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신학기부터 강원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주5일 수업제가 한 달에 한번씩 실시됩니다. 매주 토요일에 휴업일이 되는 것은 아니고 매달 넷째 주에 만 실시됩니다. 이는 정부의 주 40시간 근무에 맞추어 학교에서도 토요 휴무를 실시하기 위한 적응기간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학교에서는 점차 월 2회의 토요일 휴업일을 실시하는 등 완전 휴업일 실시에 대한 대비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일부 직장에서는 주 5일근무제를 실시하고 있으나 부모와 자녀들이 각기 다른 생활패턴으로 인해 주5일 근무제의 근본 취지를 살리지 못해왔습니다.
  주5일 수업실시에 따라 학교는 법정 수업일수인 년 220일의 수업일 중 10% 범위 내에서 수업일을 감축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기당 기준 단위수에 따른 수업시수인 17시간은 반드시 이수해야 합니다. 따라서 토요일 휴업에 따른 수업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방학 일 수를 줄이든가 평일에 수업시간을 더 늘려야하는 문제가 있는데 이는 학교별로 운영위원회의 결의에 의해 실시되게 됩니다.
  한달에 한번 실시되는 휴업일에는 학교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생들이 집에서 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도록 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학교의 시설을 개방하여 맞벌이부부나 소외계층의 학생들을 수용하게 될 것입니다. 학교의 프로그램에 따라서는 경제적인 부담이 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5일제의 본 취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학생들에게 재충전의 시간을 충분히 제공해 주어야 하며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지역은 전형적인 농촌의 고장입니다. 농촌의 일손 돕기 등을 통하여 우리고장의 현실을 바로 알고 부모님들의 고마움을 느껴보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불우한 이웃과 사회봉사의 시간을 갖는 것도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기르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계획에 의하여 여가시간을 보내는 습관을 길러주는 일입니다.
  그리고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는 기회로 활용되어야 합니다. 최근 현대 산업화는 가족간의 대화 시간을 빼앗아 버렸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식사시간 마저 없는 것이 우리네 현실입니다. 가족과 여행이나 등산, 운동 등의 시간을 갖고 대화를 통해 가족의 새로운 의미를 찾고 느껴보는 기회로 활용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역사회에서도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에 소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놀이 공간을 확보해 주고 다양한 문화 예술 발표나 관람의 시간은 물론 클럽별 체육대회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바른 가치관을 갖고 성장하도록 하는 일에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청소년은 곧 우리 고장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주 5일 근무제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최선의 선택입니다. 일부에서는 우리나라의 실정에는 너무 빠르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면적인 주 5일 근무는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소득과 소비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해서 실천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영욱·횡성여자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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