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시작됐다. 기온이 내려간 틈을 이용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각하다. 영국에서는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는 뉴스와 함께 미국에서도 곧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온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내년 봄은 돼야 접종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꽤 긴 나날을 코로나와 더 싸워야 할 처지다.

주지하다시피 ‘코로나19’는 인간 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많은 변화가 있었으나 비대면 문화로 음식의 배달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넓은 공간에서 사람들과 밀집돼 대화를 나누며 음식을 먹던 문화에서 사람이 없는 공간에서 조용하게 음식을 먹는 문화로 급속하게 바뀌었다. 

배달음식의 원조는 중국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통닭으로 확대되었다가 피자와 스파게티 등으로 늘어나더니 이제는 거의 모든 분야의 음식으로 확대되었다. 초기 중국 음식의 배달에는 철가방이라는 용기 안에 자기로 된 그릇에 음식을 담아 사용했고 음식을 먹은 후에는 다시 철가방에 넣어 가지고 갔다. 

음식을 배달하는 문화가 늘어나면서 배달음식을 담는 용기가 문제가 되고 있다. 비닐, 스티로폼, 플라스틱 제품 등이 1회용 음식배달용기로 등장했다. 크기, 형태 등을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만들기가 쉽고 가벼우며 다루기 좋아 다양한 업체에서 선호하고 있다. 문제는 썩지 않는 화학성 제품이라는  것이다.

비닐,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은 이미 새로운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터다. 장마 등으로 바다로 흘러 들어간 이 제품들이 어류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뜩이나 지구의 자연환경이 보존되지 않아 걱정이 큰 가운데 걱정거리가 늘어나고 있다. 이상기온 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정부와 국제사회에서는 대기를 오염시키는 자동차에서 이산화탄소 줄이기 위해 전기차, 수소차 등을 만들며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썩지 않는 화학성 제품을 마구 양산해내는 것을 규제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음식을 배달하는 업체의 노력도 절실하다.

1회용 음식용기들의 또 다른 문제는 배달업체에서 회수해 가지 않아 아파트 입구나 도로변 또는 쓰레기장에 그대로 버려진다는 점이다. 음식물의 국물이 흘러내리거나 폐기처리된 제품들이 보기 흉한 모습으로 쌓여 있어 미관상의 문제도 있고 음식물에서 나는 악취도 얼굴을 찌그리게 하는 요인들이다. 

문명의 이기를 누려야 하는 것은 현대인들의 특권이다. 하지만 결국 고스란히 인간에게 폐해가 돌아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개선책을 마련하지 않는 것은 문명인으로서 너무 무책임한 일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한번 쓰고 버리기에는 아깝다고 생각되는 용기들도 있다. 가정에서 깨끗하게 씻어서 재활용해도 될만한 것들이 꽤나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음식을 배달하는 용기를 자기나 스테인레스 같은 영구적인 제품으로 해야 한다. 배달한 업체에서 음식을 먹고 난 후에 빈 용기를 되가져 가도록 해야 한다. 물론 배달음식을 판매하는 업체의 입장에서는 경비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하지만 지구 보호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가격을 다소 인상하더라도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배달된 음식이 업체로 되돌아온다면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쉽다. 많은 양의 음식물 쓰레기는 돼지 사육 농가에서 가져갈 수도 있고 비료로 처리되기도 한다. 1회용 용기에 의해 가정으로 배달된 음식이 남는 경우 각 가정에서 음식물 처리를 해야 한다. 배달 용기에 담긴 상태 그대로 쓰레기장에 버려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개인 소유의 컵을 휴대하도록 권하고 있다. 다중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컵은 건강관리에 큰 문제를 제기한다. 요즘 텀블러라는 개인 휴대용 용기가 인기를 끄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구환경을 보호하는 일은 환경단체만의 일이 아니다. 지구촌 모든 인류가 함께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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