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버의 권한의 순수형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정당성을 주장할 타당성의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합법적 권한입니다. 입법화된 법규와 그 법규 아래에서 명령을 내릴 권위를 갖게 된 자들의 권리의 합법성에 대한 믿음에 근거를 두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둘째, 전통적 권한입니다. 아득히 오래된 전통의 존엄성과 그 전통에 의거하여 권위를 행사하는 자들의 정당성에 대한 기존의 믿음에 근거를 두는 경우입니다.
   셋째, 카리스마적 권한입니다. 대중을 복종 시키는 초인적인 자질로써, 예언자와 신자, 독재자와 추종자 같은 관계를 말합니다. 카리스마적 지배에서는 지도자의 실패가 추종집단의 해체로 이어지는 일이 많습니다. 본래 카리스마는 신으로부터 특별히 부여받은 재능이라는 뜻으로 개인의 재질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사회제도 안에서 세습 카리스마나 관직 카리스마로 계승되었습니다.
   합법적 지배의 경우 복종은 합법적으로 정립된 비인격적 질서에 바쳐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러한 복종은 그 질서 아래에서 관직의 권위를 행사하는 개인들에게로 확대되는데, 그것은 그들의 명령이 지니는 공식적 합법성 때문이며 관직의 권한 내에서만 그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 지배의 경우 복종은 전통에 의해 인정된 권위직을 점하고 전통에 의해 구속을 받는 수령이라는 개인에게 바쳐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의 복종의 의무는 관습화된 의무들의 범위 내에서의 개인적 충성의 문제가 야기 됩니다.
   카리스마적 권한의 경우에는 카리스마적 자질을 지도자가 그의 카리스마에 대한 개인들의 믿음을 얻는 한에서 복종을 받습니다.
   합법적 권한은 합의 혹은 강요에 의해 성립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법행정은 이러한 법규들을 특수 사례들에 적용하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즉 이것은 조직체의 지배질서에 의해 구체화된 이익들을 합리적으로 추구할 때의 행정적 절차라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 권한은 형식 합리적 규제들의 발전을 심각하게 저해하는데, 형식 합리적 규제들은 신뢰할 수 있을 만큼 안정되어 있고 따라서 그 경제적 의미와 이용 가능성을 계산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예를 들어 가부장제도는 유교사상이 우리 현실 사회에 뿌려져 있음으로 인해 경제 활동을 규제하는 내재적 경향을 지니게 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2005년 제9회 세계여성학대회가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전세계 79개국에서 여성학자, 여성 지도자 2300여명이 모였습니다. 거투르드 몽겔라 범아프리카의회 의장은 기조연설에서 “세상을 변화시키려면 운전석에 앉아 방향을 직접 설정해야 한다” “여성이 최고 리더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한바 있습니다. 여성을 어린애 취급하듯 ‘아녀자(兒女子)’로 낮춰 부르는 풍조가 아직 남아 있던 당시 우리 사회로서는 크나큰 도전이었습니다.
   당시 대회의 주제는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돌봄이 있는 사회로의 재편, 생명공학과 남녀의 차이, 여성리더십의 부상 등을 축으로 경계를 넘자고 호소하였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차이를 뛰어넘어 남성과의 대립이 아니라 여성성을 추구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전투적이고 집요하며 목표지향적인 남성성을 돌봄과 치유, 안식과 평안, 부드러움과 협력을 중시하는 여성성으로 바꾸는 것은 곧 세상을 바꾸는 일입니다. 여성, 남성 중 누가 지도자가 돼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여성성을 갖춘 인물이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주장입니다.
   끝으로 카리스마적 권한은 지도자의 강한 이미지와 이를 추종하는 세력들로 인해 발생되기도 합니다.
배명동 (사)너브내가족상담센터 소장
저작권자 © 홍천뉴스 / 홍천신문 홍천지역대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