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발전소 유치 백지화를 요구하는 화촌면 풍천리 주민들이 지난 4월 16일 홍천군청 정문 인근에 천막을 설치하면서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지난해 3월 홍천군에 의해 강제 철거된 지 13개월 만에 다시 설치하면서 홍천군을 당혹하게 하고 있다. 더욱이 송전탑 반대 대책위 천막에 이어 홍천군청 정문에 천막과 현수막이 게첨되면서 홍천군 정문 앞은 반대를 외치는 주민들의 농성장이 됐다.

양수발전소유치반대위는 허필홍 군수와의 대화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자 천막농성에 돌입한 상황으로 홍천군에서 천막설치 반대 입장을 표했으나 송전탑반대위 천막과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적극 저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홍천군청 앞에 설치된 2개의 천막 중 한 곳은 홍천군수가 적극 반대하며 백지화를 요구하는 송전탑 반대위이고, 또 한 곳은 홍천군수가 적극 유치에 찬성한 양수발전소 반대위가 백지화를 요구하는 천막이 설치되는 상황이 초래되면서 홍천군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풍천리 양수발전소 반대 주민들은 “홍천군이 풍천리 주민들의 반대 여론도 듣지 않고 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이 토지를 매입할 것을 요구했는데 이는 홍천군수의 반복되는 답변과 조사결과 피해가 없다는 설명에 화가 나서 한 말”이라고 하면서 “풍천리 주민들의 요구는 단 한 가지 이대로 살게 양수발전소 유치를 백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천군청 앞은 ‘양수댐도 속았고 송전탑도 속았다’ 등 송전탑, 양수발전소, 화촌면 플라스틱 사출공장 설치 반대의 현수막 설치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조성돼 ‘반대’를 요구하는 농성장이 됐다.

한편 각종 사업에 대해 반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에 대해 주민들은 상황이 어찌됐든 문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는 특단의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사업을 놓고 벌어지는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주민들도 짜증 아닌 짜증을 표출하는 상황임을 인식해 홍천군의 행정력을 총동원해 갈등 해소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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