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리비아 카다피의 철권 독재통치가 막을 내렸다. 절대 권력을 휘두르며 장기 집권해 온 그는 세계적인 독재자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었다. 이번 카다피의 몰락은 권력은 무한한 것이 아니라 유한한 것이라는 진리를 다시한번 입증 시켜 준 좋은 사례다. 철옹성 같기만 했던 카다피였지만 결국 시민군에 의해 처참한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측은지심이 발동하기까지도 했다.
   42년 철권 통치자 최후의 모습은 정말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살기위해 도망 다니며 빈집을 전전해야 했고 굶주리며 도주하다 배수로에 피신했다가 시민군에게 붙잡힌 모습은 그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이었다는 연민의 정을 느끼게까지 했다. 엄청난 권력을 행사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카다피였지만 마지막은 비굴하고 초라하기까지 했다.
   카다피의 최후를 가져온 북대서양조약기구인 나토군과 미국의 전쟁 방법 또한 화제다. 미국 본토에서 위성전화 위치 추적과 원격 조정을 통해 무인 항공기의 공격으로 카다피를 제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007영화나 SF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전투 장면이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최첨단의 과학전이 이제 군사작전의 대세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군대도 첨단 과학 장비로 무장해야 한다. 전투에서 최종 승리의 깃발을 꽂는 것은 보병부대의 병사들이다. 그러나 보병전은 엄청난 인명 피해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손자병법에서 손무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의 승리’라고 했다. 현대전에서는 인명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이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결국 이번 리비아에서와 같이 과학의 힘에 의한 전투가 될 것이다.
   북아프리카의 산유국인 리비아를 장기 통치한 카다피의 죽음은 독재정치의 막을 내리고 리비아 국민들에게 민주국가로서의 희망과 비전을 제시해 주었다.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전리품도 얻었다. 하지만 자국 국민들의 힘으로 독재자를 쓰러트리지 못하고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미국 등 외세의 힘을 빌려야 했다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다.
   외세가 개입하면 반대급부가 반드시 따르게 마련이다. 이유 없이 막대한 돈과 병사들의 피를 흘릴 리 없다. 리비아의 석유라는 자원이 탐나기 때문임은 천하가 다 아는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벌써부터 직간접적으로 리비아 전투에 참가했던 나라들은 전유물 챙기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우리나라도 리비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어 파괴된 도로, 교량, 가옥 등의 건설 분야 재건에 참여하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재스민 혁명으로 불리며 중동의 여러 나라에서 민주화 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타오르고 있다. 이집트, 알제리, 리비아 등에서 독재정권이 이미 무너져 내렸고, 시리아, 예멘 등에서는 여전히 시위대가 죽음을 불사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카다피의 죽음과 몰락은 독재국가들에게 영원불멸의 독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촌에는 아직 독재자들이 여전히 건재한 국가들이 있다. 특히 우리와 같은 동포인 북한의 유례없는 독재 정치는 세계인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왕조국가에서나 가능한 3대가 대를 이어가며 집권하고 독재를 하는 집단이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탄압과 통제를 일삼고 국민들이야 굶든 죽든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에만 급급해 하고 있다.
   우리 민족의 민족성은 끈질기고 강인함이 특징이다. 불의에 항거하는 불굴의 의지력도 대단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동포들이 꼼짝달싹 못하는 것을 보면 북한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탄압과 통제와 숙청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리비아의 독재 세력 붕괴가 당장 북한에 영향을 미쳐 북한 동포들도 멀지않은 장래에 진정한 민주주의 멋과 맛을 느끼며 행복한 삶을 추구하게 되길 기대한다.
   폐허가 된 나라에서 국민들의 갈등이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상처를 치유하고 봉합하기 위해서는 쉽지 않은 여정이 리비아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리비아는 여러 종족이 연합으로 구성되어 있어 종족 간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쉽지 않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 정치적 안정을 이루고 그들이 꿈꾸는 새로운 국가가 건설되기를 기대한다.
이영욱 홍천고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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