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누구나 통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통념자체를 잘못되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잘못된 통념으로 인해 그 결과도 부정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결혼은 누구나에게 특별한 기대를 갖기에 충분하며, 이러한 기대감과 더불어 결혼생활은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에게 “결혼을 왜 하느냐?” 라고 물으면 “사랑하니까?” 라고 말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서” 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잘못되었습니다. 아니, 잘못된 통념입니다.
   결혼을 하는 이유는? 사랑하기 때문도, 행복하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결혼만 하면 그 사랑이 지속되거나, 절로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혼을 하면 배우자가 나의 모든 필요를 채워줄 것이고 혼자 지낼 때의 모든 외로움은 사라질 것이며, 늘 부드럽게 대화하고 부부싸움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높은 기대감을 갖지만, 이 역시 잘못된 통념에 지나지 않음을 우리는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결혼에 얽힌 4가지 통념은 결혼생활을 시작하면 금방 깨져버립니다. 중요한 것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 서로 맞지 않는 기대치를 조정해 나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첫째, 행복하기 위해 결혼 한다. 행복하기 위해서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자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결혼했다는 자세를 지녀야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혼하면 생활의 편리를 위해 서로 상대방을 길들이려고 하는 것이 우리네 모습입니다. 행복의 근원을 상대방에게 두게 되면 상대방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됩니다. 그럴 때 서로의 관계는 침체되기 쉽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더 수용하고 이해하고 배려하고 존중하고 사랑하고 격려하고 인내할 때 비로소 보다 높은 성숙한 관계로 향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 결혼생활이 고독으로부터 구해줄 것이다. 시몬 보부아르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결혼은 개인을 고독으로부터 구하며 그들에게 가정과 자식들을 주어서 공간 속에 안정시킨다.” 이처럼 결혼은 외로움을 덜게 하고 가족을 안정시키고 개인을 고독으로부터 구해주지만 완전하게 구해주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결혼은 도깨비감투가 아니라 불완전한 두 사람이 만나 완전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임을 알아야만 합니다.
   셋째, 연애시절처럼 원활한 대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결혼한 부부가 느끼는 가장 큰 불만은 두 가지입니다. 아내들은 남편이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이고 남편들은 아내가 집에서 쉴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남성은 하루에 2만 5000마디의 말을 하고 여성은 3만 마디의 말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남자들은 직장생활을 통해 2만 5000마디를 소진하지만 주부들의 경우는 그렇지 못합니다.
    남편은 집에 돌아오면 쉴 생각부터 하고 아내는 남편과 이야기할 생각부터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퇴근 후 얼마동안 남편이 혼자 있는 시간을 갖게 해주라고 충고합니다. 대화 부족은 부부 사이의 갈등과 불만의 원인이 되므로 공동의 관심사를 만들어 대화의 통로를 만들어 놓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넷째, 절대로 부부싸움은 하지 않을 것이다. 부부싸움은 갈등 해결의 한 방법이기도 하며, 종종 의사소통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부싸움을 잘 하면 더 가까워질 수도 있고 잘못하면 그 반대가 되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은 후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부부싸움의 원인은 서로의 이기심, 배우자에 대한 관심 부족, 의사소통의 어려움, 성격 차이, 연약한 사람의 약점, 배우자의 부정 등입니다. 부부싸움 후 가장 중요한 것은 용서하고 솔직한 대화를 통해 분노를 해소하면 부부는 더 뜨겁게 사랑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배명동(홍천군가족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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