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의 싸움이 길어지고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온 국민이 기다려 온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집단면역이 이뤄져 조속한 시일 내에 일상으로의 복귀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백신 접종은 시작됐어도 코로나가 가져온 생활의 변화를 실감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일 처리가 기계화, 전산화되면서 현대인들에게 여가가 증대되고 있다. 여가를 유익하게 보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독서, 여행, 봉사, 운동 등이다. 여가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삶의 질을 좌우하기도 한다. 인간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다. 코로나로 다중이 모이는 것을 경계하지만 여럿이 함께 여가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 필요하다.

물론 생산적인 여가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따라서 여가를 이용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다양한 방법 중 오락도 포함된다. 오락 중에는 최근 고스톱이 유행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화투를 이용해 오락을 즐기는 것이다. 화투는 일본에서 들어온 문화라고 한다. 시작이야 어디서 어떻게 되었든 현재 우리나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일본에서 들어온 화투가 한국식으로 변화해서 이제는 한국의 문화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인터넷 게임에도 화투가 등장한다. 오히려 일본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얼마나 신빙성 있는 이야기인지는 모르지만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고부터는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 대부분 화투 놀이를 한다. 명절을 전후하여 흩어져 살던 친지들이 모이면 화투 놀이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가정이 꽤 있다. 우리나라는 성인들의 놀이 문화가 잘 발달하지 못했다.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오직 일만 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현행법에서 화투 놀이를 도박으로 분류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내기 고스톱에서 걸고 하는 판돈의 금액에 따라 오락이 되기도 하고 도박이 되기도 하겠지만 아직 분명한 경계선이 없다. 상황에 따라 법원의 판결에 의지할 뿐이다. 돈이 오고 가는 오락인 만큼 돈의 규모를 통해 오락과 도박의 명확한 제시가 있어야 한다.

거액을 걸고 화투를 해서 오락이 아닌 도박으로 인생을 망치거나 패가망신한 사람들이 있다. 이는 끊임없는 계도 활동을 통해 바로잡아야 할 일이다. 도박으로 황폐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화투 놀이보다 경마, 카지노, 주식 등에서도 얼마든지 있다. 도박이 아닌 건전한 놀이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다.

골프장에서 돈내기가 횡횡한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스포츠 토토, 로또 등 도 넓은 의미로 보면 도박이나 마찬가지다. 돈이 많은 사람은 여가를 이용해 해외여행, 골프 등을 즐긴다. 고스톱은 서민들이 즐기는 오락이다. 화투 놀이를 도박으로 규정한다면 정부에서는 어른들의 건전한 놀이 문화를 개발하여 보급해야 한다.

화투 놀이에는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동양화로 1월부터 12월까지 1년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각종 규정을 만들어 서로 게임의 규칙을 지키며 놀이를 한다. 돈이 돌고 도는 경제, 앞서거나 뒤처져 있다가도 한순간 뒤집히는 인생 역전, 철저한 주변 및 자기 관리 등 오락을 즐기면서도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것이 화투 놀이다.

법에는 많은 종류의 법이 있다. 그중 관습법도 있다. 현재 많은 국민이 즐기고 있는 놀이를 과거의 잣대를 적용해 도박으로 규정짓는 것은 문제다. 조속한 시일 내에 화투 놀이가 오락으로 인정받고 즐기는 시절이 오기를 희망한다. 대한민국 사람 중에 화투 놀이를 모른다고 한다면 이는 외계인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친구들과 어울려 작은 흥미를 돋우기 위해 적당한 금액을 걸고 내기를 하는 오락을 도박으로 처리한다면 대한민국은 양심적 범법행위를 하는 사람들로 넘쳐날 것이다. 필자는 국민적 오락 수준으로까지 발전한 고스톱을 오락으로 양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다만 과도하게 많은 돈을 걸고 하는 명백한 도박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단속해야 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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