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민간심사위원

1950년대 말 홍천 국회의원들의 선거공약 1호는 여야를 막론하고 용문과 홍천 철도 연결이 단골 메뉴였다. 그 후로부터 60여 년이 흘렀다. 그 당시 태어난 사람들이 현재 정치를 하고 있다. 즉 할아버지나 아버지 등 부모세대들이 그처럼 희망하던 철도 개설이 아직도 안 되고 미적거리고 있다. 그동안 좋은 기회도 몇 번 있었으나 무산되고 말았다. 물론 지나간 과거는 말할 필요가 없다. 다만 온고지신으로 참고할 뿐이다. 

용문과 홍천 간 30여km의 철도는 꼭 필요하다(예전 기고에서도 그 필요성에 대해 몇 번 언급한바 있음). 며칠 전 모 지방지에 우리지역 유상범(홍천·횡성·평창·영월) 국회의원의 용문과 홍천 철도 개설 필요성에 대한 기사가 났다. 내용은 중부내륙 철도개설로 수도권과 밀접한 광역발전을 도모하니 꼭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이 사업 추진이 30년째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는 틀렸다. 30년이 아니고 60년째로 바로잡는다. 정확히는 63년쯤 전이 된다.

1957년경 국회의원선거 때 당시 여당인 자유당의 이재학(4선) 의원과 야당인 민주당 성낙신과의 선거유세장과 홍보물에 게재돼 있던 사실이다(필자가 유세현장에서 직접 들었음). 매번 철도를 꼭 놓겠다는 공약을 했다. 그리고 60여 년이 흘렀다. 그런 역사가 있는데 왜 요즘에 와서 30년이라고 하는가? 무지에서 오는 거다. 

60년간 요구한 국책사업을 이번에는 반드시 성취해야 한다. 그래야 지방이 산다. 홍천도 살고 중부내륙도 살고 나아가 강원도도 산다. 철도가 개설되면 원주에서 춘천 왕래와 횡성 홍천 등 주변지역 발전이 급격히 이뤄질 것이다. 약 100여만 명이 활용할 것이다. 요즘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가덕도 신공항 추진이 선거용으로 갑자기 떠오르고 있다. 비용도 수십조 원이 든다고 한다. 우리의 요구는 60년째 방치하면서 경제성도 낮다는 가덕도 신공항 추진은 그야말로 엉터리다. 너무나 얄팍한 속내를 드러내는 정치화 현실이다. 

그동안 용문~홍천 철도 개설은 두서너 번의 기회가 있었다. 첫 번째는 자유당 시절 정치서열(권력) 3인자인 이재학 국회부의장 때이고 그다음은 군부정치에서 민간으로 넘어온 후 국회재정분과위원장(홍천·횡성) 시절이고 세 번째도 역시 여당 국회의원 시절이다. 건설분과위원장인 조 모 의원(2선) 당시는 기본시설 설계비용까지 서있었다고 하나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그 후 3선의원이 12년간 지역구 국회의원을 했으나 철도 건설 추진은 유명무실 되고 현재에 이른 것이다.

60여년이면 강산이 여섯 번이나 변하고 인생으로 치면 환갑(회갑)이 지난 기간이다. 3년 전 군수가 새로 선출되고 지난해 국회의원이 선출되면서 용문~홍천 철도 연결이 본격적으로 재추진되고 있다. 홍천지역의 각급기관사회단체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기에는 철도개설추진위원회가 주도하고 특히 홍천군번영회(회장 이규설)가 앞장서고 있다. 물론 전 번영회장인 전명준 회장 또한 열심히 추진하다 후임 회장에게 위임시키고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정부기관(중앙정부)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면 될 일이다. 이 공사는 소비성이 아니고 국가기간산업이다. 국가의 균형발전을 위한 국책사업으로 서둘러 하루라도 빨리 착공해야 한다. 경부고속철도 건설 때 도롱뇽 사건처럼 방해될 사안도 없다. 양양의 오색케이블카도 곧 허가가 날 전망이다. 환경단체와 환경부의 옹고집이 철회될 것 같다. 우리지역 홍천~용문 철도 연결은 이러한 장애물들도 없다. 다만 연결로 끝난다. 

다행스러운 것은 경기도 양평군에서도 적극적으로 연대한다니 그 어느 때 보다도 기대효과가 클 것이다. 국가철도망계획 4차 지정이 안 되면 또 5년 후에나 계획이 잡힌다고 하니 어느 세월에 될지 모른다. 우리지역 유상범 국회의원이 비록 초선이지만 초선 같지 않게 지역구를 위해서 역할을 다하고 있어 군민의 한사람으로 칭송을 하고 싶고 용문~홍천 철도뿐만 아니라 원주 춘천까지 전철이 연결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의 발전상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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