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는 누구나 군대를 다녀와야 합니다. 조국과 민족을 지키기 위해 인생의 어느 시기와도 바꿀 수 없는 황금 같은 청년기에 2년이 넘는 세월을 나라에 바칩니다. 과거에는 국가에 대한 애국심과 부모님에 대한 효행심 그리고 단체생활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습관을 익힐 수 있는 곳으로 보아 군대를 다녀와야 사람이 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일요일 서부전선의 한 전방부대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여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적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선으로 간 우리의 젊은이들이 적이 아닌 같은 부대 사병의 수류탄 투척과 총기난사로 목숨을 잃어야 했습니다. 너무나 황당한 사건입니다.
  정확한 사건의 배경은 추후 밝혀지겠지만 현재 보도된 바에 의하면 평소 상급자들의 언어폭력에 시달려 온 끝에 계획적으로 저지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폭력이 있었다 해도 이번 사건은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총구를 전우에게 돌리는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이번 사건 외에 또 다른 서부전선에서 북한의 인민군이 삼중의 철조망을 뚫고 남쪽으로 내려와 사흘이 넘도록 생활했음에도 발견하지 못하고 민간인의 신고에 의해 붙잡은 어처구니없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부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자살을 하는 사병도 가끔 보도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안타까움이 더해집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요즘 군대를 걱정하지 않는 국민은 없을 것입니다.
  젊은이들이 모여 생활하는 군대에는 규율과 함께 인내와 절제가 요구되는 곳입니다. 최근 군부대의 총체적 위기 상황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것으로 분석되지만 저출산에 따른 과잉보호 및 산업화 시대의 부정적 유산인 가정교육 부재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쩔 수 없이 대한민국은 분단국가인 동시에 지정학적 위치가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충돌하는 곳이므로 언제든지 강력한 군대를 필요로 하는 나라입니다. 또한 앞으로의 세대는 현재보다 더욱 이기적이며 나약한 의지를 지닐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지니고 있음에 유의하여야 합니다.
  미리미리 대비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이번보다 더욱 끔찍한 사건이 발생할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귀하고 소중한 자식일수록 어려서부터 강하게 키우려는 부모의 의식과 실천이 부분적이겠지만 해결책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요즘 TV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에서 누구보다 부하를 먼저 생각하는 상관, 엄격한 군율을 적용하는 상관 그리고 진정으로 상관을 믿고 따르는 병사들의 모습 속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와 같은 무조건적 상명하복의 군율이 아닌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세대에 맞는 강력한 군기 체계가 만들어져야 할 것입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고장에도 두개의 사단과 하나의 기갑여단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민들에게 깊은 신뢰를 주었듯 앞으로 더욱 엄정한 군기를 확립하고, 강력한 전투력을 지녀 국민과 주민들에게서 사랑받는 부대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영욱·횡성여자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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