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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호 ‘내 자녀’가 아니라 ‘우리의 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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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8.10  10: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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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식을 잘 키우고 싶다는 것은 자식을 사랑하는 모든 부모의 본능이요 간절한 소망입니다. 어떤 부모도 자식을 잘못 키우려고 생각하는 이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자식들이 잘못 자라 부모의 걱정거리가 되고 가정과 사회의 불행이 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 불행한 사실의 근본적 원인을 살펴보면 두 가지의 문제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첫째, 부모의 책망과 훈계를 듣지 않고 자랐다는 것이요, 둘째, 자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부모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에서 나온 잘못된 책망과 훈계 속에서 자랐다는 것입니다. 즉, 부모의 진정한 사랑에서 나오는 책망과 훈계를 받지 못하고 자란 자식들이 잘못된 어른이 된다는 것입니다.
   잘못된 어른이란 어른으로서의 성숙한 인격을 갖지 못한 사람을 뜻합니다. 어른으로서의 성숙한 인격을 갖지 못한 사람이란 몸은 컸으나 인격은 아직도 아이와 같음을 말하는데, 상담에서는 이것을 가리켜 ‘성인 아이’(adult child)라고 합니다. 유아적인 인격을 가진 채 높은 학교교육을 받아 사람의 위에 서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불행한 일입니다. 어린이들은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을 갖지 못하면 부모에게 떼를 쓰고 괴롭히기까지 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고서야 직성이 풀리게 됩니다. 부모가 어떤 희생을 치르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자신만을 생각하고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유아적 사고를 가진 사람의 개인적 이기심으로 갈등과 혼란이 끊이지 않는 불행한 가정, 불행한 사회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식을 잘 키우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자식을 잘 키우려면 가정과 사회에 어른과 아이들의 구별이 분명해야 합니다. 어른은 책망하고 훈계해야 하며, 아이들은 훈계와 책망을 달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 질서가 아이들을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며, 건강한 성인이 되게 합니다. 아이들을 책망하고 훈계하는 책임을 다할 줄 아는 어른이 있음으로써 가정과 사회는 질서와 조화가 있는 복된 곳이 되는 것입니다.
   학문은 어른의 인격과 사고를 가지지 않고도 어른 이상의 것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예술도 어른의 인격과 사고를 가지지 않고도 어른 이상의 재주와 기량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상적인 어른으로서의 인격과 사고능력을 갖기 위해서는 세월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부모들은 어린이에게는 그 나이에 합당한 책망과 교훈을, 사춘기에 들어선 아이에게는 사춘기에 필요한 책망과 교훈을 베풀어야 하는 것입니다.
   성인으로서의 자각이 필요한 스무 살 고개에 들어선 자녀에게는 성인으로서의 책망과 교훈을 베풀어야 합니다. 자녀들은 책망과 훈계를 받음으로 ‘유아적’이란 껍질을 벗어버리고 성숙한 모습으로 어른의 세계에 들어설 수 있게 됩니다.
   “내 자식의 기를 살려야 해” 이런 부모가 있기 때문에 사회에서는 어른들이,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아이들을 책망하고 훈계할 수 없는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책망하고 훈계했다가는 인터넷이나 매스컴에 보도되는 신세가 되고 말 것입니다.
   “내 자식의 기를 왜 죽여”라고 말하는 부모들에게 저는 “당신의 자녀는 ‘내 자녀’가 아니라 ‘우리의 자녀’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자녀는 현재 우리가 형성하는 사회 속에서 자라고 있고, 장차 어른이 돼도 우리 사회 속에서 자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관계 속에 더불어 사는 사회적 존재가 되게 한다면 ‘내 자녀’가 아니라 ‘우리의 자녀’로 키워야 하는 것이 옳다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나에서 우리로 성장시키는 것이 자녀교육의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벗게 하는 책망과 훈계는 자녀교육의 절대적 조건입니다.
배명동 (사)너브내가족상담센터 소장< 저작권자 © 홍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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