 하고 부러워하면서 남과 비교하며 경쟁하듯이 수련을 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지요. 그렇게 무리해서 수련을 하다보면 원칙을 무시하게 되고, 몸에 무리가 오거나 수련의 깊은 의미를 놓치기 쉽습니다. 그처럼 서두르고 비교하는 마음의 습관을 길들이고자 하는 수련인데 오히려 마음의 함정에 빠져 이리저리 헤매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 반면에 수련의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하시는 분들은 동작을 하실 때 느껴지는 분위기부터가 다릅니다. 비록 몸은 굳어있더라도 한 동작 한 동작에 정성을 쏟으며 자신의 몸과 마음에 온전히 집중하는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도장에서 그런 분들을 볼 때마다 가끔은 나태해져 가는 제 자신을 돌아보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이처럼 요가는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유연성이 뛰어나고 동작을 잘한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닙니다. 요가 수련을 통해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게 원리를 이해하고 수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멋대로 움직이려는 몸과 마음의 습관을 알아차리고 멈추게 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요가 수련을 하는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오늘은 잠시 쉬면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금강자세(Vajrasana)를 배워보겠습니다.

▶ 방법 ◀
1. 두 무릎을 붙이고 무릎을 꿇고 앉습니다.
2. 긴장을 풀고 머리, 목, 몸통을 가지런히 세웁니다.
3. 손을 밑으로 하여 두 손을 무릎 위에 두거나 가슴 앞에 모읍니다.
4. 편안하게 숨을 쉬면서 자신의 몸과 마음의 흐름에 집중해봅니다.

▶ 효과 ◀
1. 두뇌로 가는 혈액량과 산소량이 많아져서 머리와 마음을 깨어있게 합니다.
2. 호흡이 깊어지고 무릎과 발목의 유연성을 높여줍니다.

▶ 주의 ◀
1. 무릎이나 발목이 약하신 분들은 책상 다리로 앉습니다.
2. 하지정맥류가 있는 분들은 이 자세를 하지 않습니다.

■ 사진 출처 및 참고한 책 _ <척추가 바로서면 성적이 오른다> 이연주 지음, 홍익요가연구원 발행, 2011

■ 형순호 선생님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후에 건설회사에 근무하다 요가 수행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현재 사단법인 홍익요가협회 홍천지부장으로 계십니다. 다양한 정부기관, 기업, 각급학교, 사회단체 등에서 요가를 강의 지도하고, 여러 매체에 요가에 관한 글을 기고해왔습니다.
홍익요가협회 (www.hongikyoga.org) 본부: 02-333-2350 홍천지부:033-433-2350(터미널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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