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이면 은행잎은 이미 황금빛으로 물들었고 열매도 다 여물어 따게 됩니다. 워낙 가까이에서 쉽게 접하는 열매라 누구나 몇 번쯤은 구워서 드시기도 합니다. 은행에 대한 얘기를 꺼내려고 하니까 전에 잠깐 들렸던 용문사의 은행나무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대단하단 말보다는 오히려 감탄스럽다고 해야 할까요. 이 용문사의 은행나무에서 보듯이 은행나무는 대체로 수명이
한참 전인가 TV를 보는데 어떤 농촌에서 살충제 대신 고삼 달인 액을 뿌리는 것을 보고는 고삼에 강한 살충효과가 있는 것이 저의 기억 속에 강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고삼(苦蔘)은 이름 그대로 아주 쓴맛이 나는 약초로 ‘쓴너삼’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황기는 ‘단너삼’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고삼이 비록 많이 쓰이는 약재는 아니라 하더라도 ‘삼(蔘)’
10월에 접어드니 제법 추위가 느껴집니다. 이럴 때 주위에서 고생하는 분들이 간혹 있지요. 가을이라는 것이 알레르기성비염이나 축농증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에게는 아주 넘기기 힘든 계절입니다. 이런 분들은 대개 약에 의지하며 지내기 마련입니다. 한방에서는 알레르기성비염이나 축농증을 치료할 때 정말로 다양한 치료를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비염이라는 것이 단순히 코
‘하눌타리’라고 해야 과루가 뭔지 아시는 분이 많으실 것입니다. 하눌타리는 순 우리말로 덩굴줄기가 하늘까지 높이 올라간다는 뜻에서 ‘하늘’이라 불리고 그 열매 속을 열어보면 마치 실타래와 같이 많은 실들이 감겨 있는 모양 같다 하여 ‘타래’를 붙여서 ‘하눌타리’라고 붙여진 것입니다. 그 이름만큼이나 흥미로운 내용이 하나 있는데 하눌타리는 특이한 개화(開花)
익모초에 대해 일반적으로 많이 알고 계시는 내용은 『익모초즙을 여름더위 먹었을 때 쓴다』 이 한가지와 『부인의 아랫배를 따뜻하게 한다』 이 두 가지 정도입니다. 실제로도 익모초는 이 두 가지 정도를 목표로 쓰여지고는 있으나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 볼 필요도 있으며 혹 잘못 남용되어 쓰는 점은 없는지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성도 있어 보입니다. 우선 익모
지난 주에 반하에 대해 설명 드리면서 잠깐 언급했던 천남성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과거에는 크기가 비슷한 천남성을 반하로 오인하는 수도 있다는 내용은 있었으나 요즘 유통되는 천남성은 반하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큰 천남성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산에 들어가 천남성을 한번쯤 캐본 분이시라면 천남성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흔히
여름을 뜻하는‘하’가 들어가 있는 약초는 대략 반하와 하고초 정도일 것입니다. 여름철 중간에 잎이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6~7월에 걸쳐 황백색 꽃을 피우게 됩니다. 담이니 가래니 하는 이런 말은 주위에서 흔하게 합니다. 그러나 『담이 결렸다, 감기가 걸렸는데 목안에 가래가 많이 생겼다』하는 말들에 대해서 이것이 왜 생긴 것에 관한 기전에 대해서는 잘
한약에도 머리를 검게 하는 약 하나 쯤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럴 때 가장 대표적으로 떠올릴 만한 약재가 하수오입니다. 약재의 이름 또한 ‘수오’와 같이 머리가 검게 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그대로 하수오는 그런 효능이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나 하수오를 무조건 먹기만 하면 과연 머리카락이 검게 될까 아니면 단지 그러한 의미만을 부여한 것일
‘오매’라 하면 무슨 약재인지 전혀 모르실 것입니다. 하지만 이 오매는 다들 알고 계시는 ‘매실’이며 매실이 덜 익었을 때 따서 짚불에 검게 그을린 다음 말린 것으로 검은색을 띄고 있어 ‘(까마귀 오)’자가 붙여진 이름인 것입니다. 덜 익은 열매를 쓰는 이유는 완전히 성숙된 열매에는 ‘청산’이라는 독성분이 있으므로 오매는 반드시 덜 익은 매실로 만들어야 합
더위하면 오미자, 황기 등을 주로 떠올리게 되지만 그에 못지않게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유명한 약재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향유’라고 합니다. 워낙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약초라 아시는 분이 거의 없을 줄로 압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우리나라의 산이나 들에서도 흔히 볼 수 있으며 집에 심기도 합니다. 황기나 오미자가 더위를 막는 예방차원이나 땀으로 인해 몸
