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강원도 태백시에서 10대 청소년들이 자동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주유소에서 전복되면서 타고 있던 학생 5명이 모두 사망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나라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유명을 달리한 안타까운 교통사고다.
   뉴스 보도에 의하면 면허가 없는 학생이 차량을 훔쳐 친구들을 태우고 운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운전 미숙에 과속운전이 사고의 원인이었을 것이다.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청소년기에는 누구나 질주 본능이 있다. 속도 감각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데다 과속으로 질주하면서 쾌감을 느끼게 된다. 주유소의 CCTV에 찍힌 자동차 전복사고 장면만 보아도 엄청난 속도로 돌진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 멀쩡한 차를 몰래 훔쳐서 운행하는 데에는 도리가 없겠지만 어른들의 철저한 차량관리가 필요하다.
   급하다고 해서 시동을 걸어 놓은 상태로 차에서 내려 용무를 본다든가 차의 문을 잠그지 않고 잠시 주차하는 경우가 있어서는 안 된다. 잠시를 비우더라도 자동차의 문은 꼭 잠그는 습관이 있어야 한다. 가급적 언제든지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주차 해 놓아야 한다.
   최근 봄철이 되면서 오토바이를 타고 굉음을 지르며 달려가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음은 물론 뒷 자석에 동료를 태우고 질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스릴을 느끼기 위해 곡예 운전을 하면서 소리를 지르거나 장난을 치기도 해 위험하기 짝이 없다. 보기만 해도 아찔아찔하다. 하지만 오토바이를 타는 청소년들은 전혀 위험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저 속도감을 즐길 뿐이다.
   안전사고는 예방이 최우선이다. 대형사고가 난 다음에 후회한들 소용없다. 오토바이의 경우 고등학교 2학년 정도면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하지만 절제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이 면허증은 매우 위험한 ‘살상 허가서’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가정에서부터 철저하게 청소년기에는 오토바이를 타지 않도록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득이하게 오토바이를 타야하는 경우 반드시 면허가 있어야 하며 헬멧 등의 보호 장구를 착용하도록 어른들이 챙겨주어야 한다. 사고 시 면허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면허가 없는 경우 보험료의 지급 대상이 되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도 오토바이 뒤에 사람을 태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토바이의 특성상 충돌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운전하는 사람보다도 뒤에 탄 사람이 훨씬 더 큰 사고를 당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토바이 사고는 자동차 사고와 달리 발생하는 순간 대형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 중상 아니면 사망이다.
   사람의 생명을 차에 의존해서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 됐다. 자동차는 분명 문명의 이기다. 잘 활용하면 편리하고 안전하다. 하지만 작은 부주의에도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 끔찍한 흉기가 되곤 한다.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생명을 지켜주기 위해서라도 교통법규는 준수되어야 하고 안전 운전이 이루어져야 한다. 청소년들의 안전사고는 어른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면 예방이 가능하다.
   지난해 우리 고장에서도 졸업을 앞 둔 고등학생들이 부모님의 차를 운전하다가 대형 참사를 빚은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이번 사고가 남의 일 같지 않은 이유다. 안전사고는 예고가 없다. 항상 조심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학교에서도 안전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해야 함은 물론 가정에서도 안전사고에 대비하여 어른들의 허락 없이 차량이나 오토바이를 운전하지 않도록 챙겨야 한다. 특히 자녀들이 갖고 싶어 한다고 해서 오토바이를 구입해 준다거나 조기 경험을 이유로 부모님의 차량을 운전해 보라며 키를 건네는 일은 위험을 자초하는 일이다. 성인이 되어서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고 운전을 해도 결코 늦지 않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청소년들이 즐겨보는 TV 프로그램의 방영 전후를 통해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 홍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방송할 필요가 있다. 가뜩이나 출산율이 적어 걱정인데 잘 키운 청소년들이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는 것은 국가 차원의 엄청난 손실이다.  
이영욱 홍천고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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