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의 고장 홍천에 ‘코로나19’ 광풍이 불었다. 공중파 방송에서 연일 전국 뉴스에 전파를 타면서 졸지에 유명세를 탔다. 좋은 일로 홍천이 알려졌다면 엄청난 광고 홍보 효과가 있었겠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는 불명예스러운 뉴스로 홍천에 대한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대전에 적을 둔 IEM 국제학교 학생들이 홍천의 온누리교회에서 집단생활을 하며 학생과 목사 부부 등 39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모두 외지인들이라는 사실이 그나마 다행이었으나 홍천에서 생활하는 합숙기간 중 홍천 시내 곳곳을 돌아다녔다는 점에서 홍천군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방역당국에서 이들과 동선이 겹치거나 밀접접촉자들을 조사한 결과 교회 관계자 한 명이 확진자로 판명됐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음성으로 진단되었다고 한다. 또 방역기관에서 이들이 방문했던 곳으로 파악된 곳은 신속하고도 철저하게 소독을 완료했으므로 현재는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매우 다행스럽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다. 위기를 잘 극복하면 기회가 온다. 이번 사태의 발생은 홍천군민들의 부주의에 의한 것이 아닌 외지인들의 방역수칙 미준수로 인한 일로 오히려 홍천군민들이 피해자라는 인식의 공감대가 형성됐고 이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녔어도 확진자가 교회 관련자 1명밖에 없다는 것은 홍천군민들이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정부에서는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을 막고 종식시키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국민 모두 생활의 불편이 따르지만 큰 불평 없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며 5인 이상 집합금지, 9시 이후 영업 중단 등의 방역수칙을 잘 준수해 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 수십 명이 집단생활을 한 교회가 있었고 결국 문제를 일으켰다. 

우리나라에는 정규 교육과정의 학교가 있고 교육당국의 인가를 받지 않고 비인가로 운영하는 학교가 있다. 비인가 학교는 틀에 박힌 정규 학교 교육과정과는 달리 교육과정을 특색 있게 자율적으로 운영하며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따라서 정규 학교와 달리 교육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비인가 학교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설립목적이야 어떻든 수십, 수백 명이 생활하는데 국가 행정당국의 규제 밖에 있다는 것은 이해가 쉽지 않다. 특히 안전을 강조하는 시대 상황이고 보면 인가든 비인가든 행정당국의 규제 안에 있어야 하되 비인가 학교의 자율성을 인정해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체온이 높아진다. 그러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무증상인 경우도 상당히 있다. 병은 숨기지 말고 알리라고 했다. 숨기면 주위 사람이 알 수 없고 경험으로 처방에 대한 방법을 아는 사람이 있어도 도움을 줄 수 없다. 조금이라도 의심증세가 있으면 선별진료소를 찾아야 한다. 

이제 곧 민족의 명절인 구정 설이 다가온다. 지난 추석 명절 때처럼 고향 방문이나 친지 방문을 최대한 삼가야 한다. ‘코로나19’ 위기가 극복되고 나서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가족 간의 따뜻한 정과 조상님들께 인사를 드리면 된다. 매일 수백 명대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코로나를 조기에 극복하는 방법은 방역당국에서 제시하는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는 것이다. 집단면역이 이뤄진 이후에나 일상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 그때까지는 불편하고 고통이 따르더라도 모두가 한결같이 지켜야 한다. 나 한사람쯤이야 하는 생각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자칫 소탐대실의 결과를 볼 수도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코로나 확진자 집단 발생 뉴스로 홍천에 대한 이미지가 타격을 받았으나 누가 뭐라 해도 홍천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정의 허브 고장이다. 하늘이 준 맑은 공기와 맑은 물의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사람들 인심마저 후덕한 곳이다. 오히려 홍천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관광과 지역특산품을 널리 알리는 긍정의 효과를 창출해내기 위한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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