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민간심사위원

먼저 홍천신문 지령 1000호와 창간 20주년을 맞아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하고 주간지로서 1000호를 발행했다는 것은 지방지로서 엄청난 일이다. 신문 발행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그동안 매주 한 번도 결번 없이 매주 수요일이면 발행된 홍천신문에 다시 한 번 찬사를 보낸다. 특히 재정적으로 힘들고 기사 취재도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 오늘에 이른 것은 오로지 편집인들의 우직한 뚝심과 직원들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또한 수 년 이상 고정으로 기고해주는 자유기고가 이영욱 님과 약초이야기의 오병춘 봄한약국 한약사님 알쏭달쏭 청탁금지법 이야기의 김덕만 님 한시기획연재의 문학박사 장희구 님 홍천약초발효연구회장 차기봉 님 주간운세를 연재하는 백운 김정용 님 등 고정기고가의 한 사람으로서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최초의 홍천신문은 195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부터 약 60여 년 전으로 기억된다. 처음 주간지로 2면이 몇 년 간 발행되다 중단되고 이어서 몇 사람이 여러 번 발행을 시도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있다가 지금의 홍천신문이 발간되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신문의 재정부담은 대개 그 수입원이 세 군데다. 구독료와 광고 정부 보조금인데 홍천신문의 경우 보조금이 몇 년 전까지는 지원되다가 현재는 중단됐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원래 지역신문은 그 지역의 문화의 척도를 알리는 홍보지의 성격도 내포하고 있다. 물론 신문의 사명이 새 소식만 알리는 게 아니다. 군민의 눈과 귀가 되어 군정이나 여타 관내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하여 보도하는 것이 그 임무다. 물론 비평기사나 칭찬 논조 등도 게재할 수 있다. 내용도 다양하다.

홍천신문은 2001년 2월 12일에 창간했으니 다음 달이면 20년이 되고 지령으로는 2021년 1월27일이 1000호 째의 발행이다. 발행일만으로 보면 보름여 후가 만 20년(2021.2.12.)이 되지만 지령 1000호가 먼저 돼서 같이 축하하기로 했다. 사람의 생일도 앞당겨서는 하지만 지나서는 안 한단 얘기도 있다. 전국 200곳이 넘는 지자체에서 많은 지역신문들이 발행되고 있다. 그러나 발행이 20년 됐고 지령이 1000호를 넘는 지역신문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홍천신문의 뿌리는 50년대 말이니 과히 지역신문 중에서는 창간일로도 선두주자에 속한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홍천신문에 고정으로 기고문을 쓰는 분들은 필자를 비롯하여 재능기부의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다. 지금까지 어떠한 원고료나 대접을 받은 적이 없고 또 바라지도 않았다. 단 쓰고자 하는 마음과 내 재능을 기부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써왔고 앞으로도 그런 마음으로 쓸 것이다. 홍천신문의 독자 중에는 미국에 이민 간 독자도 있다. 그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살며 수년 동안 홍천신문을 열독하고 있다. 필자와는 매주 한 번씩 신문 기고문에 대하여 국제전화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신문 발행은 가난을 감수해야 감당할 수 있는 문화사업이다. 수익만을 생각해서는 할 수 없는 사업이다. 홍천신문은 발행인의 희생과 편집인들의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지자체에서는 지역신문 발행에 어떤 형식이든 간에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 왜냐하면 지역신문 활성화가 곧 지역의 문화발전이기 때문이다. 여타 소모성내지 낭비성 일회성 경비를 절약해 향후 신문구독을 도와줬으면 하는 게 고정기고자이며 독자로서의 마음이다.

지역신문의 특성상 광고 수입은 한정돼 있다. 또한 각종 영상매체로 유가독자도 한계에 이르고 있다. 다행히 홍천신문은 온라인의 “홍천뉴스”를 겸하고 있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한 지자체의 문화의 척도는 신문이나 방송 언론 발전과 비례한다고 한다. 이런 곳에 지원하는 것은 좋은 일이고 바람직한 일이다. 필자가 알기로는 홍천신문 창간 20년과 지령 1000호 발행에 있어 법정공휴일이나 명절을 빼고는 한 번도 결본을 낸 적이 없다. 필자가 11년째 기고를 했는데 나 역시 한 번도 빠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30년 40년 이어지고 10000호가 될 때까지 발행인과 편집인은 바뀔지언정 홍천신문은 세세만년 발행되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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