여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약재가 바로 황기입니다. 또한 여름에 가장 걸맞은 약재이기도 한데 그 이유는 여름이란 계절 특성상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그로 인해 기력이 많이 떨어지기 마련임으로 황기는 땀을 멎게 함은 물론 체력을 보강해 주니 정말로 여름에 더할 나위 없는 약재입니다. 황기의 강력한 기운은 재배과정에서도 드러나는데 그 뿌리가 길고 곧아서 땅
여름에 오미자와 곁들여 복용하면 좋은 약이 바로 인삼입니다. 또한 삼계탕의 주재료로 복날에는 더위를 이기게 하는 약재로 쓰이고 있습니다. 인삼은 워낙 많이 알려져 있고 수삼으로나 홍삼으로도 많이들 복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보다는 잘 모르시거나 잘못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삼’이라는 의미에 대해 알아 보면 삼은
오 미 자 6월에 들어서자 정말로 더워지는 것이 다가온 여름을 실감케 합니다. 예전보다는 확실히 더위도 빨리 찾아오고 점점 더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더위를 피한다고 해서 더위를 물리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더위와 맞서 싸우는 것이 아주 좋은 방편이라 생각됩니다. 한약 중에는 이 더위와 맞서 싸울 수 있는 약재가 많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오
지실은 탱자나무의 열매이며 탱자나무의 열매는 그 형태가 귤과 많이 닮아 있어서 구귤이라고도 합니다.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주로 자라는데 농장이나 과수원 그리고 집주위의 울타리로 많이 심어져 왔으며 그 이유는 탱자나무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붙어있기 때문이며 특히 집주위에 많이 심었습니다. 또한 탱자나무는 민간에서는 악귀를 쫓아내는 수단으로도
6월은 호국의 달로 조국을 지켜내기 위해 싸우신 선열들의 숭고함을 기리는 달입니다. 그 숭고함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국화에 가득 담게 되지요. 많은 꽃들이 있겠지만 유독 국화를 쓰는 것은 국화의 고결함에 그 특별한 의미를 두려고 한 것입니다. 국화에 담겨진 그 의미만큼이나 국화는 인체내에서도 맑고 순수하게 작용을 합니다. 국화꽃에는 크게 흰꽃과 노란꽃 두가
간혹 수험생이나 공부를 많이 하는 학생들의 학부모님들께서 머리 좋게 하는 약이 무엇이냐고 물어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총명탕의 존재에 대해서도 익히 들어 아시는 분도 꽤 많이 계십니다. 동의보감에서 보면 총명탕이 나오는데 ‘백복신, 석창포, 원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세가지만 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사실상 그냥 수험생들의 두뇌발달과
어느덧 ‘석가탄신일’이 다가왔습니다. 벌써부터 연등이 밤거리를 환하게 비추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불교와도 아주 밀접한 약초 중에 하나인 연꽃에 대해서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연꽃은 종교적으로도 신성시 되어 왔으며 모든 부위가 다 훌륭한 약효가 있을 정도로 어디하나 버릴 것 없는 사람에게는 아주 유익한 꽃입니다. 그러나 한방에서는 모든 부위를 다 쓰는 것은
‘족도리풀’이라고 불리는 약초가 있습니다. 이 약초의 꽃이 우리나라의 전통혼례식에서 신부의 머리에 쓰는 ‘족도리’와 비슷하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며, 한약명으로는 ‘세신’이라고 하는데 그 모양새가 가늘고 맛이 맵다하여 지어진 이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의 밑쪽 그늘에서 주로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봄에 산을 다니다 보면 쉽게 눈에 띌 정
연교라는 약재는 개나리의 열매를 말하는 것입니다. 얼핏 생각해 보면 개나리에 열매가 있었던가 의아해 할 수도 있으나 실제로 우리들이 봄에 보는 개나리에는 열매가 없지요. 모든 개나리에 열매가 맺히는 것은 아니고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개나리 중에서는 의성개나리로 보통 산개나리라 불리는 개나리에 열매가 맺힙니다. 전에 서울대 약초원에서 개나리 열매를 보고 우리가
봄이 되면 벚꽃 못지않게 산수유꽃의 향연을 볼 수 있습니다. 산수유는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으며 꽃이 만개할 즈음에 맞춰 경기 이천과 전남 구례에서는 산수유축제가 열립니다. 그에 걸맞게 전남구례는 전국 최대의 산수유 주산지입니다. 유통되는 산수유는 거의 대부분이 전남 구례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산수유꽃이 지고 가을이면 열매를 맺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