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군수 “현재 상황에선 중단하기 힘들다”, 풍천2리 주민들 “그냥 현재대로 살게 해달라“

허필홍 홍천군수는 6월 2일 오후 화촌면 풍천2리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의견수렴을 가졌으나 홍천군과 주민 간 의견만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허필홍 군수는 인사말에서 “양수발전소를 유치한 장본인이기 때문에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으며, 주민들이 우려하고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사업 과정에서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걱정하고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해소하는 것이 저의 책임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소통창구가 필요한 만큼 주민들이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한수원과 홍천군이 함께 해결하는 방향으로 향후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지금의 상황에서는 양수댐 건설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양수댐 건설을 반대하는 풍천2리 주민들은 양수댐 건설 사업의 철회가 안 될 경우 풍천2리의 주택과 토지를 모두 매입할 것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허 군수는 “양수댐 하류 지역의 토지 등을 매입하는 방안을 찾아보려고 하고 있으나 소유자 별로 의견이 달라 홍천군에서 임의로 그림을 그릴 수 없다”고 하면서 “토지 등 매입 해당 여부에 따라 주민들 간 갈등과 대립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송전탑과 관련해서 한 주민은 “양수댐을 건설하면 2개의 송전탑 노선이 설치되는데 홍천군 땅에 단 한 개의 송전탑도 세울 수 없다고 군수가 발표했는데 풍천리 등은 홍천 땅이 아니냐”는 질의에 “현재까지 가시화된 것은 없으며, 다른 지역으로 갈 것이고 전선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한 주민은 “전국에 송전탑 전선지중화가 된 곳이 없다. 서울도 안 되는데 농촌지역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전선지중화를 해주겠냐. 말장난이다”고 반발했으며, 주민들은 “3번째 동일한 설명을 듣자고 부른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허 군수는 거짓말만 했다. 군수를 믿지 못하겠다”면서 “누가 식당 등을 차려 달라고 했냐. 동네 망하게 한 군수가 무슨 군수냐. 사회단체 모아 놓고 양수댐 밀어 붙인 것은 주민을 무시한 것이고 주민들은 끝까지 안 나갈 것이며, 지금까지 주민의견을 들어준 것이 없다, 10년 뒤에 과연 여기 있는 주민이 얼마나 남아 있겠냐. 주민들 의견은 처음부터 동일하다. 그냥 살게 해달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현재 홍천군이 제시하는 사업과 수질 등에 대한 것이 사업 추진 후 이행이 되지 않을 경우 군수 퇴임 이후에도 군수와 양수댐을 찬성한 사회단체들을 고발해 피해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각서를 써줄 것”을 요구하면서 “군수와 의회는 100% 찬성했으며, 주민들이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무책임하게 아무런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군수와 의회, 찬성한 사회단체의 무책임한 행태를 비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허 군수는 양수댐 건설에 대해 “중단할 수는 없다. 할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고 주민들은 양수댐 건설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풍천2리 지역의 주택과 토지를 모두 매입해줄 것을 강력 요구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특히 간담회 자료가 3번째 제시됐음에도 동일한 자료를 배포해 주민들이 “홍천군 행정의 수준이 이 정도 밖에 안 되냐. 노력한 흔적이 전혀 없다”는 지적을 받아 홍천군이 주민들을 설득하고 협의하는 과정의 어설픔을 엿보게 했다.

또한 주민들이 토지 매입 등 주민들의 요구 상황에 대해 특단의 대책이나 사업 후에 대한 청사진, 주민들이 양수댐을 받아들이고 양보해야 하는 명분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허필홍 군수는 마무리 발언에서 “죄송하게 됐으며, 우려하는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대표성 있는 주민들과 함께 하나 하나 해결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임기 동안 진정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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