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관련 주민들의 반대의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는 가운데 허필홍 홍천군수와 공군오 군의장은 12월9일 오전 10시 홍천군청 대회의실에서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에 대한 홍천군과 의회의 입장을 표명했다. 입장문에서 한전에서 추진해오고 있는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 추진과정이 홍천군과 지역주민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부당하고 불합리한 추진임을 밝히고, 그간 홍천군민을 무시하면서 추진해온 모든 사업 추진절차에 대해 홍천군민들에게 사과하고 추진방법을 원점으로 돌아가 협의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우선 주민의견수렴 절차 이행 등에 문제점이 많이 있기 때문에 12월17일 예정된 입지선정위원회에서 현재의 경과대역(안) 결정을 중단하고 합리적이고 새로운 안으로 다시 선정해 추진해줄 것을 요구했다. 지금까지의 추진 절차와 과정에서처럼 홍천지역에 과도한 피해를 전가시키고 떠넘기는 등 해당지역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무시한 채 사업추진을 강행한다면 홍천군은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송전선로 관련 모든 절차를 거부할 것임을 밝혔다.

송전탑 건설 백지화에 의견을 같이하는 지에 대한 질문에 허필홍 군수는 “전면 백지화는 아니다, 홍천군에 과도하게 송전탑이 집중돼 있는 것에 대한 항의이며, 근본적으로 군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협의를 하자는 의미”라고 답했으며, 공군오 군의장은 “주민들이 추운 날씨에 농성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가슴 아프고 주민들이 이해하고 협조할 수 있는 안이 나올 때까지 반대주민들과 뜻을 같이 하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특히 송전탑반대대책위에서 전변 백지화와 입지선정위원회 불참을 견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홍천군은 군에서 입지선정위원회에 참여해 홍천군의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는 입장임을 밝혀 반대대책위와의 입장차를 드러냈다.

허필홍 군수는 “당연히 입지선정위원회에 참여해 싸울 것을 대책위에 요구해 왔으며, 한전에서 신규경로 2개를 제시하고 주민들이 참여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면서 “주민들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홍천군의회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양수발전소건설 반대위 관계자는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고 송전탑 2개 선로가 설치돼야 하는 양수발전소를 찬성하는 것은 홍천군 행정의 모순”이라며, “송전탑을 반대하면 당연히 송전탑이 세월질 수밖에 없는 양수발전소도 반대해야 한다, 현재 홍천군의 모순된 행정은 주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허필홍 군수는 “송전탑은 홍천지역과 주민에게 과도하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고 양수발전소는 지역의 발전과 주민들에게 혜택을 주기 때문에 추진함”을 강조했다.

이날 송전탑관련 입장문 발표는 오는 12월17일 한전 측에서 입지선정위원회를 개최해 경과대역 결정 추진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고 홍천군의 입장을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이날 참석한 한 주민은 홍천군과 의회가 입지선정위원회 진행과정에 대해 보고를 제대로 받지 않은 것 같다며, 군과 의회, 직원들 간의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소통에 대한 지적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송전탑이 몇 개가 어느 지역에 세워지고, 어떻게 기존 765송전탑 선로에서 변경됐는지 등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현재 거론되는 경과대역이 결정당시까지 홍천군에서 입지선정위원들이 참석했는데도 불구하고 현재의 대역이 나왔는데 이제 와서 경과대역을 논의하는 것은 홍천군 행정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이날 홍천군과 의회는 송전탑 반대대책위와 다르게 전면백지화는 아니고 주민의 피해가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한전 측에서 12월17일 입지선정위원회 개최를 연기하고 새로운 경과대역 2개를 제시하고 협의해야만 송전탑을 놓고 일고 있는 갈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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